최근 충남을 방문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셀프 사진을 찍는 과정에서 '총선 압승'이라고 적힌 피켓을 거꾸로 든 장면이 뒤늦게 확인돼 뒷말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한 동훈 비대위원장이 피켓을 거꾸로 사진을 찍고 있는데도 아무도 이를 바로 잡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앞서 지난 14일 한동훈 위원장은 예산군의 한 리조트 호텔에서 열린 국민의힘(국힘) 충남도당 신년 인사회에 참석했다. 행사에는 김태흠 충남지사를 비롯해 홍문표 국힘 충남도당위원장, 이명수·장동혁·성일종 국회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날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국민의힘 충남도당 당직자 및 당원들과 셀프 사진을 찍었다. 이 과정에서 한 장관은 '총선 압승' 피켓을 거꾸로 들었다. 이 모습은 고스란히 사진에 담겼다.

제보자 A씨는 "물론 사소한 실수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사진을 거꾸로 들었을 때 누구도 지적하지 않고 바로잡지 않았다는 것인데, 그 자체로로도 비판의 여지가 있다"라고 말했다. 

해당 사진은 김태흠 충남지사의 페이스북에도 공개됐다. 이후 <오마이뉴스>의 취재가 시작되자 지금은 삭제됐다.  예산홍성 국회의원에 출마한 강승규(전 대통령실 시민사회 수석) 예비후보도 다른 각도에서 찍은 사진을 올렸다. 다만 글씨는 정확하게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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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흠 충남 지사의 페이스북에도 관련 사진이 올라왔지만, <오마이뉴스> 취재 직후 삭제됐다.
ⓒ 김태흠 충남지사 페이스북 갈무리	관련사진보기

 
김태흠 지사는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의힘 신년 인사회가 예산에서 열렸다. 오늘처럼 많은 당원들이 함께하고 열기가 대단했던 것은 처음"이라며 후기를 올렸다. 이어 "올해 총선은 미래 대한민국의 국운이 걸린 선거이자 윤석열 정부의 성공 여부가 달린 중대한 선거이다. 국민의힘은 공천과정과 총선과정에서 국민과 함께 미래 비전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이날 찍은 5장의 사진도 공개했다. 그 안에는 한 위원장이 피켓을 거꾸로 든 모습도 담겨 있었다.

이와 관련해 김태흠 지사 비서실 관계자는 "충분히 지적할 만한 내용이다. 미쳐 살펴 보지 못한 부분이다. 사진을 즉각 삭제하겠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장에 있었던 당원들의 증언에 따르면 (한 위원장이) 연단에서는 사진을 바로 들고 있었다. 하지만 연단에서 내려와 셀카를 찍으면서 피켓을 거꾸로 잡은 것 같다. 2~3초 정도의 짧은 시간이었다고 한다. 순간적으로 이루어진 일이어서 바로잡을 수가 없었던 것 같다. 다양한 언론에서 해당 사진을 사용한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한편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민의힘은 이번 총선에서 실천하는 개혁을 하려고 한다. 정치인들이 가지고 있는 특권을 내려 놓겠다. 이재명 대표를 보호해야 하는 민주당은 절대할 수 없는 것들이다"라며 "불체포 특권을 포기하는 분들만 공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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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승규 충남 예산홍성 국회의원 예비후보의 홈페이지에 올라온 사진이다.
ⓒ 강승규 페이스북 갈무리	관련사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