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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4일 오후 경기도청 북부청사 2층 상황실에서 열린 2월 도정 열린회의에서 3기 레드팀의 쓴소리함을 전달받고 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4일 오후 경기도청 북부청사 2층 상황실에서 열린 2월 도정 열린회의에서 3기 레드팀의 쓴소리함을 전달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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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회의를 위한 관행적인 주간업무보고서 작성은 행정력 낭비입니다."
"도지사 참석 행사·일정이 수일 전 변경되거나 불참 통보 등으로 실무부서는 힘이 들어요."


경기도 3기 레드팀이 김동연 경기도지사를 향해 비판과 쓴소리를 쏟아냈다. 지난 14일 북부청에서 열린 도정 열린회의에서다. 김동연 지사는 이 자리에서 레드팀의 제안을 즉시 수용하고, 개선을 지시했다.

레드팀은 도민 입장에서 비판적 시각으로 경기도정을 뒤집어 보며 건설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역할을 하는 조직이다. 김동연 지사가 지난 2022년 8월 "도청 내부에 쓴소리를 전담하는 '레드팀'을 만들겠다"고 공언한 뒤, 도청 공무원을 대상으로 공모를 통해 레드팀을 선발해 운영하고 있다.

김동연 지사는 취임 초부터 경기도 공무원들에게 '그동안의 관행을 깨는 접시 깨기 행정'을 강조해 왔다. 비판 없이 관례를 답습하는 행정은 버리고 '도민의 입장'에서 처음부터 다시 생각해 보자는 의미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4일 오후 경기도청 북부청사 2층 상황실에서 열린 2월 도정 열린회의에서 3기 레드팀 쓴소리 청취 및 쓴소리함 내용에 대한 답변을 하고 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4일 오후 경기도청 북부청사 2층 상황실에서 열린 2월 도정 열린회의에서 3기 레드팀 쓴소리 청취 및 쓴소리함 내용에 대한 답변을 하고 있다.
ⓒ 경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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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필요한 관행으로 오랫동안 유지된 '주간업무보고서' 작성 금지 등 제안

김동연 지사는 이날 3기 레드팀의 '혁신 제안'에 적극적으로 수용 의지를 피력했다. 우선 주간업무보고서와 관련해 "부득이한 경우를 빼고는 보고서를 작성하지 말자. 꼭 필요하면 제목과 핵심만 나오게끔 해서 짧게 작성해달라"며 "기후변화 대응 차원에서도 종이 없이 하게 하자"고 했다.

잦은 일정 변경 건에 대해서는 "시정하도록 하겠다. 70%는 제 책임이고, 30%는 비서실 책임"이라며 "원활하게 소통해 변동 없이 확정되도록 시스템과 소프트웨어가 만들어져야 할 것 같다. 2월 안에 실천에 옮기겠다"고 답했다.

3기 레드팀은 또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구체적 실천 방안의 하나로 매일 구내식당에서 발생하는 잔반 줄이기 실천을 제안했다.

이에 김 지사는 잔반 줄이기 캠페인, 잔반 없는 날 운영·홍보, 잔반 없는 직원 인센티브 지급 등을 언급한 뒤, "이른 시일 안에 매일 잔반 없는 날을 운영하자. 저부터 구내식당에서 해보겠다"며 관련 실·국에 추진을 지시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4일 오후 경기도청 북부청사 2층 상황실에서 2월 도정 열린회의를 주재한 가운데, 3기 레드팀원이 쓴소리함에 쓴소리를 넣고 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4일 오후 경기도청 북부청사 2층 상황실에서 2월 도정 열린회의를 주재한 가운데, 3기 레드팀원이 쓴소리함에 쓴소리를 넣고 있다.
ⓒ 경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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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기 레드팀 2월 활동 종료... 4기 레드팀 구성, 비판 및 정책 제안 계속 예정

지난해 9월부터 활동을 시작한 3기 레드팀은 도청 6급 이하 직원 7명과 공공기관 과장급 이하 실무직원 3명 등 10명으로 구성됐다. 3기 레드팀은 핵심의제 발굴 및 숙성을 위해 1~2기와는 달리 정기회의(3회) 외에 비대면 영상회의를 3회 추진했다. 또한, 주요 의제에 대해서는 레드팀과 블루팀(실무부서) 간 비대면 영상회의를 통해 실행 방안 모색을 논의해 왔다.

3기 레드팀의 활동기간은 2월까지다. 이어 4기 레드팀을 구성해 그동안 논의했던 비판과 안건에 대해 새로운 시각으로 재검토함과 동시에 도정에 과감한 비판을 이어가고 도민 입장을 반영한 생활밀착 정책 제안 활동도 계속할 예정이다.

앞서 2기 레드팀은 총 95건의 도정에 대한 비판과 대안 제시 활동을 펼쳤다. 주요 제안으로는 '양평 고물상 1,200여 마리 개 사체 발견'에 따른 대책으로 영업장(동물생산업) 및 경매장 등 전수조사를 통한 점검·단속('23. 3월), 펜션, 풀빌라, 캠핑장 등 개인 숙박업체 물놀이시설에 대한 무료 수질검사(7~8월) 실시(검사에 동의한 업체 64개소) 등이 있다.

1기 레드팀은 '청사 내 1회 용품 사용 제한'을 제안했고, 이에 따라 지난해 4월부터 도청 내에 일회용 컵 반입이 금지됐으며, 9월 말부터는 청사에 반입되는 배달 음식에 대해서도 다회용기를 사용하고 있다.

태그:#김동연, #레드팀, #경기도, #접시깨기행정, #주간업무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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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너머의 진실을 보겠습니다. <오마이뉴스> 선임기자(지방자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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