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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미분양 물량이 줄어들지 않으면서 경북 경주가 25개월 연속, 전국 최장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선정됐다.

주택보증공사는 지난 5일 제85차 미분양 관리지역 선정 회의에서 경주시를 비롯한 대구·경북 4개 지역 등 8개 지방 도시에 대한 미분양 관리지역 기간을 오는 3월까지 연장키로 했다. 경주시는 지난 2022년 3월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된 후 오는 3월까지 기간이 연장되며 전국에서 가장 오랫동안 관리지역으로 머물게 됐다.

경주는 미분양 해소 저조(최근 3개월간 미분양세대수가 1000세대 이상으로 최근 3개월간 전월보다 미분양세대수 감소율이 10% 미만)의 이유로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선정됐다. 관리지역으로 선정되면 지역 내에서 분양(PF)보증 발급 시 사전심사를 받아야 한다.

미분양 1398호
 
파랗게 표시된 곳이 전국 미분양 관리지역.
 파랗게 표시된 곳이 전국 미분양 관리지역.
ⓒ 바른지역언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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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미분양 물량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 형국이다. 경주시 미분양 현황을 살펴보면 2023년 11월 30일 기준 총 1398호가 미분양 상태다. 2022년 12월 미분양 물량 1474호에서 1년 동안 고작 76호가 줄어든 것이다.

지역에서 미분양이 가장 많은 곳은 진현동 엘크루 헤리파크다. 이곳은 총분양 337가구 중 269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아 분양률 21%에 그쳤다. 그리고 천북면 휴엔하임 퍼스트는 2016년 분양했지만 현재까지 미분양 물량이 쌓여 지역에서 가장 오랜 기간 미분양으로 남아 있다.

가장 최근 분양한 황성동 힐스테이트는 전체 608가구 중 미분양 물량을 미공개했다. 경주시에 따르면 미분양 해소가 미미한 사업시행자가 미분양 비공개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현재 미분양 물량을 비공개한 곳은 힐스테이트 황성 608세대와 신경주역 더메트로 줌파크 549세대다. 줌파크와 힐스테이트 황성 미분양 물량이 공개되면 지역 아파트 미분양 물량은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거래량은 증가

미분양 물량이 해소되지 않는 가운데 지역 부동산 거래량은 전년도 같은 기간 대비 증가했다. 한국은행 포항본부가 발표한 '2023년 11월 중 경북동해안지역 실물경제동향'에 따르면 경주지역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이 상승과 하락으로 엇갈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역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2%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9월 0.1%에서 10월 0.2%, 11월 0.2%로 최근 조금씩 상승했다. 반면 지역 아파트전세가격 변동률은 9월 0.1%, 10월 0.2%로 상승하다 11월 -0.1%로 감소했다.

부동산 매매 가격이 상승하면서 부동산 거래도 조금씩 증가하고 있다. 한국은행 포항본부에 따르면 아파트 등 주택매매건수가 전년동기대비 9월 21%, 10월 25%, 11월 38%로 상승했다.

하지만 이러한 거래량 증가와 가격 상승은 부동산 경기 회복으로 이어지긴 어렵다는 의견이다.

부동산 관계자는 "11월 거래량 증가와 가격 상승은 2022년 하반기 급격한 거래량 감소와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수치상 상승으로 보이는 것이다"면서 "실제 2022년 하반기 거래량은 전년 대비 50% 이상 하락한 수치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거래량 증가가 경기 회복의 신호로 봐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경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태그:#미분양관리지역, #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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