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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구호품 공중 투하를 보도하는 CNN 방송
 미국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구호품 공중 투하를 보도하는 CNN 방송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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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구호품을 공중에서 투하했다. 

미국 중부사령부는 2일(현지시각) 공군 소속 C-130 화물기 3대가 이날 오전 8시 30분께 약 3만 8000명 분의 식량이 담긴 66개 상자를 가자지구에 투하했다고 발표했다. 물과 의약품은 지원 패키지에 포함되지 않았다.

앞서 요르단과 아랍에미리트 등 팔레스타인의 중동 동맹국들이 항공으로 가자지구에 구호품을 투하해 왔지만, 미국이 여기에 동참한 것은 처음이라고 AP통신, CNN방송 등이 보도했다.

구호단체들 "구호품 지원보다 휴전 추진해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적 지원은 턱없이 부족하다"라며 "무고한 생명과 어린이들의 생명이 위태롭다"라고 구호품 공중 투하 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인도적 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다양한 구호품 전달 방안을 고민할 것"이라면서도 "우리는 가자지구에 수백 대의 트럭이 오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며 육로 지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백악관 관계자도 "가자지구에 대한 첫 구호품 공중 투하가 성공적(successful)"이라며 "앞으로 며칠, 몇 주 안에 이 일을 다시 성공적으로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중요한 테스트였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국제구호단체들은 육로를 통해야 충분한 지원을 할 수 있다면서 공중 투하를 반대하고 나섰다. 

싱크탱크 국제위기그룹(ICG) 분쟁 전문가 리처드 고원은 "인도주의 활동가들에 따르면 공중 투하는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기회이지만, 구호품을 전달하는 데 매우 형편없는 방법"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현재 가자지구의 상황이 너무 나빠서 이런 구호품도 어느 정도 고통을 완화할 수 있겠지만, 기껏해야 일시적인 반창고 효과일 뿐"이라고 짚었다.

옥스팜의 스콧 폴 이사도 "이번 구호품 공중 투하는 미국 고위 당국자의 죄책감을 덜어주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런 것 말고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 지원을 중단하고 즉각적인 휴전을 추진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휴전 협상도 급물살... 미 당국자 "하마스 결정만 남아"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휴전 및 인질 협상이 큰 틀에 합의하면서 하마스의 서명만을 남겨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고위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에게 "현재 가자지구 휴전은 매우 시급하며 긴박하게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라며 "지금 협상안이 테이블에 올라와 있으며 이스라엘은 이미 기본적으로 받아들인 상태"라고 밝혔다.

또한 "만약 하마스가 취약한 인질들을 석방하는 조건을 수용한다면 가자지구에서는 오늘부터 당장 6주간 휴전이 이뤄질 것"이라며 "석방 대상은 병을 앓고 있는 사람과 부상자, 노약자와 여성"이라고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지난 몇 주간 협상의 중요한 진전이 이뤄졌지만, 최종 타결이 이뤄질 때까지는 끝난 것이 아니다"라며 "틀은 마련돼 있고 이스라엘은 서명했으니 이제 하마스에 공이 넘어갔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는 10일부터 시작되는) 라마단까지 협상을 마무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이틀 전 가자지구에서는 구호품을 실은 트럭에 가자지구 주민들이 한꺼번에 몰렸다가 이스라엘군의 총격에 112명이 숨지고 760여 명이 다치는 참사가 발생하면서 양측의 휴전 협상이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태그:#가자지구, #팔레스타인, #이스라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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