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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4년 2월 24일 토요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컬럼비아의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 박람회장에서 열린 예비선거 전야 파티에서 연설하고 있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4년 2월 24일 토요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컬럼비아의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 박람회장에서 열린 예비선거 전야 파티에서 연설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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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선에 도전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막말' 논란에 휘말렸다.

대선 경쟁자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각)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을 비판하는 광고 영상을 공개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6일 오하이오주 반달리아의 데이턴 국제공항 밖에서 열린 공화당 버니 모레노 상원의원 후보의 선거 유세에 참석한 자리에서 자신이 대선에서 이기지 못하면 '피바다(blood bath)'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당선되면 외국산 자동차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면서 "내가 당선되지 못하면 모두 피바다가 될 것이다. 이 나라가 피바다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불법 이민자들을 향해 "그들을 '사람'으로 부를 수 있을지 모르겠다"라며 '짐승(animal)'로 지칭했고, 1월 6일 연방 의사당에 난입해 폭동을 일으켰다가 유죄 판결을 받은 자신의 지지자들은 '인질'이나 '애국자'로 부르기도 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세 번째 대선에 도전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이 갈수록 노골적으로 변해가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내가 지면 나라에 피바다... 불법 이민자는 짐승"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엑스(옛 트위터) 계정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 영상과 함께 "이 사람이 또 다른 1월 6일을 원한다는 것은 분명하다"라며 "그러나 극단주의, 폭력, 보복을 거부하는 미국 국민은 그에게 또 다시 패배를 안겨줄 것"이라고 썼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패하면 2021년 의사당 난입 사태가 또다시 벌어질 것이라고 유권자들을 위협했다는 맥락이다. 

영상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의사당에 난입한 사람들이 처벌받게 되면 사면하겠다고 말하는 장면과 당시 폭동을 주도했던 극우단체 '프라우드 보이스(Proud Boys)'를 지지하는 취지의 발언도 담겼다. 

하원의장 출신인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원도 "우리는 이번 대선에서 이겨야 한다"라며 "왜냐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피바다를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 계정에 "나라를 망치는 가짜 뉴스 매체와 그들의 민주당 파트너들이 나의 '피바다' 발언에 놀란 척한다"라며 "내 말은 바이든 대통령의 자동차 수입이 미국 자동차 산업을 죽이고 있다는 뜻"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한 전미자동차노조(UAW) 지도부 말고, UAW 근로자들은 내 말이 무슨 뜻인지 분명히 안다"라고 강조했다.

자금난에 지지율 부진까지... 악재 겹친 트럼프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산 부풀리기 사기 의혹 재판과 관련해 6천억 원에 달하는 공탁금을 내지 못해 항소심을 진행하지 못할 위기에 몰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산을 허위로 부풀려 유리한 조건으로 은행 대출을 받았다는 사기 의혹에 대한 지난달 민사재판 1심에서 패소했고, 법원은 항소심을 진행하려면 4억5400만달러(약 6천억 원)의 자금을 공탁하도록 명령했다. 

그러나 부동산 갑부로 알려졌으나 현금성 자산이 없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변호인을 통해 공탁금을 마련할 수 없다고 법원에 알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심 결정에 항소하려면 이달 25일까지 공탁금을 내야 한다.

이 밖에도 성추문 입막음 의혹, 국가 기밀문서 불법 반출 혐의 등으로 여러 재판을 받고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지자들이 보내주는 기부금을 대부분 재판 비용에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앞서 있던 지지율도 역전을 당하거나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

지난 7∼13일 실시된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3천356명 대상·오차범위 ±1.8%p)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이 39%의 지지율을 얻으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38%)에 1% 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10∼12일 이코노미스트-유거브 조사(1천365명 대상·오차범위 ±3.5%p)에서는 트럼프 44%-바이든 42%로 나타났고, 8∼11일 야후뉴스-유거브 조사(992명 대상·오차범위 ±2.8%p)에서는 트럼프 43%-바이든 41%로 격차가 오차범위 내로 줄어들면서 격전을 예고했다.

태그:#트럼프, #바이든, #미국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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