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사진보기
▲  일본 혼슈 야마구치현 앞바다 한국 수송선 전복 사고를 보도하는 NHK방송
ⓒ NHK	관련사진보기

 
한국 선적 선박이 20일 일본 시모노세키시 앞바다에서 전복돼 한국인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됐다.

일본 해상보안청은 이날 오전 혼슈 서부 야마구치현 시모노세키시 무쓰레섬(六連島) 앞바다에서 한국 선적 화학제품 수송선(KEOYOUNG SUN)이 전복되면서 선원 11명 가운데 8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한국인 2명, 인도네시아인 8명, 중국인 1명 등 총 11명의 선원이 타고 있던 이 수송선은 이날 오전 7시께 한국 해상보안청에 "배가 기울고 있다"라고 구조 요청 신고를 했다.

구조 요청을 받은 해상보안청은 헬기와 순시선을 동원해 11명 가운데 9명을 구조해 병원으로 옮겼지만 이 중 한국인 1명 등을 포함해 8명이 숨졌다. 구조된 사람 중 인도네시아인 1명만이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인 2명은 선장과 기관장... 실종자 수색 계속 

현지 공영방송 NHK는 해상보안청이 한국인 1명을 포함해 실종된 2명을 찾기 위해 계속 수색 중이라고 전했다.

부산에 있는 이 수송선의 선사는 탑승한 한국인 2명이 선장과 기관장이며, 정확한 사고 경위와 구조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일본에 직원을 파견했다. 

해상보안청에 따르면 수송선은 지난 18일 아크릴산 980t을 싣고 효고현 히메지항을 출발해 울산으로 가던 중 강풍으로 바다가 거칠어지자 20일 오전 0시 6분께 날씨가 회복될 때까지 대기하는 '긴급 입역'을 신청했다.

그리고 오전 2시 5분께부터 무쓰레섬 앞바다에 닻을 내리고 정박 중이었다가 전복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사고로 수송선에 실려 있던 화학물질의 유출은 확인되지 않았다.

사고 당시 인근 해역은 풍속이 초속 10미터에서 15미터, 파도 높이가 3.5ｍ에 달하면서 폭풍 경보와 파랑주의보가 발령돼 있었다. 이날 오전 5시 10분에는 최대 순간 풍속이 초속 22.7미터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국 정부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를 가동하고 사고 해역 수색·구조 진행 상황과 외교부·해수부의 조치사항을 점검했다.

강인선 외교부 2차관은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 회의에서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사고 해역 수색 및 구조부터 선원 가족 지원까지 정부의 제반 조치가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관계 부처가 긴밀히 협조하고, 현지 공관도 주재국 당국과 상시 협조체계를 계속 유지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