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시민들이 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TV 모니터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의 의료 개혁 관련 대국민담화 발표 생중계를 지켜보고 있다.
 시민들이 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TV 모니터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의 의료 개혁 관련 대국민담화 발표 생중계를 지켜보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지난 1일 윤석열 대통령의 의료개혁 관련 대국민 담화 속 메시지를 두고 상당수 언론이 '의대 증원 2000명이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고 평가하는 가운데 YTN이 사뭇 다른 해석을 내놓아 눈길을 끈다.

1일 담화에서 윤 대통령은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그는 "2000명이라는 숫자는 정부가 꼼꼼하게 계산하여 산출한 최소한의 증원 규모"라며 "정부는 확실한 근거를 갖고 충분한 논의를 거쳐서 2000명 의대 정원 증원을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전공의·의협 등 의료계의 증원 반대론에 대해선 "근거도 없이 350명, 500명, 1000명 등 중구난방으로 여러 숫자를 던지고 있다"며 "제대로 된 논리와 근거도 없이 힘으로 부딪혀서 자신들의 뜻을 관철시키려는 시도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비판했다.

대국민 담화 이후 야권은 "마이동풍" "고집불통"이라며 일제히 비판했다. 보수언론 또한 담화에서 윤 대통령이 의대 증원 2000명을 고수한 데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중앙일보>는 2일 "'의대 증원 2000명' 앞세워서 난국 풀리겠나"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무엇보다 정부가 '의대 증원 2000명'을 앞세우는 게 현재의 난국을 푸는 데 무슨 도움이 될 것인지 깊이 성찰했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같은 날 <동아일보>도 "윤 대국민담화... '의대 증원 2000명' 고수인 건지 아닌 건지"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이러니 불통 정부 소리를 듣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조선일보>는 2일 "대통령실 '2000명에 매몰 안 될 것', 이를 대화 출발점으로"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내용이 아닌 1일 오후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의 "2000명이 절대적 수치란 입장은 아니다"란 발언을 부각시키며 "2000명이라는 숫자를 조정할 수도 있다는 점을 명확히 밝힌 것"이라고 평가했다.

보수언론도 2000명 고수 비판하는데... YTN "논의 가능하다는 전향적 태도"
  
이렇듯 보수언론들조차 대통령의 강경 입장에 비판적인 시각을 보이는 가운데 사뭇 다른 해석을 보이는 언론이 있었다.
 이렇듯 보수언론들조차 대통령의 강경 입장에 비판적인 시각을 보이는 가운데 사뭇 다른 해석을 보이는 언론이 있었다.
ⓒ YTN 보도 갈무리

관련사진보기

 
그와중에 YTN은 사뭇 다른 해석을 내놨다. 1일 YTN은 "윤, 원칙론 속 첫 '조정 가능' 언급... 배경은?"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YTN은 "윤석열 대통령 대국민 담화에서 가장 관심이 모였던 부분은 증원 규모 '2000명'에 대한 조정 가능 여부"라며 "기존에는 2000명에서 단 한 명이라도 줄일 수 없다는 입장이었지만, 윤 대통령은 이번 담화를 통해 증원 규모를 처음으로 논의 테이블 위에 올렸다"고 평가했다.

이어 "2000명이 정부가 꼼꼼하게 계산해 산출한 최소한의 규모라고 강조하면서도 더 합리적 방안을 제시하면 논의가 가능하다고 전향적 태도를 보인 것"이라고 해설했다. 또 "논의의 문을 여는 동시에 의료계에 공을 넘긴 건데, 의료계 역시 유연한 자세로 윤 대통령의 요청에 화답할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라고도 덧붙엿다.

YTN은 다른 기사 "윤 '의료 불편 송구'... 협의체 통한 증원 조정 시사"라는 제목의 기사에서도 이번 담화에서의 증원 조정 언급을 강조했다. 이 기사는 "갈등의 핵심인 2000명 증원에 대해선 협의체를 통해 조정할 수 있다며 여지를 내비쳤다"며 "정부와 의료계가 증원 규모를 놓고 팽팽한 대치를 이어가는 가운데 윤 대통령이 처음으로 일부 조정 여지를 내비쳤다는 해석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YTN이 보도에서 강조한 윤 대통령의 발언은 다음과 같다.

"더 타당하고 합리적인 방안을 가져온다면 얼마든지 논의할 수 있다. 정부의 정책은 늘 열려있는 법이다. 더 좋은 의견과 합리적 근거가 제시된다면 정부 정책은 더 나은 방향으로 바뀔 수 있는 법이다."

해당 발언에 뒤이어 윤 대통령은 "하지만 제대로 된 논리와 근거도 없이 힘으로 부딪혀서 자신들의 뜻을 관철시키려는 시도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정부가 충분히 검토한 정당한 정책을 절차에 맞춰 진행하는 것을 근거도 없이 힘의 논리로 중단하거나 멈출 수는 없다"고 의사들의 의대 증원 반대를 두고 근거 없이 힘으로 밑어붙인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의 담화 전체 맥락을 살펴보면 '더 타당하고 합리적인 방안을 가져온다면 논의할 수 있다'는 발언은 조건부 논의의 가능성을 언급했다기보다 의료계의 의대 증원 반대 주장이 정부의 2000명 증원 계획과 달리 근거가 부실하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발언으로 해석할 수 있다.

또한 윤 대통령이 51분가량의 담화 중 상당 부분을 2000명 정당성을 설명하는 데 할애한 점을 고려해야 한다. 윤 대통령을 두고 '전향적 태도를 보였다' '조정 여지를 내비쳤다'고 평가한 YTN의 평가는 다소 지엽적인 해석으로 보인다. 

태그:#윤석열, #YTN, #의대정원확대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