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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람 개혁신당 총괄선대위원장이 4·10 총선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영등포역 광장에서 열린 중앙당 발대식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천하람 개혁신당 총괄선대위원장이 4·10 총선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영등포역 광장에서 열린 중앙당 발대식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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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람 개혁신당 비례대표 당선인이 17일 서울시와 강남구의 성인 페스티벌 금지 결정을 재고해달라고 촉구했다. 금지 결정된 성인 페스티벌은 일본 성인영화(AV) 배우들의 출연이 예정되어 있어 성을 상품화하고 선량한 풍속을 해친다는 이유로 개최 금지 통보를 받았다.

개최 금지 통보에 천하람 당선인은 "언젠가부터 우리 사회는 여성들의 본능은 자유롭고 주체적인 여성들의 정당한 권리인 것으로 인정되는 반면, 남성들의 본능은 그 자체로 범죄시되고 저질스럽고 역겨운 것으로 치부되는 이상한 기준이 적용되기 시작했다"라며 재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그러면서 "여성의 권리를 존중하는 만큼 남성의 권리도 동등하게 존중하는 것이 당연한 상식"이라고 말했다.

천 당선인은 "남성의 성적 자기결정권은 제한하고 남성의 본능을 악마화하는 사회는 전혀 정상적인 사회가 아니다"라며 "성별에 관계없이 똑같은 기준을 적용하는 것이 정상"이라고 말했다. 또 여성 전용 19금 쇼를 언급하며 "여성 관객을 대상으로 할 때는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다가 남성 관객을 대상으로 할 때는 절대 개최되어서는 안 되는 풍기문란 공연, 성범죄 유발 공연으로 취급되며 지자체의 무리한 압력을 받고있는 것"이라며 "양성평등은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똑같이 적용되어야 하는 기준"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서울 퀴어축제는 올해도 서울시로부터 금지 결정을 받았다. 지난 12일에는 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가 토론회를 열기 위해 신청한 시민청 대관도 취소됐다. 한채윤 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 활동가에 따르면 지난 3월 20일에 대관 승인도 났고, 대관료도 선납했는데 총선 다음날 '정치적 행사', '대관 행사 시간' 등의 이유로 취소됐다고 한다.

퀴어축제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영국 런던, 스페인 마드리드 등에서 개최되는 세계적인 축제다. '사랑은 혐오보다 강하다'라는 슬로건으로 혐오와 차별에 맞서고 무지개 깃발이 흩날리는 평화로운 이 축제에 캐나다에서는 쥐스탱 트뤼도 총리와 고위급 인사들이 참여했다. 2022년 서울퀴어문화축제에서는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가 참여해 발언하기도 했고, EU·영국 등 13개 주한대사도 지지 메시지를 보냈다.

천 당선인은 남성의 성적 자기결정권을 제한하는 사회는 정상적인 사회가 아니라고 말했다. 동의한다. 남성뿐만 아니라 누구의 성적 자기결정권도 제한해서는 안 된다. 천 당선인이 말한 남성에는 여성을 좋아하는 남성만 포함되어 있지는 않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천 당선인은 성인 페스티벌이 풍기문란 공연, 성범죄 유발 공연으로 취급되며 지자체의 무리한 압력을 받고 있다고 했다. 퀴어축제는 해마다 풍기문란과 성범죄 유발 축제로 취급받으며 지자체의 무리한 압력을 받고 있다. 또 퀴어를 질병, 죄악, 박멸 대상으로 취급하는 시민들이 퀴어축제가 진행하는 현장에서 맞불 집회를 열만큼 압력을 받고 있다.

'여성의 권리를 존중하는 만큼 남성의 권리도 존중하는 것이 당연한 상식'이라는 말 역시 동의한다. 그러니 성소수자들의 권리도 존중해 줄 것을 부탁한다. 퀴어축제 금지 결정에도 재고를 부탁드린다. 더 많은 남성의 권리 존중을 위해서 말이다. 

AV배우가 출연하는 행사 금지에 대해서는 목소리를 높이고 전 세계 시민들이 참여하는 행사 금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을 이유가 없지 않은가.

덧붙이는 글 | 글쓴이 이성윤씨는 미래당 전 서울시당 대표로, '정치권 세대교체'와 청년의 목소리가 의회에 반영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2016년 12월 청년정당 미래당 공동 창당준비위원장을 맡았고, 2017년에는 만 23살의 나이로 1기 공동대표를 맡았습니다. 현재는 정치의 새로운 가능성을 고민하며 'MZ정치칼럼'을 발행하고 있습니다.


태그:#천하람, #미래당, #미래당이성윤, #퀴어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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