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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의 유엔 정회원국 가입 결의안 부결을 보도하는 <뉴욕타임스>
 팔레스타인의 유엔 정회원국 가입 결의안 부결을 보도하는 <뉴욕타임스>
ⓒ 뉴욕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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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의 유엔 정회원국 가입이 미국의 거부권 행사로 부결됐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18일(현지시각) 팔레스타인의 유엔 정회원국 가입을 유엔 총회에 추천하는 결의안을 표결에 부쳐 전체 이사국 15개국 가운데 12개국이 찬성했으나, 상임이사국인 미국의 거부권 행사로 부결됐다. 영국과 스위스 2개국은 기권했다.

결의안이 안보리를 통과하려면 15개 이사국 중 9개국 이상 찬성해야 하고 미국, 중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등 5개 상임이사국 중 어느 한 곳도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아야 한다.

미 "팔레스타인 국가 지지하지만... 미해결 문제 있어"

팔레스타인은 2011년에도 유엔 정회원국 가입을 신청했으나, 당시에도 미국이 거부권을 행사한 바 있다. 다만 팔레스타인은 이듬해인 2012년부터 유엔 총회에서 옵서버 단체(entity)에서 옵서버 국가(state)로 승격했다.

미국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독립 국가가 되어 유엔 정회원국이 되려면 이스라엘과 직접 협상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로버트 우드 주유엔 미국 대사는 이날 표결 후 발언에서 "미국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두 국가 해법'을 강력히 지지하지만, 유엔에서 시기상조의 행동에 나설 경우 좋은 의도를 가진 것일지라도 팔레스타인 사람을 위한 독립 국가 수립을 달성할 수 없다는 점을 오랫동안 명확히 해 왔다"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독립 국가로서 필요한 개혁을 단행할 것을 촉구해 왔다"라며 "팔레스타인이 중요한 가입 조건을 충족하는가에 대해서도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는 "팔레스타인이 외교 관계를 수립할 수 있는 독립 국가로서의 물리적 국경 등 중요한 문제들을 이스라엘과 직접 협상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권한 바버라 우드워드 주유엔 영국 대사는 "팔레스타인이 유엔 정회원국이 되려면 가자지구의 즉각적인 위기를 해결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미국의 거부권, 불공평하고 부도덕"

반면에 팔레스타인은 강하게 반발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결의안이 부결된 직후 성명을 내고 "미국의 거부권 행사는 국제법에 대한 노골적인 침해이자 우리 민족을 겨냥한 집단학살 전쟁을 부추긴 것"이라고 규탄했다.

또한 "미국의 거부권은 불공평하고, 부도덕하고, 정당하지 않으며 팔레스타인이 유엔 회원국이 되는 것을 강력히 지지하는 국제사회의 의지에 어긋난다"라고 날카롭게 비판했다. 

리야드 만수르 유엔 주재 팔레스타인 대사는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팔레스타인이 국제사회 공동체 안에서 정당한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라며 "다른 국가와 동등하게 대우받고 우리 조상의 땅에서 자유와 존엄성, 평화와 안전 속에 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유엔 정회원국이 되는 것은 이 목표를 향한 첫 번째 단계"라며 "이를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현재 유엔 회원국 193개국 중 137개국이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고 있어 미국이 버티고 있는 안보리 문턱만 넘으면 유엔 총회는 통과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이스라엘 극우 연정은 팔레스타인이 독립 국가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특히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해 가자지구 전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팔레스타인의 요구를 들어준다면 "테러 행위에 전례 없는 엄청난 보상을 주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회의에서 "최근 긴장 고조로 인해 완전히 독립되고, 실행할 수 있는 주권을 갖는 팔레스타인 국가와 이스라엘 사이의 지속적인 평화를 찾기 위한 선의의 노력을 지원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다"라고 밝혔다. 

태그:#팔레스타인, #미국, #안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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