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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퇴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여러분에게 빚을 졌다, 미안하다"고 했다. 한 전 위원장은 20일 자정께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저의 패배이지 여러분의 패배가 아니"라며 "여러분은 정말 대단하셨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뜨거웠던 4월 5960킬로 방방곡곡 유세장에서 뵌 여러분의 절실한 표정들을 잊지 못할 거"라며 "우리가 함께 나눈 그 절실함으로도 이기지 못한 것, 여러분께 제가 빚을 졌다"고 했다. 한 전 위원장이 공개 입장을 낸 것은 총선 패배 다음날 비대위원장직 사퇴 기자회견 이후 처음이다.  

한 전 위원장은 "저는 무슨 일이 있어도 여러분을, 국민을 배신하지 않을 거"라며 "정치인이 배신하지 않아야 할 대상은 여러분, 국민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잘못을 바로잡으려는 노력은, 배신이 아니라 용기"라며 "사심없고 신중하기만 하다면, 누가 저에 대해 그렇게 해 준다면 잠깐은 유쾌하지 않더라도 결국 고맙게 생각할 거"라고 강조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제22대 총선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비대위원장직에서 사퇴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 한동훈 "총선 참패 책임지고 비대위원장직 사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제22대 총선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비대위원장직에서 사퇴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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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신' 언급은 홍준표 대구시장의 비판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홍 시장은 같은 날 한 전 위원장을 옹호하는 지지자의 글에 "우리에게 지옥을 맛보게 했던 정치 검사였고 윤석열 대통령도 배신한 사람"이라며 "더이상 우리당에 얼씬거리면 안 된다"라고 강도높게 비난한 바 있다. 

이날 홍 시장이 국회의원 재임 중 개설한 온라인 정치 커뮤니티인 '청년의꿈'에 한 누리꾼은 "45% 당원들의 압도적 지지를 받고있는 한동훈이 차기 당대표를 맡지 말라는 법은 없는 것 같다"라며 "대부분의 국민들은 총선 패배의 원인이 한동훈만의 잘못이 아니라 생각하고 있다. 정치 초보 치고 나름대로 열심히 최선을 다했던 한동훈을 너무 모질게 미워하지 말아달라"라는 글을 올렸다.

이에 대해 홍 시장은 "한동훈의 잘못으로 역대급 참패를 했고, 한동훈은 총선을 대권 놀이 전초전으로 한 사람"이라고 잘라 말했다. 또 다른 댓글에서는 "그렇게 모질게 당하고도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정신나간 배알없는 짓으로 보수우파 망한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 같은 비판에, 한 전 위원장의 반응은 "결국 잘 될 거다"였다. 

그는 "정교하고 박력있는 리더쉽이 국민의 이해와 지지를 만날 때 난관을 헤쳐나갈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라며 "정교해 지기 위해 시간을 가지고 공부하고 성찰하겠다"고 강조했다. 한 전 위원장은 "열흘이 지났다, 실망하시고 기운빠지실 수 있고 길이 잘 안보여 답답하실 수도 있습니다만 그래도 같이 힘내시죠"라며 "결국 잘 될 거"라며 글을 맺었다. 

'공부하고 성찰한 후 돌아오겠다'는 예고를 한 셈이다. 

태그:#한동훈, #홍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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