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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홍익표 원내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홍익표 원내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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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간 영수회담 전 범야권 대표 연석회의를 열자'는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의 제안이 사실상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24일 "영수회담 전 여러 이벤트가 있으면 대통령과 교섭단체 대표의 만남이란 의미 자체가 바뀔 수 있다"며 거절한 데 이어, 더불어민주당도 "영수회담은 (대통령과) 민주당과의 회담"이라며 선을 그었다.

조국 대표는 지난 22일 전북 전주시에서 열린 '총선 승리 보고대회'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게 "윤석열 대통령과 만나기 전에 범야권 연석회의를 만들어 주도해달라"고 제안한 바 있다. 당시 그는 "회담 전에 야권 대표들을 만나 총의를 모은다면 더 큰 힘이 실릴 것"이라며 "이 대표가 범야권 대표로 윤 대통령을 만난다면 민주당은 175석이 아닌 범야권의 192석을 대표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24일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의 관련 질문을 받고 "영수회담은 (대통령과) 민주당과의 회담"이라면서 선을 그었다. 구체적으론 "대통령께서 (영수회담을 통해) 충분히 민의를 듣고 야당의 목소리를 듣는다 하면, 조국혁신당·개혁신당·진보당·새로운미래·기본소득당 등 다른 야당 대표와의 만남도 갖게 되지 않겠나"라며 "대통령께서도 다양한 야당의 목소리를 듣는 과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결국 윤 대통령이 이 대표에게 제안한 영수회담은 제1야당 민주당에 대한 대화 제의인만큼, 조 대표의 제안을 수용하긴 어렵다는 얘기다.

이미 다른 민주당 인사들도 같은 취지의 견해를 밝힌 바 있다. 무엇보다 22대 국회가 개원하지 않은 상황이라 조국혁신당이 아직 원외 정당인 점을 지적하고 있다.

정성호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한 인터뷰에서 조 대표의 '범야권 대표 연석회의' 제안 관련 질문에 "조 대표가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 적지 않은 지지를 받은 건 사실이지만 국회 운영의 1차 책임은 민주당에 있는 것 아니냐"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특히 그는 "지금 단계에서 조 대표의 조국혁신당과 사전에 의논하고 할 단계가 아니다"라며 "아직 거기(조국혁신당)는 국회의원이 아니지 않나. (22대 국회 개원 후) 원구성이 되고 국회에 와서 역할이 시작되면 대화해야겠지만 지금은 그런 단계가 아니다"고 말했다.

한민수 대변인도 같은 날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과 한 인터뷰에서 관련 질문에 "제 개인적인 생각에는 22대 국회가 아직 개원 전이기 때문에 아직은 영수회담 전에 (범야권 대표들이) 보시는 게 시기적으로도 그렇고 가능할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23일 오후 전남 신안군 하의면 하의도 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 헌화하고 있다. 2024.4.23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23일 오후 전남 신안군 하의면 하의도 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 헌화하고 있다. 2024.4.23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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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수회담 2차 실무회동 아직 미정... '김건희 의혹도 의제로' 주장까지

한편, 영수회담은 이르면 다음 주나 돼야 구체적인 날짜 등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성준 대변인은 이날 영수회담 일시·의제 등을 논의할 대통령실과의 2차 실무회담 관련 날짜도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참고로, 대통령실과 민주당은 전날(23일) 실무회동 당시 시급한 민생문제를 해결할 정책과 중요한 국정현안을 가감없이 영수회담 의제로 삼기로 했지만, 다음 실무회동은 양측에서 각자 준비상황을 점검한 후 다시 열기로 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박 대변인은 "2차 (실무)회동은 예정이 돼 있는데 날짜가 확정되진 않았다. 내일이나 모레 정도면 열리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아직 정해지지 않은 영수회담 의제 역시 난항을 예고하고 있다. 민주당 내에서 서울-양평 고속도로 종점 변경 의혹과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 등도 회담 의제로 다루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중이기 때문이다. 대통령실 입장에서는 쉽게 수용할 수 없는 의제들이다.

한편, 이재명 대표는 이날(2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해병대원 순직사건 수사외압 의혹을 풀 '채상병 특검법' 수용을 영수회담 의제에 반드시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성준 정책위의장은 같은 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채상병 특검법 수용뿐만 아니라 '1인당 25만 원 민생회복지원금'과 '거부권 행사에 대한 대통령의 사과' 등을 영수회담 의제로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꼬이는 영수회담... '채 상병 특검 못 뺀다' 못박는 민주당 https://omn.kr/28fs7
조국 '연석회의' 제안에 이준석 "자당 정책부터 정리하시라" https://omn.kr/28fs4

태그:#영수회담, #이재명, #조국, #범야권대표연석회의, #더불어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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