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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양군 수동면 소재 남강 하천 준설 공사 현장.
 함양군 수동면 소재 남강 하천 준설 공사 현장.
ⓒ 최상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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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가 2005년에 멸종위기 야생생물1급이자 천연기념물 제455호로 지정한 꼬치동자개가 서식하는 하천에 중장비가 동원된 준설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현장은 경남 함양군 수동면 화산리 소재 남강이다. 함양군은 국‧도비 지원을 받아 지난 3월 말부터 5월 말까지 하천정비 공사를 벌이고 있다. 이후 이 곳이 꼬치동자개 서식지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돼 2일부터 공사를 중지했다.

남강 상류인 이곳은 꼬치동자개 자연서식지로 하류는 여울마자 복원지다. 국립생태원은 지난 2일 함양 구간의 남강에 꼬치동자개 500여 마리를 방류하기도 했다. 꼬치동자개는 몸길이가 약 10cm 내외의 작은 물고기로, 불규칙한 갈색 무늬를 가지고 있다.

당시 국립생태원은 "남강 개체군의 복원을 위해 2023년 5월 함양 남강에서 채집한 20개체가 부모 개체로 인공증식에 사용됐다. 남강 개체군의 방류는 2023년에 이은 두 번째 방류"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이번 방류에는 개체별 식별이 가능하도록 꼬치동자개 체내에 무선추적발신기(PIT tag)를 삽입해 방류했다. 이는 방류 개체의 생존 동안 지속적인 추적 및 방류 개체의 서식 범위, 이동성 파악 등을 가능하게 한다"라며 "이러한 자료들은 꼬치동자개의 서식지 보전을 위한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환경부 방류한 곳에 서식지 파괴하는 준설 작업... 왜?"

주민‧환경단체인 '함양난개발대책위원회'와 '수달의친구들'은 하천정비공사 진행 사실을 알고 2일 공사 중단을 요구했다.

이들은 "이곳은 하천 준설 사업으로 꼬치동자개 서식지가 망가지고 사라지고 있다"라며 "근데 지금 현장은 어떤 복원지에 대한 대책도 없고 강바닥에는 중장비 포크레인 덤프트럭이 수없이 오간다"라고 지적했다. 또 "현장 공사현황 안내 간판도 없으며 진출입로 안전과 세륜장치 시설이 전혀 없다"라고 꼬집었다.

한 주민은 "해당 남강 하천 쪽에는 꼬치동자개 서식지라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고, 환경부는 보존을 위해 방류했다"라며 "그런데 또 다른 행정기관인 함양군은 서식지를 파괴하는 준설 작업을 하고 있어 문제"라고 말했다.

함양군 관계자는 "준설 작업 중지를 하기로 했다. 위법 사항 여부를 확인한 뒤에 공사 재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남강 상류에 꼬치동자개가 서식한다는 사실은 어제(1일) 알게 되어 조치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하천에 퇴적토가 쌓여 물길이 좁아 집중호우에 대비해 준설 작업을 하고 있으며, 국비와 도비 보조를 받아 시행하고 있다"라며 "꼬치동자개 서식지는 준설작업 현장에서 직선 거리로 500m 정도이고, 서식지가 하류에 있다"라고 설명했다.
 
꼬치동자개 서식지 안내판.
 꼬치동자개 서식지 안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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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양군 수동면 소재 남강 하천 준설 공사 현장.
 함양군 수동면 소재 남강 하천 준설 공사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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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양군 수동면 소재 남강 하천 준설 공사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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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남강, #꼬치동자개, #함양군, #환경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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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지리산 엄천강변에 살며 자연과 더불어 함께 살고 있습니다 엄천강 주변의 생태조사 수달의 친구가 되었습니다 그냥 자연에서 논다 지리산 엄천강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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