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들도 뿔났다 "MB, 반값등록금 공약 지켜라"

"임금은 올리고, 등록금은 없애라."

연간 천만 원 까지 치솟은 대학등록금을 내리기 위해 학부모들도 나섰습니다.

전국등록금네트워크(등록금넷) 소속 회원들과 학부모들은 오늘(4일)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과중한 등록금 부담으로 고통 받는 학생들을 걱정하며 반값등록금 실현과 교육복지 확대를 촉구했습니다.

고3 자녀를 둔 최진미 씨는 부모로서 아이들이 등록금 때문에 목숨을 버리는 사회는 막아야 한다며 마음 편하게 공부할 수 있도록 학부모들이 나서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최진미 / 학부모] "아이 키우는 같은 부모 입장에서 우리 아이들이 자기 등록금 때문에 고민하고 목숨을 버려야하는 이런 사회는 막아야 된다는 생각을 하고요. 반값등록금 될 때까지 아이들이 마음 편하게 공부할 수 있는 나라를 우리 부모들이 나서서 만들어줘야 된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하겠습니다."

한 학부모는 세 자녀의 대학등록금을 모두 감당할 수 없을 만큼 경제적 부담이 크다고 호소하며 이명박 대통령이 반값등록금 공약을 지금이라도 당장 지켜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최창우 / 학부모] "저는 세 아이가 초등학교 두 명, 중학교 한 명입니다. 제가 '어떻게 하든지 첫 등록금은 대줄테니까 나머지 등록금은 너희가 다 해결해라'그랬더니 아이가 당장 그런 질문을 하더라고요. '그러면 내가 빚쟁이 되는 거네, 그럼 어떡하지?'. 이명박 대통령의 반값등록금 공약을 듣고 지지하신 분들 그리고 공감한 학부모님들이, 또 고등학생, 중학생, 대학생들이 일어나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당장 이명박 대통령은 공약을 지키십시오."

송환웅 참교육학부모회 부회장은 프랑스 대학에 재학 중인 자녀의 수업료가 1년에 우리 돈으로 약 20만원이라며 우리나라 현실과 대비되는 외국의 대학등록금 사례를 제시해 기자회견 참가자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송환웅 / 참교육학부모회 부회장] "(아이가) 프랑스에서 대학교 1학년에 다니고 있습니다. 걔 등록금 낸 것이 128유로입니다. 환율이 1유로에 1600원 이니까 약 20만원입니다. 1년 수업료입니다. 1년 동안 총 378유로 냈습니다. 우리 돈으로 60만원입니다. 거기에 자취방이 있으니까 정부에서 100유로 지원받고 있습니다. 실제로는 300유로 부담하고요."

한편 등록금넷과 한국대학생연합은 광화문 광장에서 '반값 등록금 될 때까지' 무기한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어제(3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안민석 의원에 이어 오늘은 두 아이를 둔 어머니가 나섰습니다.

[박현아(39) / 경기 일산] "자녀가 열 살, 여섯 살인데요. 머지않아 아이들이 대학생이 될 것이고 엄청난 등록금에 대한 부담 때문에 이 자리에 같이 나오게 됐습니다."

이들은 반값 등록금 실현과 저소득층 장학금 대폭 확대 그리고 취업 후 학자금 상환제 전면 개선 등 등록금 문제 해결을 위한 활동을 계속 이어갈 예정입니다.

오마이뉴스 최인성입니다.

| 2011.05.04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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