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경 <뻔뻔한 시대, 한 줌의 정치> 저자와의 대화 2부

철학자 이진경이 정치 평론집 '뻔뻔한 시대, 한 줌의 정치' 를 펴냈다. 저자는 현재 우리 사회를 ‘뻔뻔함이 지배하는 사회’라고 규정한다. 이는 현 정부를 비판적으로 가리키는 것만은 아니다. 사회 일반을 관통하는 전반적 정서나 행동에도 뻔뻔함이 만연하다고 본다. 즉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가 “부자 되세요”라는 말이 인사를 대신하는 사회, 자신의 이득만을 추구하는 것에 대해 어떤 부끄러움도 느끼지 않는 후안무치의 사회가 되었다고 보는 것이다.

이른바 ‘747성장 공약’을 내건 ‘경제대통령’ 이명박이 집권한 이래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만큼 수많은 정치적 사건을 겪었다. 광우병을 우려한 수많은 시민의 반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시행된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4대강사업, 비극적인 용산 철거민들의 참사, 시대를 역행하는 언론 통제, 대한민국을 깜짝 놀라게 한 정부의 민간인 불법사찰, 구제역 확산 방지를 명분으로 시행된 350만 마리의 가축 도살, 코믹 정치쇼의 진수를 보여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무상급식 반대, 제주도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사업 등.

저자는 이 모든 사건에서 현 정권이 보여준 정치미학은 바로 ‘뻔뻔함’이라고 말한다. 그것은 지금은 모두 정부의 정책을 반대하지만 막상 추진이 되고 나면 모두 언제 그랬냐는 듯 지지하고 좋아할 것이라고, 두고 보면 알 것이라고 말하며 그 어떤 비판과 우려에도 귀를 기울이지 않는 태도다. 그러나 우리가 그에 대해 느끼는 것이라고는 피로와 염증뿐이다.

이 동영상은 2012년 7월 20일에 열린 철학자 이진경의 '뻔뻔한 시대, 한 줌의 정치' 저자와의 대화 2부를 담고 있다.

ⓒ이종호 | 2012.07.22 18:44

댓글

이종호 기자입니다.

이 기자의 최신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