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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 이상한 바람 없죠? 안심하겠습니다"

02.12.01 17:18l

검토 완료

이 글은 생나무글(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이회창 후보가 1일 부산역 유세에서 남경필 의원, 나경원 특보 등 젊은 참모들과 함께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부산에 이상한 바람이 분다고 해서 쫓아왔는데, 이상한 바람 없죠?

(군중들이 '네'라고 화답) 그렇다면, 안심하겠습니다."

이회창 후보가 1일 부산 충무동 로터리에서 열린 거리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1일 부산에서 유세를 펼치고 있는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는 가는 곳마다 군중들과 이와 같은 문답을 주고받았다.

마치 김대중 정권 내내 한나라당이 압도적인 우위를 지켜온 부산이 "대선에 이르러서 흔들려서는 안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하는 느낌을 줬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들어 30분 단위의 유세 강행군을 펼쳤다. 5번째 유세지인 충무동로터리에는 약 700여명, 그 다음 유세지 부산역에는 2천여명(선관위 추산)의 군중이 몰려들었다.

충무동 유세를 끝낸 이회창 후보는 자갈치역에서 부산역까지 지하철로 이동했다. 이 후보는 지하철에서 내리면서 만난 한 군인에게 "휴가 나왔느냐", "언제 제대하느냐"는 등의 질문을 하며 격려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부산역 앞 유세에서 자신이 '낡은 정치인'이 아닌 '새 정치인'임을 강조하면서 민주당 노무현 후보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보다는 대북 정책, 한미행정협정(SOFA) 개정, 부산지역 개발에 대해 주로 얘기했다.

충무동 유세를 끝낸 이회창 후보는 자갈치역에서 부산역까지 지하철로 이동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이 후보와 함께 부산에 내려온 부인 한인옥씨는 이 후보 동선과는 달리 부산 소재 성당과 교회 등 종교시설과 재래시장, 부산국제영화제(PIFF) 거리 등을 돌며 지지를 호소한 뒤 부산역 광장에서 이 후보와 재결합했다.

한나라당은 특히 유세장마다 김수철의 '젊은 그대'를 4∼5번씩 반복적으로 틀었다. 이 후보 등은 이 음악에 맞춰 엄지손가락을 들어올리며 한나라당 지지자들과 함께 경쾌하게 율동을 해 보이는 등 '역동적이고, 젊은' 유세장을 연출했다.

오세훈, 남경필, 김영선 의원과 나경원 후보특보 등도 이 후보 곁에 바짝 전진배치해 이 후보의 젊은 이미지 고양에 힘썼다. 또 자신들은 자원봉사자라고 소개한 20대 젊은 청년 10여명이 유세장마다 이 후보의 뒤를 따르며 '이회창 대통령'을 연호했다.

그러나 유세장에는 이들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40대에서 60대의 중장년층과 아주머니들이 주를 이뤘다.

이 후보의 유세를 지켜보던 최용(31, 대학원생)씨는 "한나라당이 민주당보다 더 안정적이고, 부산을 많이 생각하는 것 같아 한나라당을 지지한다"며 "노 후보가 부산 연고를 강조하는 것은 지역감정 조장이다. 표를 얻으려면 정책 대결을 해야 한다"고 일침을 가하기도.

이회창 후보의 부산역 유세에는 부인 한인옥씨가 나와 가수 설운도씨 등과 함께 이후보의 연설을 지켜봤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최씨는 "나이든 사람은 이회창, 젊은 사람은 노무현을 지지해 현재 부산의 판세는 이 후보가 약간 앞서거나(6:4) 둘이 비슷한(5:5) 상황"이라며 노 후보의 약진을 인정했다.

최씨는 "노 후보가 민주당 경선에서 영화처럼 극적인 승부를 만들어냈고, 그 이후에도 당내에서 후보 자리에서 밀어내려고 했는데도 버텨낸 모습이 젊은 층에게 강한 인상을 줬다. 정몽준씨가 단일화에 승복한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 후보는 이날 저녁9시까지 강행군을 펼칠 예정이다.

부산 충무동에 모인 시민들이 이회창 후보의 연설을 들으며 박수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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