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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왕조 역사에서 가장 가슴 아픈 사건 중 하나는 아마도 사도세자의 뒤주 속 죽음일 겁니다. 그 피끓는 젊음이 헛된 당쟁의 제물로 바쳐졌던 때 세자의 나이는 28세였습니다.

그 처절한 아비의 죽음을 보고 목 놓아 울어 보지도 못한 어린 세자의 아들 정조는 당시에 10살이었습니다. 사도세자의 아내로 정조의 어머니가 되는 혜경궁 홍씨에게도 철저히 버림 받은 가슴 쓰린 한이 서린 곳. 오늘 그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조선의 22대 왕 정조와 뒤주 속 억울한 죽음을 당한 사도세자(장조)의 능이 있는 융건릉으로 갑니다.

▲ 융건릉 입구를 오래 지키고 있는 백양목은 한 많은 긴 세월을 이야기 합니다. 뒤주에 갇혀 억울하게 죽어간 사도세자의 한을 이야기 하는 듯합니다.
ⓒ 최형국

▲ 융릉으로 가는 길에는 늘 푸른 소나무가 가득합니다. 아버지 사도세자(이후 장조로 추존)의 능을 참배할 때 송충이를 씹으며 지극한 효심을 다한 정조의 마음이 고스란히 묻어 있습니다.
ⓒ 최형국

▲ 융릉의 정자각은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 찬란했던 조선왕조 500년의 역사가 사그러져 가듯 단청은 그 빛을 잃어 갑니다.
ⓒ 최형국

▲ 저 무덤 깊은 곳에 당쟁의 화살에 맞아 외로이 뒤주에 갇혀 승하하신 슬프디 슬픈 사도세자가 잠들어 있습니다. 화산(花山)에서 편히 잠드소서.
ⓒ 최형국

▲ 융릉을 지키고 수많은 세월을 견딘 무인석(武人石)은 엷은 미소를 띄고 있습니다. 화성에 주둔한 장용영 군사 중 24반무예를 수련한 기운찬 무장의 모습을 보는 듯합니다
ⓒ 최형국

▲ 비각 속에 고이 모셔진 비문에는 조선국이라는 글자가 가슴 깊이 다가옵니다. 일제에 의하여 참혹하게 일그러진 우리의 역사. 이제라도 바로 세워야 합니다.
ⓒ 최형국

▲ 건릉 가는 길에 만난 노부부는 고운 햇살 아래 다정히 손잡고 함께 걸어갑니다.
ⓒ 최형국

▲ 건릉 가는 길은 소나무 대신 곧게 자란 참나무가 가득합니다. 세종 이후 최고의 성군이라 불리운 정조 대왕이 참 임금이라 참나무가 많은가 봅니다. 그 곧고 올바른 생각으로 규장각과 장용영을 건설하여 문무를 고루 발전시킨 정조대왕께 가는 길.
ⓒ 최형국

▲ 건릉의 정자각으로 향하는 신도와 어도는 정조대왕의 고뇌가 가득해 보입니다.
ⓒ 최형국

▲ 아버지 묘소 가까운 화산에 함께 묻혀 못다한 부자의 정을 나누시는 것 같습니다. 겨울이지만 건릉에는 고운 햇살이 가득합니다. 조선의 성군 정조대왕이시여, 편히 잠드소서.
ⓒ 최형국


융건릉에 서려있는 역사를 생각합니다. 그 역사가 우리에게 던져 준 것은 무엇일까요? 과거의 역사를 되새겨 오늘의 역사를 새로이 쓰고, 결코 헛되지 않은 오늘의 역사로 미래를 당당히 개척해 가는 것이 우리가 가야 할 길이 아닐까요? 친일과 민족 반역으로 얼룩진 이 나라의 역사를 이제는 정리해야 할 때가 아닌가 합니다.

덧붙이는 글 | 융건릉은 경기도 화성시에 봉담에 있습니다. 가시는 길은 수원 시내버스 24번, 46번이 수원역에서 있습니다. 수원대학교 바로 근처에 있으니 수원대학교 이정표를 보고 가셔도 좋습니다.

푸른깨비의 홈페이지는 http://bluekb.co.ly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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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예의 역사와 몸철학을 연구하는 초보 인문학자입니다. 중앙대에서 역사학 전공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경기대 역사학과에서 Post-doctor 연구원 생활을 했습니다. 현재는 한국전통무예연구소(http://muye24ki.com)라는 작은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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