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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묘제를 올리고 있는 박석무 이사장
ⓒ 다산연구소
한 시대의 탁월한 사상가이자 시·서·화에 뛰어난 예술가였던 다산 정약용(1762~1836) 선생. 조선 끝자락, 한강변에 있는 마현마을에서 태어나 18년이란 긴 귀양살이를 마치고 고향에 돌아와 다시 18년을 살다 떠난 다산 선생을 기리는 음악회와 묘제가 잇따라 열린다.

다산연구소(이사장 박석무)는 "다산 선생 서세(逝世·별세의 높임말) 171주년을 맞아 오는 5일(목)에는 다산음악회를, 오는 7일(토)에는 실학산책을 겸한 다산 묘제를 연다"고 4일 밝혔다.

▲ 다산음악회 팸플릿
ⓒ 다산연구소
5일(목) 저녁 8시, 금호아트홀(서울 종로구 신문로1가 57 금호빌딩 3층)에서 열리는 제3회 다산음악회는 김내리와 김수미(바이올린), 이수정(피아노)의 연주 속에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의 '두 대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위한 콘체르트' 등이 울려퍼진다. 이어 시인 김성욱이 나와 잔잔하게 흐르는 선율 속에 다산의 시를 또박또박 읽는다.

실학산책을 곁들인 다산묘제는 오는 7일(토)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4시간 동안 다산의 생가와 묘가 있는 경기도 남양주시 능내리 다산유적지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는 오전 10시 다산묘제를 시작으로 박석무 다산연구소 이사장의 인삿말, 김상홍 단국대 대학원장의 다산 사상 강연, 판소리 명창 이규호의 창작 판소리 '다산 정약용 전' 등이 펼쳐진다.

이어 이날 오후에는 다산의 생가와 문화관 등 다산의 발자취가 남아 있는 유적지를 둘러보는 '실학산책' 행사가 잇따른다. 실학산책 행사는 다산 연구가 김남기가 나와 참가자들에게 유적지에 깃들어 있는 다산의 삶과 사상을 조목조목 들려준다.

▲ 5일(목) 저녁 8시, 금호아트홀(서울 종로구 신문로1가 57 금호빌딩 3층)에서 열리는 제3회 다산음악회가 열린다
ⓒ 다산연구소

▲ 탁월한 사상가이자 시·서·화에 뛰어난 예술가였던 다산 정약용(1762~1836) 선생
ⓒ 다산연구소

조선 끝자락 실학의 대표자이자 우리 나라 철학사상의 큰 봉우리로 우뚝 서 있는 다산 정약용. 다산의 집안은 8대에 이어 홍문관 학사를 냈으며, 외가는 학문과 예술의 집안이었다. 다산의 형제 또한 일찌기 실학과 서학(천주교)에 눈을 떴으나 당쟁에 희생되고 말았다.

어려서부터 학문에 힘을 쏟았던 다산은 22살 때 성균관에 들어가 정조의 총애를 받기 시작했다. 이어 다산은 실학의 대가 성호 이익의 글을 읽으면서 학문에의 뜻을 더욱 굳혔고, 28살 때에는 대과에 합격했다. 하지만 정적들은 정조의 총애를 받고 있는 다산에게 위기감을 느껴 천주교를 빌미로 다산을 제거하려 했다.

정조가 죽자 다산은 18년 동안의 긴 유배생활에 들어갔다. 이때부터 다산은 경학과 경세학 등 여러 방면의 학문연구에 힘을 쏟아 <목민심서> <흠흠신서> <경세유표> 등 500여 권에 가까운 책을 지었다. 그 뒤 유배에서 풀려난 다산은 쉰일곱에 고향인 남양주로 돌아와 후학을 가르치며 학문의 길을 더욱 탄탄하게 닦았다.

▲ 다산은 경학과 경세학 등 여러 방면의 학문연구에 힘을 쏟아 <목민심서> <흠흠신서> <경세유표> 등 500여 권에 가까운 책을 지었다
ⓒ 다산연구소

▲ 실학산책을 곁들인 다산묘제는 오는 7일(토)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4시간 동안 다산의 생가와 묘가 있는 경기도 남양주시 능내리 다산유적지에서 열린다
ⓒ 다산연구소

다산연구소 박석무 이사장은 "다산연구소는 위대한 사상가이자 경세가(經世家)였던 다산 선생의 개혁정신과 인간 사랑의 정신, 실사구시(實事求是 ) 철학을 오늘의 시대정신으로 승화시켜 보다 밝고 깨끗한 세상을 만드는데 이바지하고자 태동되었다"고 말한다.

이어 박 이사장은 "다산은 일찍이 '온 세상이 썩은 지 오래다 (天下腐已久). 부패하다 못해 썩어 문드러졌다 (腐爛)'고 개탄했다"며, "다산의 탄식은 오늘에도 이어지고 있다, 당시 다산은 세상을 개혁하지 않으면 나라는 반드시 망하고 말 것이라는 엄중한 경고를 내렸다, 이 경고는 지금도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그렇다. 지금 우리나라는 양극화로 인해 각계각층에서 갈등의 골이 점점 깊이 패이고 있다. 게다가 엊그제 한미FTA 협상까지 타결돼 여기 저기에서 거센 반발이 일어나고 있다. 이러한 때 경세가(經世家)였던 다산 선생의 사상과 삶을 엿보며 이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를 얻어보는 것은 어떨까.

한편, 다산묘제와 실학산책 행사에 참석하고 싶은 사람은 7일(토) 아침 8시 50분까지 강남고속버스터미널(신세계백화점 정문 앞)로 나가면 된다. 참가비는 5000원.

▲ 다산의 집안은 8대에 이어 홍문관 학사를 냈으며, 외가는 학문과 예술의 집안이었다
ⓒ 다산연구소

▲ 다산은 쉰일곱에 고향인 남양주로 돌아와 후학을 가르치며 학문의 길을 더욱 탄탄하게 닦았다
ⓒ 다산연구소

덧붙이는 글 | ※ 이 기사는 <유포터>에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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