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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4일 열린 2007 정신지체인 기능경시대회 목공분야에 참여한 한 학생이 과제물 제작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 김영민
15일 막을 내린 '2007 호남·제주지역 정신지체인 기능경진대회'에 광주전남지역 장애학생 상당수가 참여했지만 특수교육을 총괄하는 양 시·도 교육청 관계자가 단 한 명도 참석하지 않아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이번 대회는 장애학생들의 취업, 대학 진학 등 향후 진로를 결정하는 중요한 기회라 지역 국회의원, 각 광역 지자체 관계자들까지 참석해 큰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시·도 교육청 특수 교육 장학사는 고사하고 대회가 열린 함평군 교육청 관계자들마저 보이지 않아 장애학생 교육에 대한 진정성을 의심케 하고 있다.

15일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 등에 따르면 전남직업능력개발센터는 지난 14일 광주권 2개교, 전남권 6개교, 전북권 6개교, 제주권 2개교 등 14개 특수학교와 2개 장애인복지기관에서 모두 63명의 학생들이 참가한 가운데 목공, 봉재, 데이터 입력, 조립, 도예, 종이공작 등 6개 분야에 대해 기능경진대회를 개최했다.

특히 이번 대회는 오는 11월 일본에서 열릴 예정인 세계기능경진대회 선발전을 병행해 치러졌으며 올 연말 장애교육시절에서 배출되는 학생들에겐 취업, 대학 진학 등이 결정될 수 있는 등 대회의 규모나 의미면에서 상당한 무게가 실린 것이 사실.

따라서 이낙연 민주당 국회의원을 비롯해 광주지방 노동청 목포지청장, 함평 경찰서장, 전남도 관계자, 지도교사 등 관련 공무원 50여명이 참석해 출전 학생들을 격려하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이처럼 각계의 관심 속에 대회는 개최됐지만 장애학생 특수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교육청 관계자는 단 한 명도 찾아 볼 수 없었다. 더군다나 가까운 함평군 지역 교육청은 대회 당일 '특수교육 운영위원회'도 가졌지만 대회에는 아무도 참석하지 않았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이번 대회에 참석한 학생과 학부모들은 교육당국에 서운한 감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강진에서 온 한 학부모는 "이래저래 서러운 감정도 많은데 관심을 보여줘야 할 교육청에서 모른 척해 자식을 기르는 입장에서 답답한 심정"이라며 "말이 '정신지체인 경진대회'이지 참가자 모두 학생이다"라고 하소연 했다.

또 한 지도교사도 "장애학생들에게 있어서 관심의 표현은 또 다른 교육방법이다"며 "특수교육의 특수성을 감안해 교육청 차원의 관심에 폭을 넓힐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남도 교육청 측은 통보받은 적이 없어 참석하지 못했다고 밝혔지만 전남직업능력개발센터 확인 결과 대회 개최 공문과 관련 보도 자료를 송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광주전남 시민연대 관계자는 "장애인 삶의 질 제고에 정부나 지자체 등 범국가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반해 이번 교육청의 행태는 이해하기 힘든 점이 있다"며 "변명의 여지는 있겠지만 사안의 경중을 제대로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태그:#장애인, #광주전남, #교육청, #무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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