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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세상 이프토피아가 기획한 제5회 한독여성작가교류전이 '모험, 실험, 체험 충돌의 하모니'라는 주제로 지난 8월 27일부터 오는 9월 8일까지 갤러리 '세줄'에서 열리고 있다.

 

한독여성작가교류전은 2003년 서울(문화일보 갤러리), 2004년 독일(지겔란트 박물관). '평화'라는 키워드로 한국과 독일의 여성작가 12명이 한자리에 모인 <한국-독일 여성작가 교류전- 여자의 열 두 계절>을 통해 한국과 독일의 여성미술의 흐름을 알렸던 성과의 연장선상에서 지속적으로  기획되어 독일과 한국을  번갈아 오가며 5년째 진행하고 있다.

 

문화세상 이프토피아의 박옥희 대표는 "이번 교류전의 목표는 예술적 교감을 통한 동양과 서양의 만남, 즉 국가 간 문화적 이해 기반을 넓히고 창작의 치열한 열정과 무게를 보여주어 소통의 장을 넓히는 것과 현대사진의 중심지라 일컫는 독일의 여성작가들의 예술적 감수성을 접함으로써 인종과 국적을 초월한 여성작가들이 생각하는 미학적 가치에 대한 국제적 문화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작품전의 제목인 '충돌의 하모니'에서 볼 수 있듯이 금번 작품전의 주제는 익숙함과 지리함 속에 묻혀 있던 일상의 부분들을 일으켜 세워 소통의 장속으로 끌어내는 작업이다. 그래서 다소 실험적이고 전위적인 표현법으로, 관객들에게 익숙함보다는 어색함과 생소함으로 다가올 것이다.

 

"비정상" 소통방식을 가진 채 "정상" 사회에서 정착할 수 없는 타자로서의 이들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듯한 강은수의 래링시안(Larynxians-序), 새로운 의미의 사회적 풍경사진을 보이는  김화용의 <친구가 되어줘>, 마치 유령처럼 밤의 시간을 배회하거나 그 시간 너머로 사라져간 여자들을 기억해냄으로써 분명히 존재하면서도 존재하지 않는 사람들을 나타낸  <간밤의 여행자>, 스케치북을 마치 마법의 상자처럼 표현하고 있는 장은의의 <스케치북>을 주의 깊게 들여다보라.

 

사진, 잡지에서 오린 이미지, 드로잉을 콜라주해 이미지들은 추상적 모티브와 리얼리티를 신비스럽게 만드는 조각들로 조합해 보여주는 댄 드라이어(Dan Dryer)의 <BLACK HOLE> 물리적으로 현존하는 것들의 변수에 관심을 가지고 그것이 무엇이건 그것의 범위나 경계를 넘어서기 위해  생각의 흐름을 좇는 Charlotte Desaga의 잿더미서 잿더미로 <Ashes to Ashes>, 우리의 지각의 주변부에서 일어나며 의미를 바꾸는 것들에 관심이 있는 Notburga Karl의 <'PARA' from the series 'clearance'> Sonja Engelhardt의 <Paradise>, 완전히 다른 오브제들이 한곳에 모여 대비와 차이들이 드러나는 한편 연결과 조화를 발견할 수 있는 작업을 하는 Carmen Rubertus 의 <Dressed up>은 일반 관객들에게 생경하지만 또 한 신선할 것이다.

 

타성과 익숙함으로부터의 탈출과 결별을 통해 새로운 충돌과 부딪치는 것, 그러한 부딪침과 혼란을 거쳐 새롭고 신선한 소통과 만남의 장을 만들어 내는 것, 그것이 바로 작가들이 노린 부분이 아닐까?

 


 


태그:#세줄갤러리, #이프토피아, #한독여성작가교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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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잘살면 무슨 재민교’ 비정규직 없고 차별없는 세상을 꿈꾸는 장애인 노동자입니다. <인생학교> 를 통해 전환기 인생에 희망을. 꽃피우고 싶습니다. 옮긴 책<오프의 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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