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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땅 나주는 대표적인 배 주산지다. 하여 오래 전부터 나주와 배는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로 우리들 기억에 인식돼 있다. 사진은 나주배 캐릭터다.
 남도땅 나주는 대표적인 배 주산지다. 하여 오래 전부터 나주와 배는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로 우리들 기억에 인식돼 있다. 사진은 나주배 캐릭터다.
ⓒ 나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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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땅 나주를 떠올리면 배가 먼저 생각난다. 배하면 또 나주로 통할 만큼 나주와 배는 우리에게 하나의 공식처럼 각인돼 있다. 이 같은 명성은 재배면적과 생산량, 맛으로 금세 확인된다.

나주배 재배농가는 3300여 가구. 면적은 2만8500여㏊에 이른다. 올 생산량은 7만6000여 톤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보다 8%(6000톤) 늘어난 것으로 15㎏들이 507만 상자 분량이다. 나주의 배 생산량은 전국의 23%, 전남지역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다.

물량만 최고가 아니다. 나주배는 석세포가 적어 과육이 연하고 부드러운 것이 특징. 과즙이 많고 단맛의 농도도 높다. 과형이 좋고 색깔 또한 곱다. 저장력도 강하다.

나주가 배로 명성을 떨치기까지는 배 재배에 알맞은 기후와 토양조건 덕을 많이 봤다. 기온의 영향을 많이 받는 배는 기온에 따라 외양과 맛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나주의 연평균 기온은 14.1℃. 생육기간인 4∼10월 동안의 평균기온은 20.6℃로 배 재배에 적합한 기상여건을 갖추고 있다. 강수량 또한 연평균 1500㎜, 생육기인 7∼9월 강수량 670㎜로 최적의 여건을 갖추고 있다. 토양 또한 양토, 사양토, 점질양토로 유기질이 많고 배수가 양호하다. 농민들의 재배기술도 수준급이다.

나주 배밭에는 황금색으로 변한 배들이 수확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추석을 앞두고 재배농민들의 수확의 손길이 분주하지만 주문 물량을 감당하지 못할 정도다.
 나주 배밭에는 황금색으로 변한 배들이 수확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추석을 앞두고 재배농민들의 수확의 손길이 분주하지만 주문 물량을 감당하지 못할 정도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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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는 배 재배에 적합한 기상여건과 영산강 유역 양질의 토양 등 최적의 자연환경 덕에 오래 전부터 배를 재배해 왔다. 나주배는 우리나라 배 재배역사와 같이 삼한시대부터 오랫동안 재배되어 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대한 최초의 재배기록은 1454년에 편찬된 〈세종실록지리지〉에 나주목의 토공물로 나주배의 목록이 나와 있다. 1871년에 발간된 〈호남읍지〉엔 진상품으로 나주배의 기록이 들어있다.

지난 봄 하얀 눈꽃처럼 눈부시게 피어난 배꽃으로 멋진 경관을 연출, 보는 이로 하여금 그윽한 향취에 취하게 한 나주. 이곳은 지금 배 수확 손길로 분주하다. 추석을 앞두고 주문량이 크게 늘어 평소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수확과 선별, 포장작업에 매달리고 있다.

과일이 한창 클 때인 6∼7월께 마른장마로 비가 적은데다 8월엔 고온으로 병충해까지 거의 생기지 않아 작황도 좋다. 아삭아삭한 맛과 당도 또한 일품이다.

올해 나주배의 작황은 좋다. 과일이 한창 클 때 마른장마로 비가 적게 내렸고, 8월엔 고온으로 병충해까지 거의 생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올해 나주배의 작황은 좋다. 과일이 한창 클 때 마른장마로 비가 적게 내렸고, 8월엔 고온으로 병충해까지 거의 생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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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길도 다변화되고 물량도 늘었다. 지난달 미국으로 200여 톤이 나간데 이어 대만, 두바이에도 수출이 추진되고 있다. 올 수출 예상물량은 3000여 톤(700만 달러). 지난해 1900톤(480만 달러)에 비해 크게 늘었다.

게다가 상표(브랜드)도 지금까지의 ‘한국배’에서 올해부터 ‘그린시아 나주배(GREENCIA NAJU PEARS)’라는 고유 브랜드를 달고 나간다. 수출시장도 미국에서 대만·중동까지 넓혀지면서 교민들은 물론 현지인들의 입맛까지 사로잡고 있다.

우리 고유의 맛을 지키면서 세계인들의 식탁에 오르고 있는 나주배! 수입 과일의 홍수 속에서 우리 맛을 지키는 대표 과일 가운데 하나다.

수출량이 늘면서 나주배를 선별하고 포장하는 손길도 분주하다. 요즘엔 추석 주문량까지 크게 늘어 평소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작업에 매달리고 있다.
 수출량이 늘면서 나주배를 선별하고 포장하는 손길도 분주하다. 요즘엔 추석 주문량까지 크게 늘어 평소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작업에 매달리고 있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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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나주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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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찰이 일상이고, 일상이 해찰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전남도청에서 홍보 업무를 맡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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