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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극적으로 가족을 찾을 줄 몰랐습니다. 빨리 가족을 만나고 싶습니다."

32년 전 네덜란드로 입양된 천운선(37)씨 남매가 화순을 방문해 가족을 찾고 있다는 사연이 <오마이뉴스> 비롯한 언론에 소개되면서 극적으로 가족을 찾아 화제다.

 

천씨 남매의 사연은 18일 KBS 1TV <그 사람이 보고 싶다> 프로그램을 통해 전국에 소개됐다. 방송 도중 이들의 얼굴을 알아본 이종사촌이 전화를 걸어왔고, 형제들의 소식을 전하면서 찾게 된 것. 하지만 애타게 찾았던 어머니는 1989년 11월 돌아가셨고, 1974년 이미 세상을 떠난 아버지와 함께 화순읍에 있는 알뫼산에 모셔져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천씨 형제는 4남 3녀, 7남매로 화순읍 향청리 158번지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하지만 아버지 천용식씨가 1974년 12월 사망한 이후 어린 운선씨와 광우(35)씨만 입양됐고 큰 오빠는 친척집으로, 나머지 오빠와 언니들은 나주에 있는 고아원 '백민원'에 맡겨지면서 형제들이 뿔뿔이 흩어지게 된 것.

 

어린 두 남매는 외종사촌 형인 홍순웅(66) 화순자애원 사무국장이 1975년 광주 양림동에 있는 충현원에 맡긴 것으로 밝혀졌다. 헤어질 당시 이서면 보월리에 할아버지가 계셨지만 당시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데다 아이들이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여건 등을 고려해 사촌 형이 두 남매를 충현원에 직접 데리고 간 것이다.

홍순웅씨는 "당시 화순자애원에 근무하면서 아이들 공부는 시켜야 한다고 생각해 큰 아이들은 고아원에, 나이가 어린 운선이와 광우는 입양하도록 고모에게 권유했다"고 말했다.

 

7남매의 맏이인 천일우(49)씨는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동생들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은 간절했으나 실천에 옮기지는 못했는데 뜻밖에 동생들을 찾게 돼 기쁘다"며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운선씨는 방송에서 한국에서의 어릴 적 기억을 묻는 질문에 "안타깝게도 한국에서의 기억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천씨 형제들은 19일 어린 남매가 입양되기 전 5개월간 머물렀던 충현원에서 극적인 첫 만남을 한 뒤 화순으로 이동해 7남매가 함께 살았던 화순읍 향청리 고택을 비롯해 부모님 산소가 있는 알뫼산 공원, 이종사촌이 근무하는 화순자애원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현재 화순에는 작은 어머니와 사촌들이, 운선씨 오빠들은 수원 등 수도권에, 큰 언니는 해남에 거주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남도뉴스에도 실었습니다.


태그:#입양, #충현원, #백민원, #암스테르담, #화순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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