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두바이의 Deira(이하 데이라) 지역은 두바이에서 가장 오래된 상업 중심지다. 14km 길이의 Creek(이하 크릭)의 오른편에 위치한 지역이다. 과거 두바이의 상인들이 모두 모여 상업의 중심지를 형성하였던 곳으로 아직도 그 열기는 식지 않았다.

 

지금 두바이 정부에서 개발하는 신시가지의 격자도로 형태와는 다르게 구불구불한 도로만이 도로 전체를 연결하고 사람과 차량이 모두 섞인 과거와 현재 상업중심지 동네다.

 

하지만 데이라 지역은 두바이에서 거주하는 사람들이 가장 가기 싫은 기피지역 1호로 꼽힌다. 그 이유는 수용할 수 있는 도로의 규모에 비해 차량이 워낙 많기 때문에 항상 차가 막힌다. 관광을 하러 갈 경우 주말을 이용하거나 늦은 밤시간(밤 9시 이후)을 추천한다.

 

2편에서는 구시가지에서 Deira 지역 관광코스를 돌아보도록 하자.

 

1. Palm Deira 현장 구경하기
2. Gold Souk, Spice Souk
3. Creek 주변
4. Dhow Wharfage
5. City Centre

 

우선 글을 쓰기 전에 이 관광코스는 차량으로 이동하는 것을 감안하고 글을 쓴다. 현지에서는 차량으로 이동하지 않는 경우 움직이기가 상당히 어렵다. 차를 예약하거나 호텔, 게스트하우스의 관광 서비스를 이용할 것을 추천한다.

 

Palm Deira 현장 구경하기

 

Palm Deira(이하 팜 데이라) 프로젝트는 Nakheel(이하 나크힐)사에서 준비하는 야자수 형태의 인공섬 프로젝트 중 가장 큰 프로젝트다. 팜 데이라 현장에만 약 150만 명 정도의 인구를 수용한다고 한다.

 

 데이라 최북단에 위치한 팜 데이라 현장은 하야트 리전시 호텔에서 조금 위쪽으로 가면 볼 수 있다. 하지만 아쉬운 점은 조감도로 보는 공사현장과 눈높이에서 보는 공사현장은 분명히 차이가 있다는 점이다. 눈 높이에서 보는 현장으로는 사진과 같은 모습을 볼 수 없지만 한창 개발되는 이 역사적인 현장에 내가 왔었다는 의미 하나만으로도 충분한 관광거리라고 판단된다.

 

Gold Souk, Spice Souk

 

하야트 리전시 호텔에서 크릭 안쪽으로 오다가 보면 Gold Souk(금 시장)와 Spice Souk(향료 시장)을 만날 수 있다. 금 시장은 데이라지역의 가장 큰 볼거리다. 이곳에는 매년 300톤 이상의 금이 세계 전지역에서 수입된다. 19세기 자유무역 무관세 정책을 고수하는 두바이 정부의 혜택으로 도매, 소매시장은 자연스럽게 발전하여 국제적으로 “City of Gold” 라는 타이틀을 가지게 되었다.

 

 두바이 금 시장을 통해서 두바이의 “사실”만을 모아봤다.

 

- 연간 1인 당 금 구매율 34g으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구매율 기록.
- 76%의 현지인은 “두바이 금”을 소유하는 것으로 알려짐.
- 시장에서 판매되는 금제품의 95% 이상이 22캐럿 이상이며 나머지 5%는 18캐럿.
- 두바이 전체 인구의 2/3 이상이 일년에 적어도 한 번은 두바이 금 시장에서 금을 구입.
- 두바이 금의 48%는 선물용으로 구입.
- 두바이 금의 28%는 본인이 사용하기 위해 구입.

 

금 시장 앞에는 두바이 금과 환율의 시세를 알려주는 전광판이 보인다. 정문을 들어가면 전통 수크 형태의 거리를 볼 수 있는데 에어컨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한 여름에는 조금 불편하다. 하지만 그런 열기에도 불구하고 상점 곳곳에서 금을 구경하며 흥정을 하는 사람들의 구매 열기는 더욱 뜨거웠다.

 

열기를 식힐 수 있는 음료를 들고 다니는 젊은 청년들이 보이는데 물 하나는 약 2디르험 (한화 500원)을 주고 쉽게 구입할 수 있다.

 

그렇다면 금은 얼마나 저렴하길래 이렇게 사람이 많은 것인가?

 

우선 국내에서 공시하는 순금 24k를 기준으로 보면 다음과 같다.


순금(24K) 1g = 21,280 원

 

  그럼 현지의 금 가격은 어떠한가? 금 가격 공시 사이트인 Dubai Gold and Commerce Exchange에 의하면


순금 (24K) 1g = 78.25Dhs

 

78.25Dhs이면 달러화로 $21.43이다. 그러면 별반 차이가 없는 것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즉, 시세는 국제적으로 동일하다는 결과다. 결국 소비자 가격의 차이는 기술력과 유통 마진의 차이라는 것이다.

 

만약에 금 시장에서 10g짜리 금 목걸이를 판매하는 상인이 1000Dhs을 달라고 하는 것은 시세 782.5Dhs에 나머지 217.5Dhs의 장식비용을 달라고 하는 것이다. 만약에 금을 구매를 하는 사람이라면 여기에서 217.5Dhs의 장식비용을 줄일 필요가 있는 것이다. 장사라는 것은 어디나 다 동일하기 때문에 기준가격 이하로 떨어지기는 힘들다. 순금을 소매시장에서 소비자가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과정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일 수 있도록 가격 흥정을 하면 성공한 것이다.

 

꼭 처음 들어간 가게에서 구입할 필요는 없다. 가격 흥정의 전략으로 다른 가게를 둘러보고 간다는 말을 해 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것이다.

 

금 시장 바로 옆에는 향료 시장이 있다. 향료 시장은 현지의 전통 향로를 판매하는 곳이다. 향료 시장은 Deira Old Souk(데이라 올드 수크)로도 알려져 있다. 향료 시장은 금 시장만큼의 유명세를 타고 있지는 않다. 그 이유는 관광객들이 주로 오는 곳인 관계로 선물용, 혹은 가지고 갈 수 있는 항목이 아니기 때문에 로컬 시장용으로 밖에 이용되기 어렵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하지만 가볼 만 한 관광지임에는 분명하다. 세계의 향료를 체험하면서 내가 느끼지 못한 향을 체험하는 것도 좋은 관광 코스임에는 분명하다.

 

Creek 주변

 

크릭의 초입구에서 내륙까지 상당히 많은 배와 상점들이 즐비하게 있다. 여기의 배는 저렴한 비용으로 이란과 오만 등지로 가는 배들인데 가는 데만 약 하루에서 일주일이 걸린다고 한다. 놀랍게도 연간 처리하는 화물은 약 72만 톤이라고 한다. 하지만 오랜 시간과 노력이 들어 항해하는데 비해 소요되는 비용은 상당히 저렴하다고 한다.

 

배들이 서 있는 앞쪽에는 선착되기 위한 상품(냉장고, 티비, 쌀, 심지어는 자동차 등)이 박스에 포장되어 있는데 이 박스를 돌보는 관리인이 없지만 물품들은 사라지지 않는 점이 신기할 뿐이다.
 

크릭을 따라 조금 남쪽으로 내려 오다 보면 Abra (이하 아브라) 수상택시 정거장이 보인다. 수상택시는 크릭을 건너는 수단으로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이용한다. 수상택시는 물론 수상버스 (정부 RTA 운용)도 있다. 비용은 수상택시의 경우 1디르험에서 2디르험이고 수상버스의 경우 4디르험인데 버스가 더 비싼 이유는 에어컨이 나오기 때문이다

.

크릭의 더 남쪽으로는 까페가 몇몇군데 보인다. 까페에서는 조용하게 혼자만의 시간을 즐길 수도 있고 현지 전통 담배 Sheesha (이하 시샤)를 즐길 수도 있다.

 

Dhow Warfage

 

Dhow (이하 다후) 선박은 인도해와 아라비아해를 항해하기 위해 제작된 길고 납짝한 목선박이다. 이 목선박은 1830년대부터 두바이 크릭에 선착하기 시작하였는데 두바이 통치 가문인 막툼 가문이 두바이를 자유무역지대로 선포하고 난 이후로 계속 선착하여 아직도 상업활동을 영위한다. 다후 선박은 이란, 파키스탄, 오만, 인디아, 예맨, 소말리아와 수단으로 주로 항해를 한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 선박으로 선착 되는 상품들이 거의 대부분 한국, 중국, 싱가포르 등지에서 온 재수출 상품이라는 사실이다.

 

이러한 선박은 이란까지 가는데 하루, 소말리아 까지 가는데 약 일주일이 걸린다고 한다. 하지만 선장은 항해 대가로 최저 $100을 받기도 한다는 말이 있다.

 

City Centre

 

City Centre (이하 씨티 센터)는 두바이 최대 쇼핑몰인 Mall of the Emirates가 생기기 전까지 상당한 인기를 누렸던 곳이다. 물론 아직도 부르 두바이와 데이라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즐겨 찾는 곳이기도 하다. 까르푸에서부터 대형 영화관까지 모든 것을 즐길 수 있는 원스탑 쇼핑몰이기 때문에 남녀노소 모두 즐기는 곳이다. 특히 주말 저녁에는 엄청난 인파로 북적거린다.

 

두바이의 구시가지편을 마치면서

 

총 2편으로 나누어 두바이의 구시가지를 다루어 보았다. 우리가 언론을 통해서 보는 두바이의 모습과는 상반된 모습이기 때문에 조금 색다른 경험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두바이의 구시가지를 보면서 과거 두바이의 상업 중심지로서의 열기를 느낄 수 있음에는 분명하다. 오히려 이러한 복잡하고 뒤엉킨 모습이야 말로 두바이의 진정한 모습이 아닐까 생각한다.

 

두바이 정부차원에서는 두바이의 구시가지의 일부분을 현대화 하는 방안을 내 놓고 있다. 예를 들어서 금 시장과 같은 경우에는 “New Gold Souk”라는 이름으로 알 라파지역에 10층짜리 건물을 지어 놓기도 하였다. 하지만 두바이의 금 시장을 찾는 사람들이 금을 실제로 사는 사람 보다는 과거의 모습을 간직한 열기를 찾기 위해서 오는 것임을 인지하지는 못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며 시리즈를 마친다.

덧붙이는 글 | [제 1편] 과거로 돌아가는 여행 - 두바이 구시가지 관광 참조


태그:#두바이, #데이라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안녕하세요 금융시장에서 13년간 활동한 금융인입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