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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가 교회난입에 대한 거짓 해명으로 사건을 왜곡하고 있다"며 개신교계와 이주노동 단체들이 비난하고 나섰다.

 

지난 27일 '한국기독교총연합'(한기총)과 '기독교교회협의회'(KNCC) 등이 수원출입국 단속반원들에 의한 '발안외국인노동자의집·중국동포의집'(담임목사 김해성) 난입에 대해 규탄하자 법무부는 언론사 등에 해명자료를 배포했다.

 

법무부는 지난 28일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수원출입국 단속반원들에 의한 '발안외국인노동자의집·중국동포의집' 교회 난입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법무부는 보도자료에서 "교회 관계자의 항의와 건물 내부의 십자가 등으로 교회임을 인식하고 단속을 중단한 채 건물 밖으로 철수했다"며 "단속 직원들이 도주 외국인을 쫓기 시작한 시각(오후 2시30분)부터 건물 내부에서 철수(오후 2시40분)하기까지 불과 10분 정도 소요되었다"고 밝혔다.

 

당시 사건 현장에 있었던 자원봉사 한국어교사 김성식(28)씨는 법무부의 보도자료는 거짓이라고 일축했다.

 

김씨는 30일 전화통화에서 "4명의 단속반원이 구두를 신은 채 예배당에 난입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단속반원들은 중국인(불법체류자)들을 연행하려고 멱살을 잡기도 했다"고 잘라 말했다.

 

김씨는 또 "교회 관계자가 이 교회 교인이기도 한 중국인들을 보호하려는 과정에서 단속반원과 실랑이가 벌어졌다"며 "이 과정에서 거친 실랑이가 벌어지면서 대형거울이 깨졌다"며 기물파괴는 사실이라고 증언했다.

 

한편, 지난 25일 '발안외국인노동자의집·중국동포의집'에 속한 '중국인교회'(목사 김해성)에 법무부 수원출입국 단속반원들이 교회에 들이닥쳐 미등록 이주노동자를 단속하는 과정에서 2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외국인노동자의집·중국동포의집'과 '외국인이주노동·운동협의회' 등이 밝혔다.

 

"단속반원들에 의해 팔순 노모 넘어졌다"

 

중국인들에 대한 강제연행을 만류하던 이 교회의 선교사도 법무부의 해명자료는 거짓이라고 거듭 지적했다. 특히, 자신의 팔순 노모가 단속반원에 의해 밀려 넘어졌다고 밝혔다.

 

박명희(58·여) 선교사는 "편찮으셔서 교회의 방에 누워계시던 어머니(강진옥 81세)가 소란에 놀라 나왔다가 단속반원에 밀려 넘어졌다"면서 "이로 인한 충격으로 인해 누워계신다"고 말했다.

 

박 선교사는 또 "'여기는 교회다, 왜 이러느냐'고 말하며 우리 교인인 중국들의 강제연행을 만류하자 단속반원이 손으로 (나를) 마구 밀었고, 이로 인해 예배당 입구에서 십자가 밑까지 밀려야 했다"면서 "단속반원들은 신분증 제시 등의 절차 없이 불한당처럼 예배당에 쳐들어 왔다"고 말했다.

 

이어 박 선교사는 "중국인들의 얼굴이 하얗게 질릴 정도로 목덜미를 졸라서 '이거 놔라, 살려줘라'고 호소했지만 소용이 없었다"면서 "성소에서 공권력을 집행하려면 예의와 절차를 거쳐야 함에도 불구하고 아예 무시했다"고 규탄했다.

 

한편, 법무부 인권국은 29일 '발안외국인노동자의집·중국동포의집'에 대한 진상조사를 실시한 데 이어 30일에는 구로구 가리봉동 '외국인노동자전용의원'에 입원해 있는 2명의 중국인 등에 만나 사건이 일어났을 때의 상황을 청취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뉴스앤조이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불법체류 , #단속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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