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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공원에 있는 세종대왕 동상
▲ 세종대왕 동상 서울 여의도 공원에 있는 세종대왕 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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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드라마 <대왕 세종>이 한창 인기이다. 우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인물로 누구나 세종대왕을 꼽는데 그 세종을 드라마로 그려내는 것이다. 그런데 이 세종에 대해 우리가 아는 것은 얼마나 될까? 본명은 무엇이고, 언제 어디서 태어났을까?

세종대왕은 지금부터 610년 전인 태조 6년(1397년) 5월 15일(음력 4월 10일) 서울 북부 준수방(俊秀坊)에서 조선 3대 임금인 태종의 셋째 아들로 태어났다. 준수방은 경복궁 서쪽문인 영추문길 맞은편 의통방 뒤를 흐르는 개천 건너편으로 현재 종로구 통인동 근처이다. 청운동을 흘러내리는 한줄기 맑은 물과 옥인동으로 내려오는 인왕산 골짜기의 깨끗한 물줄기가 합치는 곳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이 세종대왕을 ‘두산백과사전’에는 “휘(諱) 도(祹). 자 원정(元正). 시호 장헌(莊憲). 태종의 셋째 아들로 원경왕후(元敬王后) 민씨(閔氏) 소생. 비(妃)는 청천부원군(靑川府院君) 심온(沈溫)의 딸 소헌왕후(昭憲王后). 1408년(태종 8) 충녕군(忠寧君)에 봉군, 1413년(태종 13)에 대군이 되고 1418년에 왕세자에 책봉, 동년 8월에 22세의 나이로 태종의 왕위를 받아 즉위하였다”라고 설명했다.

세종대왕은 시호(諡號) 곧, 죽은 뒤에 공덕을 칭송하여 후대 임금이 붙인 이름이 “세종장헌영문예무인성명효대왕(世宗莊憲英文睿武仁聖明孝大王)”으로 우리는 이중 앞과 뒤만 따서 보통 세종대왕으로 부른다.

그러나 사람들은 세종대왕 생전 이름 곧 휘(諱)가 “도(祹)”라는 것은 잘 모른다. 성은 누구나 알 만한 이(李) 씨이고, 이름은 ‘도’ 그래서 ‘이도’인 것이다. 그런데 이 세종대왕의 본명을 대표적 인터넷 검색사이트 네이버, 다음, 엠파스에서 한번 찾아보기로 하자.

"세종대왕"의 풀이에 이름 곧 휘가 "도"라고 했지만 한자는 아이 밸 "孕으로 기록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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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한자사전 "세종대왕"의 풀이에 이름 곧 휘가 "도"라고 했지만 한자는 아이 밸 "孕으로 기록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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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여기에도 "도"의 한자를 "孕"으로 표기했다.
▲ 다음 한자사전 역시 여기에도 "도"의 한자를 "孕"으로 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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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여기에도 "도"의 한자를 "孕"으로 표기했다.
▲ 엠파스 한자사전 역시 여기에도 "도"의 한자를 "孕"으로 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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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그런데 뭔가 잘못되었다. 두산백과사전은 큰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사전 더 보기에서 ‘한자사전 고사성어’에 들어가 보았더니 표제어 “世宗大王”에 “조선(朝鮮) 제4대 왕(재위(在位) 1418∼1450). 휘(諱) 도(孕). 자 원정(元正). 시호(諡號) 장헌(莊憲). 태종(太宗)의 셋째 아들로 원경(元敬) 왕후(王后) 민씨(閔氏) 소생. 비(妃)는 청천(靑川) 부원군(府院君) 심온(沈溫)의 딸 소헌(昭憲) 왕후(王后)”로 풀이되었다.

분명히 휘가 “도”라고 했지만 가로 안의 한자는 “祹”가 아닌 “孕”이 아닌가. 게다가 그 한자 “孕”에 커서를 갔다 대니 “아이 밸 잉, ㉠아이 배다, ㉡품다, ㉢품어 가지다”라고 나온다.

분명히 "도"라고 써 있지만 가로 안의 한자는 "孕"으로 되어 있고, 커서를 갔다 대니 “아이 밸 잉, ㉠아이 배다, ㉡품다, ㉢품어 가지다”라고 나온다.
▲ 한자사전의 잘못 분명히 "도"라고 써 있지만 가로 안의 한자는 "孕"으로 되어 있고, 커서를 갔다 대니 “아이 밸 잉, ㉠아이 배다, ㉡품다, ㉢품어 가지다”라고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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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일반 낱말도 아니고 우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인물에 대한 풀이를 이렇게 엉터리로 해놓다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그리고 또 아무도 그것을 발견하지 못했던 것은 왜일까? 정말 중요한 표제어를 이렇게 엉터리로 풀이해놓은 사람도 한심하지만 수많은 한문 전문가들은 다 어디로 가서 이를 발견하지 못했을까? 이제라도 검색사이트 한자사전의 잘못을 빨리 바로잡아야 할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다음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세종대왕, #휘, #도, #한자사전, #검색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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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으로 우리문화를 쉽고 재미있게 알리는 글쓰기와 강연을 한다. 전 참교육학부모회 서울동북부지회장, 한겨레신문독자주주모임 서울공동대표, 서울동대문중랑시민회의 공동대표를 지냈다. 전통한복을 올바로 계승한 소량, 고품격의 생활한복을 생산판매하는 '솔아솔아푸르른솔아'의 대표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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