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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처럼 영어에 대한 콤플렉스가 큰 나라도 없다. 이는 세계적인 경제규모에 비할바 못되는 수준의 영어를 구사하면서도 이를 바로잡을 제도가 없어 현재까지 수십년간 잘못된 영어교육을 되물림해왔고, 그 결과 모두가 자신들의 부끄러운 영어수준을 잘 알고있기 때문이다.

 

 '오렌지 파동'에서 드러난 영어정책자들의 한계

 

현재의 '영어 공교육 완성'정책은 “영어 표기법이 획기적으로 바뀌지 않으면 원어민처럼 발음하기 어렵다”는 이경숙 인수위원장이 꺼낸 '오렌지 파동'에서 '국산 영어정책자들의 한계'가 무엇인지를 뚜렷하게 보여준다.

 

 영어를 한글로 표기하려 발음 공부한다는 자체가 '발음을 포기하는 행위'이다. 영어발음기호로 발음을 익히고 최대한 원어민과 똑같이 발음하려 해도 발음교정에는 몇 년이라는 세월이 소요된다.

 

 많은 영어교육자들이 그렇게 배워왔고 현재까지도 자신들이 배운 대로 잘못된 교수법으로 가르치는 '한글표기 영어발음'을 향후 현재 대한민국의 영어교육정책의 대사를 책임진다는 인수위원장이 '당연시' 여기고 언론에 '당당히' 말했다는 것은 영어교육자로서 '악몽'이 아닐 수 없다.

 

 대한민국 영어수준 '학교교육'의 책임?

 

일주일에 20시간의 영어교육으로 평생학습이 필요한 외국어를 '완성'시켜 졸업시킨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대한민국에서 정규교육과정을 받은 사람이라면 누구나가 알겠지만 우리나라의 영어는 '국내용' 또는 '시험용' 영어이다. 교육자들부터가 국내 영어교육환경에서 영어를 배웠고, 본인들의 '본 실력'을 밝히기를 꺼려하는 상황에서, 이미 수십년간 전국민이 친숙해진 '콩글리시'를 단 5년~10년내에 'English'로 바꾼다는 것은 안됐지만 '어불성설'이다.

 

또한, 문법과 단어수준, 독해능력만 놓고 보면 비영어권 국가들 중 우리나라 학생들의 영어수준이 그렇게 뒤쳐지는 것도 아니다. 각종 영어시험에서의 우수한 문법, 어휘 성적은 '암기'에 강한 대한민국 학생들의 장점을 잘 보여준다. 결국 학교에서는 우리나라 영어교사들이 '좋은 성적'을 내야하는 '제 임무'를 다한 것이다.

 

 학생들의 영어 습득 최소 2000시간 필요

 

영어회화 수준과 글쓰기 수준의 상승에 대한 갈망은 모두 '영어 표현 능력'에 대한 우리의 문제를 나타낸다. 이는 영어를 최대한 많이 듣고 말하고 써야함을 의미함은 자명하다.

 

미연방 번역 센터(National Virtual Translation Center/NVTC)가 2006년 3월1일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학생들이 영어와 비슷한 유사언어를 일정수준으로 읽고 말하는데는 600시간 (23주간 평균 일주일에 25시간의 정규수업과 3~4시간의 방과후 자습)간이 필요하다.  영어와 아주 다른 일본어나 아랍어의 경우 이 시간은 2,200시간으로 급증했다.

 

 

한국학생들이 영어를 배우는것과 단순비교하는 것은 어렵겠지만 이러한 사실로 볼 때 영어교육의 완성이 '공교육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사실은 분명해진다. 양질의 교육도 중요하지만 학생들이 영어자체에 노출되는 시간 역시 성공적인 영어교육을 위한 필수조건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공교육'의 개념은 '학교'라는 자리에 국한되어서는 안된다. 학교와 가정이 연계되어 학생들이 귀가하여서도 지속해서 방송, 인터넷, 문화생활등을 통하여 무의식적으로 학습할 수 있게 제도를 마련하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공교육제도'이다.

 

 학생들이 방과후 자연스럽게 영어를 접하며 친숙해질 수 있도록 하고 영어를 '더 많은 재미를 즐길 수 있는 수단'으로 보기보단 '교육'하는 '또 하나의 과목'으로 여기는 한 국내 영어정책은 어떻게 변하든 제자리 걸음할 뿐이다.

덧붙이는 글 | 필자는 TESOL자격증 교사로 미국,한국,러시아,핀란드등지에서 현지인을 상대로 영어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태그:#영어공교육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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