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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찰스 왕세자의 차남으로 왕위 계승 서열 3위인 해리 왕자가 현재 아프가니스탄 전투 부대에서 근무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외신들에 따르면, 해리 왕자는 지난해 12월 14일 아프가니스탄으로 파병되어 현재 남부 헬만드 주에서 근무하고 있다. 헬만드주는 영국군 7800명이 주둔하고 있는 곳으로 현재 탈레반과의 전투가 치열하다.

공군에 지상 폭격 요청하는 임무 수행

해리 왕자의 아프가니스탄 파견 근무 관련 소식을 보도하는 영국의 <더 타임스>. 이 신문은 해리 왕자의 복무 사실이 보도되고 나서 영국 국방부가 왕자의 임무를 중단시켰다고 보도했다.
 해리 왕자의 아프가니스탄 파견 근무 관련 소식을 보도하는 영국의 <더 타임스>. 이 신문은 해리 왕자의 복무 사실이 보도되고 나서 영국 국방부가 왕자의 임무를 중단시켰다고 보도했다.

해리 왕자는 처음에는 헬만드주의 가름시르라는 지역에서 몇 주간 근무했는데 이 곳은 탈레반 진지와 영국군 부대와의 거리가 불과 500m 밖에 안됐다고 한다.

이후 해리 왕자는 헬만드 주의 다른 곳으로 이동했으나 안전상의 문제로 정확한 위치는 공개되지 않고 있다.

해리 왕자는 '합동최종공격통제관'(JTAC·Joint Terminal Attack Controller)으로 근무하고 있다. JTAC은 공군에 지상 폭격을 요청하는 일을 한다.

AP통신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한 영국군 장교는 "해리 왕자의 부대는 그가 아프가니스탄에 도착한 뒤 30명의 적을 사살했다"고 전했다.

지난 1982년 해리 왕자의 삼촌인 앤드류 왕자가 영국 해군 헬리콥터 조종사로 포클랜드 전쟁에 참전했었다. 이 전쟁은 영국과 아르헨티나 사이에 포클랜드 섬의 영유권을 둘러싸고 벌어졌었다. 따라서 해리 왕자의 참전은 영국 왕실에서는 26년 만이다.

원래 해리 왕자는 지난해 5월 이라크에 파병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 사실이 파병 직전에 일부 언론에 공개됐고 이라크 게릴라들은 웹사이트에 해리 왕자를 암살하겠다는 경고문을 띄웠다.

이 때문에 해리 왕자의 파병지는 아프가니스탄으로 바뀌었다. 아프가니스탄 근무는 6개월로 예상됐다.

미국의 폭로 전문지, 비보도 협약 깨고 보도 … 왕자 안전 우려

그리고 영국 국방부와 국방부를 출입하는 주요 언론들은 해리 왕자의 아프가니스탄 근무가 끝나고 안전하게 귀국할 때까지 관련 사실을 보도하지 않는다는 비보도 협약을 맺었다. 대신 풀 기자단은 아프가니스탄에서 근무중이던 해리 왕자를 인터뷰할 수 있도록 허락을 받았다.

그런데 28일 미국의 유명한 폭로 전문지 드러지리포트가 해리 왕자가 아프가니스탄에 근무하고 있다는 것을 보도해버렸다.

드러지리포트의 보도 이후 영국 국방부는 할 수 없이 해리 왕자의 아프가니스탄 파병을 공식 인정했다. 물론 왕자의 안전이 위협받을 수 있는데 보도해버린 것에 대해서는 크게 우려했다.

이후 아프가니스탄에서 이뤄진 해리 왕자와의 인터뷰 비디오와 사진 등이 공개됐다. 원래 이 비디오와 사진은 해리 왕자가 귀국한 뒤 공개하기로 약속했던 것이다.

공개된 비디오에는 해리 왕자가 위장을 한 채 먼지가 가득찬 땅을 걸어가는 모습, 공중 폭격 요청, 기관총 사격, 거리 순찰 등의 모습이 담겨있다.

해리 왕자는 어머니인 고 다이애나 황태자비가 그의 파병을 어떻게 생각했을 것 같느냐는 질문에 "아마도 자랑스러워 하셨을 것"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해리 왕자는 영국 타블로이드 신문 1면을 자주 장식했었다. 그러나 영국 국방부는 "해리 왕자가 아주 모범적인 근무를 하고 있다"며 "그는 모든 작전에 참가하고 있으며, 전장에서 다른 장병들이 부닥치는 모든 위험을 함께 겪고 있다"고 말했다.


태그:#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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