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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초년병이 무슨 힘으로 예산을 확보하나."

"당선돼도 한나라당 재 입당은 할 수 없다."

 

8일 오후 강원도 동해시 북평장터. 4선에 도전하는 최연희 무소속 후보와 정인억 한나라당 후보가 장터에 나온 상인과 시민들을 향해 목소리를 높인다. 선거운동 마지막 날 장터에서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먼저 연설을 시작한 것은 최연희 무소속 후보. "의정활동 평가 전국 3위를 했고, 4조원의 예산을 확보해 도로를 만들고 지역 발전의 기반을 조성했다"면서 "이제 압도적 지지로 4선을 만들어 주면 누구보다 열심히 일해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만들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장터를 돌며 손을 잡는 그는 웃는 표정이다. 3선을 하는 동안 알게 된 사람들의 안부를 묻고 귓속말도 나눈다.

 

아파트 상가를 돌아 장터에 온 정인억 한나라당 후보는 경제전문가로 지역 발전을 이루겠다며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인다. "동서남북의 도로철도망 조 기확충, 묵호항 재개발 적극 추진, 동해항 경제 자유구역지정, 삼척 LNG인수기지 건설 및 종합발전단지를 유치하겠다"면서 "이명박 대통령과 함께 죽어가는 지역 경제를 살릴 집권 여당 한나라당 후보"임을 강조했다.

 

이들 두 후보간의 승부는 '한나라당 표심'의 향배에 달렸다. 정 후보가 이명박 대통령과 함께 지역경제를 살릴 여당 후보임을 강조한다면, 최 후보는 지난 대선에서 이명박 후보의 선거운동을 지휘했다며 "복당하겠다"고 한나라당 지지층을 공략하고 있다.

 

최연희 VS 정인억 승부는 '한나라당 표심' 향배에 달렸다

 

이러한 논란은 공약에 대한 우위 경쟁보다 가시 있는 설전으로 이어졌다.

 

최연희 후보는 "정 후보의 가족이 BBK 문제로 이명박 후보를 공격하더니 이제 와서 대통령 만들기 일등 공신인 양 한다"면서 "대통령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후보"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정인억 후보 측의 반격은 "최 후보가 한나라당에 복당할 수 없는 이유는 여러분들이 더 잘 알 것"이라면서 "법사위 위원장이 대단한 줄 아는데 다른 상임위에서 넘어온 법안의 자구 수정이나 하는 별 것 아닌 곳"이라고 응수했다.

 

동해삼척 선거구는 최연희 무소속 후보가 앞서고, 정인억 한나라당 후보가 세를 불리며 추격하는 곳으로 분석되고 있다.

 

3일 강릉 MBC 보도에 따르면 한나라당 정인억 후보가 27.6% 무소속 최연희 후보가 37.2%로 최연희 후보가 9.6% 앞서고 있다(코리아리서치. 3월 30일부터 4월 2일까지, 선거구별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 방식, 95% 신뢰수준에 표준오차는 ±4.4%).

 

하지만 양측 모두 불안한 표정이다. 최연희 후보 측은 비가 올 것이라는 일기예보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정인억 후보 측도 투표율이 높아야 한다는 것이다. 조직력에서 앞서는 최 후보를 의식한 반응이다.

 

한호연 후보 "나밖에 찍을 사람 없다"... 유권자들은 '표정관리' 그 자체

 

한호연 통합민주당 후보도 동해 삼척의 통합도시를 주요 공약으로 지지를 호소하며 장터유세에 동참했다. "유권자들이 자신을 빼고 찍을 사람이 없다"면서 "성추행으로 전국에 알려진 후보, 동해 삼척에 대해 아는 것이 없는 후보들로 인해 민심이 모이고 있다"고 승리를 장담했다.

 

유권자들은 '표정관리' 그 자체다. 학교 선후배로 이리저리 얽혀 있기에 '누가 좋다 나쁘다' 말도 한마디 못한단다.

 

지난번에 인터뷰에 응했던 이들은 자신의 이름을 빼달라고 통사정을 했다. 기사가 나간 후 이런 저런 전화가 걸려와 영업에 지장이 있다는 것. 이름을 밝히면 절대 안 된다는 택시기사는 다음과 같이 전망했다.

 

"이곳의 표심이 옛날 같지 않다. 특히 젊은 층은 뚜렷한 기준을 가지고 투표한다. 정당이나 학연에 얽매여 무조건적인 지지를 하지 않는다. 흥미로운 결과가 나올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최원석 기자는 자전거포(http://www.bike1004.com)를 운영하며 강원 영동지방의 이야기를 쓰고 있습니다. 


태그:#최연희, #정인억, #한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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