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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는 끝났고 승패는 결정됐다. 18대 총선 결과에 나타난 광주전남의 표심은 어떤 것일까.

 

낮은 투표율로 나타나는 정치적 적극성의 퇴조

 

18대 총선 결과 투표율은 광주 42.5%, 전남 49.9%로 집계됐다. 이 투표율은 지난 17대 광주 60.2%와 63.4%에 비해 각각 17.7%포인트와 13.5%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역대 총선 최저 투표율이다.

 

정찬영(조선이공대 교수) 광주경실련 집행위 부위원장은 "유권자의 흥미를 끌지 못한 최악의 선거였다"고 규정했다. 정 부위원장은 "대선 직후 치러진 선거라 유권자들의 호기심을 끌 정치적 쟁점도 없었을뿐더러 전통적인 민주당의 강세가 '나 아니어도 되겠지' 하는 정치적 소극주의로 나타났다"고 평했다.

 

그동안 광주를 비롯한 호남지역은 이른바 '전략적 선택'이라는 투표행태를 보여 왔다. 그러나 총선은 대선과는 달리 광주전남의 유권자들이 전국적 상황을 고려해 투표행위를 할 만큼 절박함이 덜한 것이 낮은 투표율이라는 정치적 적극성의 퇴조로 드러난 것이다.

 

아무리 DJ가 지원해도 명분없으면 이젠 "No"

 

'DJ 차남' 김홍업(무안신안)과 '리틀 DJ' 한화갑(광주 북갑)은 생환하지 못했다. 다만 'DJ 복심' 박지원(목포)만이 DJ 일가의 자존심을 지켰다. DJ의 정치적 영향력은 퇴조한 것일까.

 

특히 김홍업 후보의 패배는 'DJ의 굴욕'으로까지 표현된다. 왜냐면 이희호 여사가 선거막판 무안에 상주를 하면서까지 아들의 지원유세를 했음에도 패배했기 때문이다. 이 여사의 지원유세에 대해 지역 시민사회의 비판이 거셌고, 지역 유권자들 역시 순기능보다 역기능이 더 컸던 것으로 선거결과는 말해주고 있다.

 

또한 특별한 명분없이 자신의 옛 지역구였던 무안신안을 버리고 광주 북갑에 출마한 한화갑 후보는 강기정 당선자에게 2만 표가 넘는 큰 표차로 패배를 당했다. 전략적 선택의 한 축이 정치적 명분이랄 정도로 명분을 강조하는 광주 표심을 얕본 것이 한 후보의 가장 큰 패인으로 분석된다. 이로써 강 당선자는 17대 김상현에 이어 18대에선 한화갑을 물리치며 '거물 킬러'의 신화를 이어갔다.

 

하지만 박지원 당선자는 54.2%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여의도에 다시 입성했다. 박 당선자의 당선은 DJ의 측근이라는 요인도 크지만 박 당선자 자체가 지닌 경쟁력도 큰 몫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즉 김홍업, 한화갑보다는 정치적 명분이 분명히 있었고 후보 역시 경쟁력이 상대후보에 비해 높았던 점이 승리의 요인이 된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번 선거에서 드러난 광주 전남의 민심은 DJ의 입김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투표행태를 보여줬다는 점이다. 아무리 DJ가 지원한다고 하더라도 명분이 맞지 않으면 거부한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다. '막대기만 꽂아도 당선'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됐다.

 

'세 번 구속, 세 번 무죄' 박주선, 전국 최고 득표율로 화려한 재기

 

광주전남은 전체 의석 수는 모두 20석. 이중 통합민주당이 16석, 무소속이 4석을 차지했다. 무소속은 광주 남구에서 강운태, 전남 목포에선 박지원, 무안신안에선 이윤석, 해남완도진도에선 김영록 당선자가 각각 승리했다.

 

박주선 당선자는 광주 동구에서 전국 최고 득표율(88.73%)로 당선되는 저력을 발휘했다. 이로써 박 후보는 그동안의 정치적 불운을 씻어내는 큰 교두보를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박상천(고흥보성)과 김영진(서구을) 당선자는 5선에 올랐고, 김효석(담양곡성구례), 이낙연(함평영광장성), 유선호(장흥강진영암) 당선자는 3선에 올라섰다. 


태그:#DJ, #광주, #박지원, #박주선,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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