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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의 함성이 5월 청계천을 뜨겁게 달궜다. "너나 먹어 미친소", "이명박 미친소 너나 먹어", "탄핵! 탄핵!" 목청 높여 외치는 소리가 서울 도심 한복판을 들썩거리게 했다.

 

2일 저녁 7시부터 청계천 소라광장에서 '이명박 탄핵을 위한 범국민운동본부'주최로 열린 '한-미 쇠고기 협상을 규탄하는 촛불문화제'에서의 성난 함성소리였다.

 

오후 5시부터 자발적으로 모여들기 시작한 시민들

 

이날 집회는 다음 카페 '이명박 탄핵을 위한 범국민운동본부'가 주최했지만 자발적으로 모여든 시민들이 대부분이었다.

 

시민들은 오후 5시께부터 청계천 소라광장을 가득 메우기 시작했다. 자리가 부족하자 시민들은 인근 빌딩은 물론이고 청계천 물길까지 내려가 주최측의 스피커 소리에 집중했다.

 

시민들은 나들이 나온 듯 편안해 보였다. 다만 분노하는 표정만은 역력히 읽을 수 있었다.

 

오후 7시께부터는 촛불문화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행사장 입구쪽이라고 할 수 있는 5호선 광화문역 출구쪽에서는 자원봉사자 안전요원과 행사진행 요원들이 준비한 양초와 일회용컵을 나눠주었다.

 

하지만 예상을 넘는 인파가 몰려 이들이 준비한 초와 행사용 컵은 곧 동이 났다. 행사진행 요원들은 물품을 달라는 시민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주최측은 애초 행사 참석 인원을 1천명으로 추산했다가 오후 들어 5천명 가량 참석할 것 같다고 긴급히 수정해서 말하기도 했다. 경찰은 이날 저녁 7시 30분 현재 행사 참석인원이 7,000여 명이라고 밝혔다.

 

사람들은 계속해서 늘어났다. 오후 9시 서울 종로경찰서 정보과는 이날 행사참석 인원을 1만 명이라고 수정해 밝혔다.

 

행사에 참석한 사람들 대부분은 젊은층이었다. 특히 중고등학생이 눈에 많이 띄었다. 어린 아기를 업은 젊은 어머니들도 보였고 나이 드신 분들도 보였다.

 

'이명박 탄핵' 서명운동 시작한 아이디 '안단테'는 고등학생

 

이날 행사를 주최한 관계자는 다음 아고라 청원방에 지난 4월 6일 이명박 탄핵 서명을 제안한 사람이 서울의 한 고등학생이라고 밝혔다. 한 고등학생의 제안이 이날 경찰 추산으로 1만 명을 모이게 만든 것. 아이디 '안단테'와 인터뷰를 시도했지만 행사장 소음에 묻혀 인터뷰는 실패했다.

 

행사장에 참석한 사람들의 분노는 컸다. 중학교 1학년이라는 송 아무개 군은 "죽기 싫어서 나왔다"고 행사에 참석한 동기를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친구 2명과 함께 이날 행사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학교에서 친구들이 행사에 가자고 권했다는 것. 아기를 업고 나온 김 아무개씨는 "이명박 대통령의 독선이 극에 달했다"며 거침없는 분노를 표했다.

 

이날 집회를 의식한듯 이명박 대통령은 물론이고 관련 정부부처 장관들은 수입 쇠고기는 광우병에서 안전하다고 무마에 나섰다. 그러나 성난 민심의 목소리는 잠재우지 못한 것 같다.

 

한편 <다음> 아고라 청원방의 '이명박 탄핵'에 서명한 누리꾼들의 숫자는 2일 밤 11시 현재 66만 명을 넘어섰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신문고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이명박 탄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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