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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5시 30분부터 울산시청 남문앞에서 열린 결의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1일 오후 5시 30분부터 울산시청 남문앞에서 열린 결의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박석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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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쇠고기 수입 논란, 학교자율화 정책 강행 등 정부의 잇따른 밀어부치기 정책에 울산 노동자들이 화났다.

이랜드 비정규직 해고, 화물노동자 운송거부 등 문제가 산적한 울산 노동계에서 미 쇠고기 논란 등 악재가 더해지면서다. 이들은 급기야 21일 울산시청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결사항쟁할 것"이라고 했다.

21일 오후 5시 30분부터 열린 '사회공공성 강화를 위한 울산노동자 결의대회'에는 500여명이 참가, 정부의 밀어부치기식 정책에 대한 실랄한 비판을 쏟아냈다

민주노총울산본부 산하 노조 대표자와 전체 간부, 활동가는 물론 전교조 교사, 민주노동당 울산시당 당직자와 지방의원, 진보신당 노옥희 추진위원 등이 울산시청 남문 앞 광장을 꽉 메웠다.

먼저 마이크를 잡은 백선영 이주노동자지원센터 사무국장은 최근 이주노동자 표적 탄압에 대한 상황을 보고하면서 "공무원노조가 이주노동자들을 위해 많이 도와줬는데, 이제 그들이 구조조정으로 잘려나가게 됐다"며 "이주노동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공무원들의 문제도 됐다"고 말했다.

울산민노총 이동익 조직국장은 "나의 삼촌도 외국에서 근로자로 일했고 과거 우리 국민이 외국에 나가 돈을 벌었다"며 "그런데 이제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에서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받고 있다, 우리가 지켜야 한다"고 했다.

민주노총 울산본부 하부영 본부장이 "미친소를 막기 위해 학생들이 나섰는데, 우린 물했나"고 말하고 있다
 민주노총 울산본부 하부영 본부장이 "미친소를 막기 위해 학생들이 나섰는데, 우린 물했나"고 말하고 있다
ⓒ 박석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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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하부영 울산본부장은 대회사에서 "이명박 정권이 예쁘고 어린 중고교 학생들마저 거리로 튀어나오게 하더니, 급기야 노동조합을 완전 파괴하려는 언행을 쏟아내고 있다"며 "우리가 미친 정책에 어찌할까 쩔절맬 때 우리 아들 딸들이 거리로 나와 항거했다"고 말했다.

학교자율화 정책을 반대하며 23일째 천막농성중인 전교조 동훈찬 울산지부장은 "현재 학교에서는 우열반을 뛰어넘어 전교 1등에서 100등까지의 학생이 급식을 먼저하는 성적별 급식이 보고되고 있다"며 "한 사람을 잘못 뽑아 이 나라가 미쳐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울산에서 진행중인 교육정책을 맹비난하며 "가장 시급한 교원정원은 절대 못늘린다는 교육감이 비정규직 임금을 절약하면서 영어몰입교육 등에 투입하고 있다"며 "한나라당 의원들이 학원심야수업 제한을 또 보류했는데, 학생건강은 안중에도 없다"고 성토했다.

성토는 이어졌다. 울산민노총 윤장혁 사무처장은 "이명박 정권이 출범한 지 100일이 채 않됐는 데, 쏟아지는 정책들은 국민들 가슴을 후벼파고 있다"고 했다.

이어 김태우 울산대병원 분회장은 "의료법 개악을 규탄한다"고 했고, 김현진 울산화력지부장은 "공공부문 민영화 조치를 규탄한다"고, 최일환 화물연대울산지부장은 "기름값 폭등, 운수노동자 생존권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참가자들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 협상무효와 재협상을 관철할 것을 결의하는 한편 이명박 정부의 학교 학원화정책 철회와 공교육 강화, 의료법 개악을 통한 의료 사유화 저지와 무상의료 확대, 정부의 공기업 사유화 정책 중단과 사회공공성 강화 등을 위해 투쟁할 것을 결의한다고 밝혔다.

21일 울산시청 앞에서 열린 사회공공성 강화를 위한 결의대회에서 참가자들이 묵념을 하고 있다
 21일 울산시청 앞에서 열린 사회공공성 강화를 위한 결의대회에서 참가자들이 묵념을 하고 있다
ⓒ 박석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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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울산민주노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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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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