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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든 국민이 그렇게도 무서웠습니까?"

 

통합민주당 조경태 의원(부산 사하을)이 3일 국회 정론회관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관련해 이명박 대통령을 비난했다. 조 의원은 정운천 농림식품수산부 장관이 고시강행 발표를 했을 때 "참아왔던 온 국민의 분노는 폭발했다"고 설명했다.

 

촛불집회 참가자에 대한 경찰의 강경 진압에 대해, 조 의원은 "우리 국민들이 화염병을 들었나. 쇠파이프를 들었나. 모두 다 한 손에 평화의 상징인 촛불만을 들었을 뿐"이라며 "스스로 뽑은 대통령과 이야기하고 싶다는 것. 단지 그 이유뿐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경찰을 총동원하여 폭도를 대하듯 국민을 진압하기 시작했다. 대통령이 국민을 무시하는데 경찰이 국민을 존중할리 없다"면서 "방패로 얻어맞는 것은 예사고, 옷이 벗겨진 채로 차에서 던져지기도 하고, 군화발로 머리를 짓밟혀 뇌진탕을 당한 여대생도 있다"고 지적했다.

 

경찰이 사용한 물대포에 대해, 조 의원은 "이렇게 다친 국민이 많은데 경찰은 물대포가 안전하단다. 물대포를 맞고 다쳤다면 거짓말이란다"면서 "그렇게 안전하다는 물대포. 대통령이 나서서 물대포 한번 맞아보시겠느냐"고 비꼬았다.

 

정부의 고시 관보게재 연기에 대해, 조 의원은 "그러나 국민들은 믿지 않는다. 늘 그랬듯 선거를 앞두고 눈속임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국민들은 CEO 대통령에게 월급 받는 종업원이 아니다. 국민들은 언제든 오만한 CEO를 바꿔버릴 수 있는 대주주라는 것을 가슴깊이 명심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 의원은 "잘못된 쇠고기 협상뿐만 아니라 경찰의 과잉진압에 대해서 변명과 거짓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국민 앞에 엎드려 사과하지 않는다면 국민들은 대통령을 바꿔버릴 수도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조 의원은 "취임 100일 만에 10%대의 지지율, 130만명의 탄핵서명, 10만명의 촛불시위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라며 "대통령이 좋아하시는 국제기준에 비추어 생각해보시고 국제기준에 맞는 대통령이 될 자신이 없다면 국민들이 원하는 대로 스스로 그 자리에서 내려오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태그:#조경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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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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