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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오마이뉴스>가 광화문 시대를 접고 새로운 보금자리를 꾸민 상암동 디지털미디어 시티(DMC)에서 오는 6월 17일부터 22일까지 디지털 문화 축제 '서울 디지털 컬처 오픈'이 열린다. 이번 행사는 버려진 땅이었던 '난지도'의 화려한 변신 이후 처음 열리는 문화 축제로, 그동안 DMC 조성사업의 성과가 '문화라는 이름으로' 한 자리에 집약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오마이뉴스>는 '오마이DMC'란 기획연재를 통해 입주자의 '눈'으로 다양한 이웃들을 살펴보면서 DMC의 '오늘과 내일'을 함께 짚어볼 예정이다. [편집자말]
서울디지털컬처오픈 포스터
 서울디지털컬처오픈 포스터
ⓒ sedco.sb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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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C 탄생 8년여만에 처음 열리는 시민참여축제 '서울 디지털컬처 오픈' 개막이 코앞에 다가왔다. 17일부터 6일 동안 열릴 이번 축제는 최첨단 정보미디어 단지로 육성되고 있는 DMC를 통해 디지털 문화의 '내일'을 미리 들여다볼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일단 상차림은 푸짐하다. 디지털아트, 디지털 음악회, UCC 공모작 전시, 김기영 감독 10주기 기념 전작전, KBS의 TV갤러리 등 볼거리가 풍성한 편이다. 그 외 드라마패션쇼, 로봇올림피아드 예선, 아마추어 인라인 대회 등 부대행사도 다채롭게 펼쳐질 예정이다.

하지만 난생 처음 한정식 집에 들어간 기분이라고 할까. 어떤 반찬을 먼저 먹어야 할지, 선뜻 젓가락이 가지 않는다. 어쩌면 '디지털 컬처'라는 말 자체가 생경하기 때문인지 모른다. DMC가 아직 대다수 시민들에게 낯선 공간인 것 또한 사실이다.

서울시가 주최하는 이번 축제는 서울산업통상진흥원(SBA)과 DMC컨소시엄이 공동주관했다. 13일 축제 준비와 진행 총괄 책임을 맡고 있는 김선홍 SBA 경영전략실장(50)을 DMC 홍보관에서 만나 관람 포인트를 짚어봤다. 더불어 DMC를 무대로 처음 열리는 축제의 의미와 복선도 함께 들어봤다.

"DMC 축제, 비즈니스 박람회 성격도 강화할 것"
[전문요약] 관람포인트 및 DMC 축제 '강추 동선'

먼저 김선홍 SBA 경영전략실장은 이번 행사에 대해 "DMC를 보다 널리 알리고 시민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자는 의미가 가장 크다"면서 "DMC 시설을 완전 개방하고 시민들이 직접 할 수 있는 '무엇'을 만들어보자는 것으로 축제 컨셉을 정했다, 핵심은 오픈"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실장은 "입주업체들과 힘을 합쳐 새로운 시너지를 만들고 문화적 공유감을 형성하자는 것 또한 기본 취지"라면서 "이 때문에 어떤 한 기관이 단독으로 기획·진행하는 행사 형식을 배제했고, 참여 주체가 각자 예산으로 준비하는 형태를 띠게 되면서 별도 개막식도 하지 않게 됐다"고 여타 축제와의 차별성을 설명했다.

'축제 프로그램이 다소 산만해 보인다'는 지적에 김 실장은 "자발적 참여 방식을 우선순위에 두고 무리하게 어떤 틀에 각 프로그램을 맞추려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면서 "그러다 보니 다소 혼재된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다음 축제에서는 보다 잘 정리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답했다.

김 실장은 관람포인트로 디지털아트와 블루레이 무비페스티벌 그리고 디지털 파빌리온 관람 등 세 가지 프로그램을 먼저 꼽고, 특히 "우리나라 최고 수준의 디지털 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디지털 파빌리온에는 꼭 한 번 방문하시길 권한다"고 추천했다. 행사 기간 동안 무료로 개방된다.

김 실장은 디지털 디자인 전시회와 DMC 엑스포 등 소규모 비즈니스 박람회 프로그램에 대한 언급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결국 DMC의 하이라이트는 입주 기업 간 거래와 교류가 활발해지는 것"이라며 "앞으로 일종의 '내부 비즈니스 박람회' 성격의 행사를 더욱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하여 김 실장은 "디지털 메카로 꼽히는 강남 테헤란로나 구로 디지털단지의 경우, 공간에 대한 일치성은 있지만 입주기업들간 연대감이 약하다고 본다"면서 "테헤란로보다 이 쪽(DMC) 사람들이 좀 더 지적이고 젊다는 느낌을 자주 받는데, 앞으로 DMC가 디지털 문화를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편 김 실장은 이번 축제에 참가하는 관람객들을 위한 동선을 설명하는 등 여러 차례 DMC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강조했다. 경제학 박사이기도 한 김 실장은 벤처기업협회 출신으로 서울산업진흥재단(SBA 전신)에 벤처지원팀이 만들어진 1999년부터 SBA에 합류했다.


"축제 참가자 모두 주인" "시민 오픈이 핵심"

김선홍 SBA 경영전략실장
 김선홍 SBA 경영전략실장
ⓒ 이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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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저 이번 축제 의미를 짚어달라.
"올해로 DMC 조성사업 8년째다. 대부분 완공단계에 이르렀고, 분양도 거의 끝나는 시점이다. 그동안 DMC 의미를 시민들에게 알릴 기회가 적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제 새로운 디지털 문화적 먹을거리로 승화시켜야 할 단계에 이른 만큼, DMC를 보다 널리 알리는 차원에서 축제를 기획했다. 시민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자는 의미가 가장 크다."

- 여타 축제와의 차별성은?
"우선 개막식이 없다. 축제 참가자 모두 주인이고, 각자 예산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어떤 한 기관이 단독으로 진행하는 행사가 아니다. 입주업체들과 힘을 합쳐 새로운 시너지를 만들고 문화적 공유감을 형성하자는 것이 기본 취지다. 특정 프로그램을 부각시키지 않는 이유다. 아울러 누리꿈스퀘어, KBS 미디어센터 등 시설을 기반으로 시민을 끌어들인다는 것도 차이점이다."

- 서울디지털컬처오픈이란 이름도 그래서 나온 것인가.
"그렇다. 누가 단독 행사로 진행하면, 이벤트만 보고 가는 걸로 끝나기 쉽다. 너무 아까운 일 아닌가. 시민들에게 DMC 시설을 완전히 개방하고, 시민들이 직접 할 수 있는 '무엇'을 만들어보자는 쪽으로 축제 컨셉을 정했다. 핵심은 '오픈'이다. '컬처'는 DMC 고유 문화를 만들어가자는 뜻에서 포함시켰다."

DMC 축제 고유 메뉴 고심... "학교 반응 뜨거워"

- DMC 조성사업 이후 처음 열리는 축제다. 부담감이 만만치 않았을 것 같다.
"입주 업체들 반응이 신통치 않으면 어쩌나 하는 것이 가장 큰 걱정이었다. 다행스럽게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더라. 스스로 주인의식을 갖고 있는 업체가 많았다. 또한 축제를 통해 좋은 기업들이 더 많이 유치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도 큰 것 같다. 주인의식과 홍보효과에 대한 기대감, 이 두 가지가 잘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해석한다."

- 축제 준비과정에서 가장 많이 고심했던 부분은?
"디지털미디어시티를 실감할 만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기 위해 많이 고심했다. 시설 견학 차원의 이벤트는 넘어서야 했으니까. 시민들 반응이 어떨지 잘 모르겠지만, 디지털아트 축제가 잘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 이제 축제가 코 앞이다. 준비과정에 만족하는가.
"입주업체들 참여도가 높다고 생각한다. 참 고맙다. 반응도 굉장히 좋은 것 같다. 축제 홍보를 위해 마포구에 있는 학교 절반 정도를 돌아다녔는데, 반응이 뜨겁더라. 물론 상당히 피곤하더라(웃음). 한 번 가봐야겠다는 선생님들도 적지 않았다. 축제 내용이 우수하다고 보는 것 같다."

관람 포인트 - 디지털아트, 블루레이 무비페스티벌
최고 수준 디지털 체험관, 디지털 파빌리온 '강추'

김선홍 SBA 경영전략실장
 김선홍 SBA 경영전략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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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DMC 축제가 무엇인지 뚜렷하게 다가오지 않는 것 같다. TV갤러리, 드라마패션쇼, 아마추어 인라인 하프대회 등 너무 많은 성격의 프로그램이 혼재돼 있다는 느낌이다.
"어느 정도 인정한다. 조금 전에 말한 것처럼, 어느 한 기관이 독자적으로 기획하지 않았다. 무리하게 어떤 틀에 각 프로그램을 맞추려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발적 참여 방식을 우선 순위에 뒀고, 그에 따라 각자 의욕을 더욱 살려줄 필요가 있었다. 그러다보니 다소 혼재된 부분이 있다. 다음 축제에서는 보다 잘 정리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 그렇다면, 이번 축제에 참석해서 적어도 절대 후회하지 않을 직업군 혹은 계층을 꼽는다면?
"IT 종사자들 또는 IT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게는 가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새로운 경험을 통해 아이디어를 얻고 함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으리라 본다. 또한 체험 프로그램과 관련 시설이 많은 만큼, 학생들도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미래 꿈나무들이 새로운 꿈을 키워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 조금 전에 축제 참가자 모두가 주인인 만큼, 특정 프로그램을 부각시키지 않았다고 했다. 그래도 시민들 입장에서는 관람 포인트가 필요하지 않을까.
"일단 디지털 아트가 여기가 어떤 곳인지를 잘 알려주는 프로그램인 것 같다. 디지털을 예술로 표현하는 방식, 참 대단하더라. 물방울 하나를 표현해도, 사람이 그리는 것과는 또 다른, 상상할 수 없는 물방울을 볼 수 있었다.

블루레이 무비페스티벌도 충분히 흥밋거리가 될 듯 싶다. 기존에는 볼 수 없었던 수준 높은 고화질을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기회에 누리꿈스퀘어에 있는 디지털 파빌리온도 한 번 방문하시길 권한다. 우리나라 최고 수준의 첨단 디지털 기술을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평소 유료 관람인데, 이번 행사기간에는 무료로 운영된다."

지하철 이용 관람객 '동선'은?

- 아직까지 DMC는 시민들에게 낯선 곳임에 분명하다. 또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축제 관람객들이 초행인 경우, 동선을 짜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행사 기간에 수색역에서 무료로 셔틀버스를 운행하는 것으로 아는데, 지하철 이용 방문자들을 위한 동선을 제시한다면?
"일단 '축제 관람 라인'을 이해하시면 도움이 될 것 같다. 크게 둘로 나뉘는데, 하나는 누리꿈스퀘어 또 다른 라인은 KBS 미디어센터 방향이다. 우선 디지털아트와 디지털디자인 전시회는 KBS 라인 쪽에서 열린다. 그리고 거의 모든 나머지 행사 프로그램은 누리꿈스퀘어 쪽에 집중돼 있다. 그럼 동선을 한 번 이렇게 짜보겠다.

수색역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내리는 곳이 DMC 홍보관이다. DMC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돕는 시설이니까, 초행길인 경우에는 이곳에 먼저 들러보시라고 권하고 싶다. 그리고 바로 옆 누리꿈스퀘어로 가서 행사에 참여하시고, KBS 미디어센터 쪽으로 이동하시면 어떨까. 또한 DMC 인근에 있는 하늘공원과 월드컵경기장을 동선에 포함시켜도 좋을 것 같다."

서울디지털컬처오픈 행사장 안내도
 서울디지털컬처오픈 행사장 안내도
ⓒ sedco.sb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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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비즈니스 박람회 성격 행사 늘려나갈 계획"
"테헤란로와 공기 조금 달라…디지털 문화 선도할 것"

- 혹시 또 소개하고 싶은 프로그램이 있다면?
"기업들에게 도움이 되는 행사도 열린다. 먼저 디지털 디자인 전시회가 있다. 디지털 관련 우수 산업 디자인을 전시하는데, 디자인을 필요로 하는 중소기업들이 디자인 전문기업으로부터 상담과 자문을 받을 수 있다. 디지털콘텐츠 등 관련 업종 첨단 기술과 제품들을 전시하는 DMC 엑스포도 열린다. 서로 사업적으로 교류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 일종의 비즈니스 박람회인가?
"그렇다. 앞으로 더욱 키워나갈 계획이다. 결국 DMC의 하이라이트는 여기 있는 기업들끼리 거래와 교류가 활발해지는 것이다. 앞으로 서로 상생할 수 있는, 일종의 내부 비즈니스 박람회 성격을 띤 행사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그럼 그 다음에 글로벌 비즈니스 단계로 나아갈 수 있지 않겠는가."

김선홍 SBA 전략기획실장
 김선홍 SBA 전략기획실장
ⓒ 이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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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으로 DMC 문화가 어떤 모습으로 형성되길 바라는가.
"보통 첨단 또는 미래 지향적 공간으로 강남 테헤란로나 구로디지털단지를 꼽는다. 그런데 공간에 대한 일치성은 있지만, 입주기업들의 연대감이 약하다고 본다. 문화란 표현을 쓸 수 있는 여지가 별로 없다는 뜻이다. 반면 DMC는 여기서 일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일하고 즐기느냐는 부분까지 고려하여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실제로 테헤란로와는 '공기'가 조금 다른 것 같더라. 그쪽보다는 좀 더 지적이라고 할까. 훨씬 젊다는 느낌을 자주 받는다. 결국 좋은 사람들이 모여야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지 않겠나. 앞으로 좋은 사람들이 더 많이 올 것이란 자신감이 생긴다. 디지털 문화를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서울산업통상진흥원, 무슨 일 하는 곳?
중소벤처기업 지원, '서울형 전략산업' 육성

올해로 창립 10주년을 맞은 서울산업통상진흥원(SBA, 심일보 대표이사)은 서울시 소재 중소기업에 대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지원 사업을 위해 1998년 설립된 서울산업진흥재단의 '후신'으로 2005년에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했다.

서울시 출연기관인 서울산업통상진흥원은 창업이나 마케팅 지원 등 중소벤처 기업들을 위한 '고유 활동' 외에도 최근에는 패션·애니메이션·디자인·디지털콘텐츠·전시컨벤션·관광 등 이른바 '서울형 전략산업' 육성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강남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 서울패션센터, 서울애니메이션센터, 서울신기술창업센터, 서울벤처타운, 서울글로벌센터, 북경서울무역관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DMC 지역에는 DMC 산학협력연구센터와 DMC 첨단산업센터 그리고 DMC홍보관을 두고 있다.

작년 7월 1일 취임한 심일보 대표이사(55)는 삼성물산 전무 출신. 1953년 생으로 서울대를 졸업하고 30여년 동안 줄곧 삼성물산에서 근무했다. 그 외 이사진으로는 나진구 서울시 행정1부시장이 이사장 그리고 당연직 이사 7명과 감사 1명으로 구성돼 있다. 현재 200여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다.

서울디지털컬처오픈 행사일정
 서울디지털컬처오픈 행사일정
ⓒ sedco.sb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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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자세한 행사 내용은 서울디지털컬처오픈 홈페이지(http://sedco.sba.kr) 참조



태그:#DMC, #SBA, #서울시, #디지털, #상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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