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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PD수첩>을 둘러싼 논란은 어디까지일까?

 

4월 29일 방송한 <PD수첩> '미국산 쇠고기 과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 번역에 참여했던 프리랜서 영어 번역자 정모씨를 둘러싸고 일고 있는 '오역' 논란에 대해 MBC <PD수첩>이 26일 입장을 밝혔다.

 

<PD수첩>은 "최근 일부 언론에서는 지난 4월 29일에 방송된 '미국산 쇠고기 과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에 참여한 프리랜서 영어 번역자 J씨의 주장을 근거로 또다시 PD수첩 흠집 내기에 나섰다"며 <PD수첩> 영어 번역자 J씨 관련 보도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번역자 정모씨는 25일 <PD수첩> 시청자 게시판에 실명으로 글을 올려 "생방송 중 실수로 다우너 소를 광우병 소라고 한 것"이라며 "그런데 그 후 막연히 "'영어 번역에 문제가 있었다'는 식으로 변명한다면, 번역자로 이름 올라간 사람들한테 뒤집어씌우는 것밖에 더 되나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PD수첩>은 "위 프로그램에서 제기된 번역을 둘러싼 모든 논란의 책임은 담당 PD에 있는 것이지, 번역에 참여한 17명의 외부 프리랜서 번역가 그 누구에게도 있지 않다"며 "영어 번역에 (더욱 더) 신경 쓰겠다고 말한 것은 제작진이 더욱더 신중하게 프로그램을 만들겠다는 자성과 다짐이지, 번역자에게 뒤집어씌우는 것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정모씨는 번역자 17명 가운데 한 명, 12분 영어 감수

 

이어서 <PD수첩>은 문제가 된 방송의 번역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PD수첩>은 "이번 프로그램은 긴급취재로서, 번역 작업은 며칠 동안 이루어졌으며 참여하신 분은 모두 17명으로 영어 13명, 일어 3명, 중국어 1명"이라며 문제를 제기한 정모씨는 "영어 취재물 870분 중 약 1/3과 문서 37장 중 12장을 번역했고, 방송용으로 최종 편집된 프로그램 45분 중에서 영어 번역 부분 약 12분을 감수했다"고 설명했다.

 

정씨가 했던 '영어 감수'에 대해서도 <PD수첩>은 "'영어감수'란 J씨의 말대로 편집된 곳의 '영어와 자막이 싱크(일치)되는 부분들이 잘 되어 있는지, 빠진 이야기는 없는지 살피'고 어색한 곳을 고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번역자 정씨가 <PD수첩>측에 "다우너 소에 대해 광우병을 연결시키지 말라고 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PD수첩>은 "PD수첩은 다우너 소는 곧 광우병 소라고 지칭한 적이 없으며(이미 이 부분에 대해서는 6월 24일 방송에서 해명), 다만 다우너 소가 광우병 소일 수도 있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방송에서 분명히 밝힌 바 있다"며 "프로그램 감수는 PD수첩 팀장과 담당PD의 역할이자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또 "J씨가 얘기한 내용은 영어 번역 감수 이외의 영역"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PD수첩>은 "J씨가 인터넷에 올린 여러 글과 일부 신문에 의하면 '다우너 소를 광우병에 직접 연결시키는 것은 왜곡'이라는 의견을 피력하고 '연결시키지 말라'고 했다는 것"이라며 "다우너 소를 광우병과 연결시키는 것이 왜곡이라는 것을 제작진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광우병의 대표적 증세가 주저앉는 것이고, 다른 병도 있을 수 있지만 방송에서 보인 다우너 소들은 이미 도축되어 광우병 감염 여부는 알 수도 없다"며 "그래서 미국에서는 역사상 최대인 6만4천톤의 쇠고기가 리콜 되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서 <PD수첩>은 "그러나 일부 언론이 J씨의 말을 빌어서 다우너 동영상이 단순한 동물 학대영상이며, PD수첩이 다우너 소와 광우병을 연결하여 왜곡했다며 또다시 대서특필하는 것을 보며 실소를 금할 수 없다"며, "이들은 미국의 대규모 리콜사태를 보도하면서 이미 광우병과 다우너 소를 연결시켰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PD수첩>이 밝힌 입장 전문이다.

 

PD수첩 영어 번역자 J씨 관련 보도에 대한 입장

 

1. 최근 일부 언론에서는 지난 4월 29일에 방송된 ‘미국산 쇠고기 과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에 참여한 프리랜서 영어 번역자 J씨의 주장을 근거로 또다시 PD수첩 흠집 내기에 나섰습니다. 이에 PD수첩은 다음과 같이 입장을 밝힙니다.

 

2. 위 프로그램에서 제기된 번역을 둘러싼 모든 논란의 책임은 담당 PD에 있는 것이지, 번역에 참여한 17명의 외부 프리랜서 번역가 어느 누구에게도 있지 않습니다. 따라서 6월24일 방송된 “PD수첩 오보논란의 진실”에서 제작진이 “영어 번역에 (더욱 더)신경 쓰겠다”고 말한 것은 제작진이 더욱더 신중하게 프로그램을 만들겠다는 자성과 다짐이지, J씨의 주장대로 “번역자에게 뒤집어씌우는 것”이 아닙니다.

 

3. 이번 프로그램은 긴급취재로서, 번역 작업은 며칠 동안 이루어졌으며 참여하신 분은 모두 17명으로 영어 13명, 일어 3명, 중국어 1명입니다. 그리고 국내 취재물의 문서화 작업에는 9명이 참여하여, 총 26명의 프리랜서가  분담하여 프로그램에 도움을 주셨습니다.

 

4. J씨는 영어 취재물 870분 중에서 약1/3과 문서 37장 중 12장을 번역했고, 그 후 방송용으로 최종 편집된 프로그램 45분 중에서는 한글과 일어 부분을 제외한 약12분에 대해 “영어감수”하였습니다.

“영어감수”란 J씨의 말대로 편집된 곳의 “영어와 자막이 싱크(일치)되는 부분들이 잘 되어 있는지, 빠진 이야기는 없는지 살피”고 어색한 곳을 고치는 일입니다.

 

5. 그런데 J씨가 인터넷에 올린 여러 글과 일부 신문에 의하면 “다우너 소를 광우병에 직접 연결시키는 것은 왜곡”이라는 의견을 피력하고 “연결시키지 말라”고 했다는 것입니다.

 

다우너 소를 광우병과 연결시키는 것이 왜곡이라는 것을 제작진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습니다.

광우병의 대표적 증세가 주저앉는 것이고, 다른 병도 있을 수 있지만 방송에서 보인 다우너 소들은 이미 도축되어 광우병 감염 여부는 알 수도 없습니다.  그래서 미국에서는 역사상 최대인 6만4천톤의 쇠고기가 리콜 되었던 것입니다. 

 

6. 그러나 일부 언론이 J씨의 말을 빌어서 다우너 동영상이 단순한 동물 학대영상이며, PD수첩이 다우너 소와 광우병을 연결하여 왜곡했다며 또다시 대서특필하는 것을 보며 실소를 금할 수 없습니다. 이들은 미국의 대규모 리콜사태를 보도하면서 이미 광우병과 다우너 소를 연결시켰기 때문입니다.

 

조선(2008.2.19) : 미 사상최대 쇠고기 리콜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8/02/19/2008021900372.html

 

동아(2008.2.19) : 미 사상 최대 쇠고기 리콜 ··· ‘병든 소 도축’ 2년간 유통

http://www.donga.com/fbin/output?n=200802190080

 

중앙(2008.2.19) : 미국 쇠고기 6만 4천 톤 리콜

http://article.joins.com/article/print.asp?ctg=13&AID=3045371

 

7. J씨가 “아레사 빈슨의 어머니가 vCJD와 CJD를 혼동해서 말했고 결국은 인간광우병으로 의심하고 있었다며 PD수첩의 해명이 정당하다”고 늦게나마 밝힌 점에 대해서는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PD수첩 시청자 의견란에  J씨가 쓴 글번호 185673)

 

8. PD수첩 방송이후에 CNN과 뉴욕 타임즈 등 미국의 언론들도 다우너 소에 대한 광우병 위험과 미국의 도축시스템의 문제점을 보도했습니다. 미국 농무부 장관은 다우너 소라도 2차 검역을 통과하면 도축을 허용해 온 그동안의 예외규정을 철폐하고 도축을 전면중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9. PD수첩은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에 문제를 제기하고, 쇠고기 협상이 졸속으로 이루어졌음을 밝히고자 프로그램을 제작하였습니다.

 

이러한 사실을 외면한 채 일부 언론은 ‘과장’, ‘왜곡’ 운운하며 끊임없이 PD수첩을 공격하는 것에 강한 유감을 재차 표명하고자합니다.

 


태그:#PD수첩, #광우병, #오역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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