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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 전면전환'과 '광우병 쇠고기 급식사용 저지' 등을 위해 전교조 본부가 전국 16개 시도를 2개 권역으로 나눠 행진하고 있는 가운데 '2008 온나라대행진'팀이 27일 울산에 왔다.

 

온나라대행진 팀은 27일 오전 11시 울산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 이명박 정부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조건에 관한 장관 고시를 즉각 철회하고 재협상을 할 것 ▲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4·15학교자율화정책, 자율형사립고 확대 정책 등 교육시장화정책을 전면 수정할 것 ▲김상만 울산교육감은 학력 향상을 빙자해 울산교육을 황폐화시키는 실적쌓기정책추진을 중단할 것 등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이명박 정부와 김상만 교육감의 천박한 교육정책과, 미국 쇠고기 수입으로 인해 가장 큰 고통을 당하고 있는 학생들이 촛불을 들고 '잠 좀 자자' '밥 좀 먹자'라고 주장하는 것은 너무나 정당하다"고 강조했다.

 

울산을 찾은 황호영 전교조 부위원장, 이장원 전교조 정책연구국장 등 온나라대행진 일행은 저녁 7시 울산대공원 동문광장의 촛불집회에 참석해 자유발언을 할 예정이다.

 

"광우병 쇠고기 학교급식 저지할 것"

 

이들은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가 학교급식에 사용되는 것을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저지할 것임을 분명히 밝혔다.

 

온나라대행진은 "이명박 정부의 매국적 굴욕협상으로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전면적으로 허용됐다"며 "이에 대한 전 국민적 촛불항쟁에 이명박 정부는 국민을 기만하는 '정치쇼'로 일관하는 한편 군사독재시대를 연상케 하는 폭압적인 진압과 연행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우리는 광우병위험 미국산 쇠고기가 전면 수입된다면 학교급식과 같은 대량급식에 필연적으로 사용될 수밖에 없다고 판단한다"며 "입찰가 담합으로 부정당업체로 제재를 받은 급식납품업체들이 이름만 바꿔 울산지역 80%이상의 학교에 버젓이 부식을 납품하고 있는 현실에서 미국산 쇠고기가 학교급식에 사용되는 것을 어떻게 막을 수 있나"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길은 오직 하나 뿐, 재협상을 통해 광우병위험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금지하는 것만이 학생들의 생명을 지키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온나라당 대행진은 이어 "학교자율화와 고교다양화300프로젝트는 공교육을 포기하고 학교를 학원화하는 정책"이라며 "이명박 정부는 취임하기도 전부터 대학입시를 자율화해 사실상 정상적인 학교교육보다는 학원이나 고액과외를 통한 사교육에 의존하도록 해 공교육을 포기했다"고 밝혔다.

 

이어 "국적도 없는 영어몰입교육을 통해 온 나라를 영어 사교육이 판치게 했다"며 "자율형 사립고, 기숙형공립학교, 마이스터고교, 특수목적고 확대 등 고교 다양화300프로젝트를 통해 그동안 국민적 합의를 통해 유지해왔던 고교평준화 정책을 한 순간에 무너뜨렸다"고 비난했다.

 

온나라대행진은 또 "모든 학교를 서열화해 교육의 본질을 외면하고 채 꽃이 피기도 전에 아이들에게 등급을 매기고 계층화하는 만행을 저지르고 있다"며 "급기야 학교자율화란 미명아래 0교시 부활과 사설모의고사확대, 심야보충수업, 전국일제고사 부활 등 아이들을 오로지 경쟁의 도구로 몰아 죽음으로 내모는 정책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고 성토했다.

 

온나라대행진은 또 지난 12월 19일 당선된 김상만 울산교육감의 학교자율화 정책 등에 대해 강한 비난을 쏟았다.

 

이들은 "김 교육감의 표를 의식한 실적주의에 울산교육이 황폐화되고 있다"며 "초등학생들의 진단평가 결과를 등급화, 서열화하더니 이제는 방과후학교 확대를 빙자해 전 초등학교에 교과프로그램을 개설하도록 지역교육청 장학사들을 학교로 보내 협박하는 것마저 서슴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귀족학교로 변질된 자율형 사립고 확대, 정착단계에 접어든 고교 평준화제도 해체 등 학부모들의 공교육 불신에 영합해 공교육 자체를 허물어뜨려 표를 얻고자 하는 김상만교육감의 과욕이 교육현장을 입시전쟁터로 만들어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들은 "전 학교에 고르게 집행돼야 할 교육예산을 성적으로 학교를 서열화해 차등 지급하면서 학력향상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하고 있다"며 "학원심야교습시간 제한에 반대하면서 오히려 심야자율학습을 추진하는 김상만교육감은 교육감으로서 업무를 하는 것이 아니라 2010년 교육감선거를 의식한 실적 쌓기에 골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동참한 전교조울산지부는 미국산 쇠고기 재협상 촛불집회에 적극 참여하는 한편 집회에서 이같은 교육실정을 시민에게 알려나간다는 계획을 밝혔다. 

 

한편 온나라대행진 일원과 전교조 울산지부는 27일 아침 일찍 현대자동차 정문 등에서 현대차 조합원들을 상대로 출근선전전을 펼쳤고, 기자회견 후  점심시간에 맞춰 울산지역 금속노조 사업장을 방문, 노동자들에게 이를 알렸다.

 

이어 울산 번화가인 중구 성남동과 남구 삼산동에서 방송차량과 유인물, 피켓을 동원해 대시민 선전전을 펼쳤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전교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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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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