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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안진걸 조직팀장이 지난 25일 오후 서울 광화문 경복궁역 앞에서 장관고시 철회와 전면 재협상을 요구하는 시위를 하다가 경찰에게 강제 연행되고 있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안진걸 조직팀장이 지난 25일 오후 서울 광화문 경복궁역 앞에서 장관고시 철회와 전면 재협상을 요구하는 시위를 하다가 경찰에게 강제 연행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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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집행부 간부가 결국 구속됐다. 하지만 대핵회의 측은 "그래도 촛불은 꺼지지 않는다"고 지속적인 촛불시위를 다짐하고 나섰다.

서울경찰청 수사과는 28일 미신고 불법집회를 주최하고 시위대의 청와대 방면 진출을 선동한 혐의로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조직팀장 안진걸(35)씨와 한국청년단체협의회 부의장 윤희숙(32·여)씨를 구속했다.

안씨는 지난달 13일부터 이달 25일까지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집회를 주도하고 방송차량을 이용해 시위대를 선동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윤씨도 촛불집회 사회자를 맡아 청와대 진출과 정권퇴진 운동 등을 선동한 혐의가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또 국민대책회의 박원석 공동상황실장 등 집행부 간부 8명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 작전을 벌이고 있다.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상임운영위원장(자료사진).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상임운영위원장(자료사진).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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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상임운영위원장은 "촛불문화제는 누리꾼과 청소년, 일반 국민들이 앞장서서 진행하는 투쟁"이라면서 "시민단체 활동가를 구속한다고 해서 촛불 꺼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사법기관의 행태는 구시대적인 탄압 방식"이라면서 "촛불의 주체가 국민이고 네티즌이고 일반시민인데, 몸뚱이를 놔두고 단체 집행부 몇 명을 구속하면 된다는 생각은 접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대책회의는 '경찰 탄압에 대한 입장'을 통해 "증거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전혀 없으며, 시간이 나는 대로 출두하여 조사에 응하겠다는 의사를 종로경찰서에 불출석 사유서를 내용증명으로 전달, 접수를 확인받은 사실 등을 볼 때 구속은 더욱 부당하다"면서 "헌법이 보장한 집회결사의 자유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위헌적 처사"라고 성토했다.
 
대책회의는 "음향업체 사장을 자택에 감금시키고, 음향차량 2대를 용산경찰서로 압류했다"면서 "이는 1987년 이후 지난 20여 년간 한 번도 보지 못한 일로 자고 일어났더니 경찰공화국이 돼버린 현실을 아프게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마지막으로 다음과 같이 밝혔다.

"대책회의를 부당하고도 가혹하게 집중 탄압하는 것은 대책회의만 없으면 촛불을 끌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인 듯하다. 그러나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수백만 촛불의 바다에 떠 있는 작은 배에 불과하다. 배를 뒤집어도 바다는 결코 마르지 않는다. 탄압은 국민의 노여움을 확산시켜, 더 큰 저항을 부를 뿐임을 강력히 지적한다."

경찰 탄압에 대한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입장
경찰은 추가로 국민대책회의 박원석 공동상황실장 등 집행부 간부 8명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 작전을 벌이고 있다.

1. 경찰은 대책회의 안진걸 조직팀장, 윤희숙 한청 부의장 등 2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박원석, 한용진 공동상황실장을 포함 8명에게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섰다. 지난 두달동안 국민과 100% 소통하고, 국민을 100% 섬긴 이분들을, 소통과 섬김 0점짜리 정부가 구속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증거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전혀 없으며, 시간이 나는 대로 출두하여 조사에 응하겠다는 의사를 종로경찰서에 불출석 사유서를 내용증명으로 전달, 접수를 확인받은 사실 등을 볼때 구속은 더욱 부당하다. 헌법이 보장한 집회결사의 자유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위헌적 처사다.  

2. 음향업체 사장을 자택에 감금시키고, 음향차량 2대를 용산경찰서로 압류했다. 이는, 1987년 이후 지난 20여 년 간 한 번도 보지 못한 것으로서, 자고 일어났더니 경찰공화국이 되버린 현실을 아프게 보여준다. 자택연금을 즉각 풀고, 탈취한 음향차량을 즉각 반환하라. 

3. 대책회의를 부당하고도 가혹하게 집중 탄압하는 것은 대책회의만 없으면 촛불을 끌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인 듯 하다. 그러나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수백만 촛불의 바다에 떠 있는 작은 배에 불과하다. 배를 뒤집어도 바다는 결코 마르지 않는다. 탄압은 국민의 노여움을 확산시켜, 더 큰 저항을 부를 뿐임을 강력히 지적한다.

대책회의를 탄압하는 또다른 이유는 추가협상 결과에 실망하고, 재협상을 반드시 해야한다는 여론이 70%에 이르는 등 광우병 위험에 집중된 국민의 시선을 경찰의 가공할 폭력탄압과 이에 저항하는 시민의 반발로 돌리려는 불순한 저의가 숨어 있다. 따라서 우리는 더욱 광범한 촛불, 더욱 평화적인 촛불, 단호한 저항과 문화가 숨쉬는 축제가 어우러지는 촛불을 만들어 나가, 정부의 의도를 국민의 힘으로 막아낼 것이다.

4. 경찰공화국 뒤에는 광우병 공화국이 있다는 것을 국민이 다 알고 있기 때문에, 경찰의 폭력탄압은 국민의 힘에 의해 반드시 퇴치될 것이며 재협상은 기필코 이루어질 것이다.향후 국민대책회의는 매일 촛불을 이어가고, 7월 2일 대규모 촛불을 거쳐 7월 5일을 국민 승리의 날로 선포, 반드시 승리 할 것이다. 끝.

2008.6.28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태그:#촛불문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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