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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10일부터 시작된 울산촛불집회의 최대 인기인은 20대 미모의 여성이다.

 

울산청년회 소속인 그녀는 지난 두 달 동안 사회를 이어가면서 수 차례 경찰로부터 소환장을 받아든 상태다. 하지만 그럴때마다 "여러분이 촛불로 저를 지켜주실거죠"라면서 조금도 흐뜨러짐이 사회를 이어가고 있다.

 

12일 저녁 7시부터 울산대공원에서 시작된 촛불집회에서 그녀는 "우리는 앞으로 5년동안 촛불을 들어야 한다"고 외쳤다. 전날인 11일 저녁 7시부터 울산시의회 3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시민들과 함께 하는 촛불의 현재와 미래' 토론회에 참여해 들은 시민들의 분위기를 전하면서다.

 

울산대공원에 듬성듬성 앉아 있던 촛불시민이 7시를 넘기자 300여명으로 불어났다. 기말고사를 마친 중고교생들이 모처럼 활기찬 모습을 보이며 모였고, 가족단위 참가자들이 자녀와 함게 촛불을 든 모습이 많이 눈에 띄었다.

 

울산 북구 중산동에서 왔다며 첫 자유발언자로 나선 40대 남성은 "물가가 너무 오른다, 집에서 여기(남구 울산대공원)까지 기름 2만원 어치를 넣고 왔다가면 계기판에 빨간불이 들어온다"며 "정말 촛불을 들고 싶어도 못들 지경"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제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이 미국산 쇠고기 시식회를 하던데, 그들이 지금 해야할 일은 미 쇠고기를 먹는 것이 아니라 들어온 것을 막는 것"이라고 말했다.

 

 

 

여고 교사가 단상에 올라 "이제 학생들이 시험이 끝나 많이 참석할 것 같다"며 "독일의 히틀러가 당시 독일 국민으로부터 압도적 지지를 받고 합법적으로 집권했는 데, 지금의 이명박 대통령 하는 것을 보면 둘이 비슷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촛불을 들며 힘들게 보내고 있는 세월이 쇠고기 문제 때문만은 아니다"며 민영화, 대운하를 열거한 뒤 "우리 5년동안 이 촛불을 놓지 말자"고 강조했다.

 

사회자가 5년을 강조하고, 자유발언자들이 5년을 들먹여서일까. 이날 촛불집회는 웃음을 유발하는 시민들의 장기가 줄을 잇는 등 장기전에 대비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3명의 남성은 KBS 개그콘서트 코너 '달인'을 패러디 하며 '오륀지' '음메~'를 발언해 웃음을 유발했다.    

 

연령별 시민들이 나와 '지금당장재협상'이란 단어를 글자 순서대로 음을 높여 말하는 게임을 하기도 했다. 이어 시민들은 노래패 '파람'과 함께 '사노라면'을 합창한 후 "어려운 이 시기를 이기기 위해서 촛불을 놓지 말자"고 다짐하기도 했다.

 

 

전교조 울산지부 소속 교사들은 최근 울산에서 불고 있는 학교자율화와 학력향상 열풍에 반대하며 '4.15 학교자율화 정책 철회 및 미국산 쇠고기 수입 중단' 서명을 받았고, 촛불집회에 참석한 초등학생들이 대거 서명하는 모습을 보였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울산촛불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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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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