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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전당'에서 전시 중인 매그넘 사진 작가 20인의 작품 전시장을 둘러본 뒤 귀향하는 길에 영동고속도로 여주 분기점을 따라 '중부내륙고속도로'를 따라 가던 중 충주를 지나자 문득 '조령관문'이 떠올랐다.

거장들의 작품을 감상한 뒷맛은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느낌이 필자의 솔직한 감정이다. 워낙 안목이 없으니 거장들의 오묘한 작품 세계를 이해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였다. 보도를 통해 호평을 아끼지 않던 작가들의 시평에 의존해 한껏 기대했지만, 감성이 부족하고 안목이 일천한 필자의 느낌은 일부 작품을 빼고는 무덤덤 그 자체였음이 솔직한 느낌이다.

한양땅에 과거를 보기 위해 '문경새재'(조령관문)를 넘던 선비들의 기대감이나, 거장들의 작품을 보기 위해 대구에서 서울까지 내달았던 필자의 심정이 같을 수 없겠다. 하지만, 기대치와 실망감의 정도 차이는 있겠지만, 본질은 비슷할 것이라 여겨져 과거시험에 낙방한 선비들이 하향길에 우울하게 넘었을 '문경새재' '조령관문'이나 만나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괴산 IC 를 나와 바로 좌측으로 연결되는 군도를 따라가면, 수안보를 거쳐 국도 3호선과 만나 조령관문,이화령,문경,상주로 이어진다.
▲ 괴산 IC 괴산 IC 를 나와 바로 좌측으로 연결되는 군도를 따라가면, 수안보를 거쳐 국도 3호선과 만나 조령관문,이화령,문경,상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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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 IC를 빠져나가 직진하면 '괴산' 소재지로 가는 길이며 바로 고갯길을 넘어 20여 분 달리게 되면 '괴강'(江)을 만나게 된다. 강을 가로지르는 다리 왼쪽휴게소의 '올갱이' 국맛은 그 맛이나 양적인 면에서 외지인들의 찬사를 받기에 충분한 곳이다.

이야기가 다른 곳으로 흘렀다.

괴산 IC를 빠져나와 좌측으로 나가면, 수안보로 연결되는 2차선 군도와 바로 연결되며
작은 동내를 빠져 나가면 이내 고갯길로 15분 여를 달리면 철지난 '사조스키장'의 을씨년스런 모습을 만나게 된다. 스키장 구내와 연결된 도로를 지나 낮은 고개끝에 이르면 흉물스럽게 보이는 스키대여점들이 끝나는 내리막 지점 다리 난간 밑으로 4차선 3번 국도가 는에 들어 온다.

사조스키장을 지나 스키대여점이 끝나는 수안보입구 내리막길 다리위에서 바라본 문경쪽 국도 3호선 멀리 자동차가 보이는 곳에 진입로가 있다.
▲ 국도 3호선 사조스키장을 지나 스키대여점이 끝나는 수안보입구 내리막길 다리위에서 바라본 문경쪽 국도 3호선 멀리 자동차가 보이는 곳에 진입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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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새재'와 연결되는 도로에 진입하려면 수안보에서 첫 번째 우측도로를 따라 300m 쯤 진행하면 좌측으로 '월악산'과 단양으로 이어지는 도로가 연결된다. 오른쪽 다리밑으로 좌회전하면 '조령관문'(문경새재-옛길)과 이화령이 연결된다.

4차선을 국도를 따라 가면 도심의 복잡함과 고속도로의 긴장감은 일시에 사라지고 느긋하게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는 풍경이 전개되고, 오가는 차량조차 뜸한 이곳은 여유롭고 한가한 곳이라 속도를 내고 싶지않을 만큼 평온한 느낌을 주는 곳이다.

3번 국도에서 문경 쪽으로 약 10분 정도(시속 60Km) 달리면 '조령관문' 표지판을 만난다. 도로를 내려가면 바로 좌측으로 진입하게 된다. 그 옛날 한양길을 떠났던 선비들이 충주와 수안보를 거쳐 경상도 땅을 밟기 위해서는 '조령관문'을 지나지 않을 수 없다고 한다.

수안보에서 국도 3호선에 진입한후 문경쪽으로 달리면 한적하고 쾌적한 4차선 도로를 만나 10 분 정도 달리면 '조령관문' 표지를 만날 수 있다.
▲ 국도 3호선 수안보에서 국도 3호선에 진입한후 문경쪽으로 달리면 한적하고 쾌적한 4차선 도로를 만나 10 분 정도 달리면 '조령관문' 표지를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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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도 3호선에서 조령관문 표지판을 보고 나가면 바로 보이는 표지를 다시 만나게 된다. 이곳에서 좌측으로 진입하면 '조령관문' 문경새재 옛길로 접어들게 된다.
▲ 조령관문 국도 3호선에서 조령관문 표지판을 보고 나가면 바로 보이는 표지를 다시 만나게 된다. 이곳에서 좌측으로 진입하면 '조령관문' 문경새재 옛길로 접어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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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령관문' 표지판을 보고 국도를 내려오면 바로 사진과 같이 다시 표지판이 서있다.

이곳에서 좌측으로 진입하게 되면 완만한 고갯길이 시작되면서 좌우 숲이 우거져 신선한 공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그 옛날 선비들이 귀향하기 위해 충주와 수안보를 지나 '문경새재' 를 넘으려면 아마 이 고갯길을 걸었을 것이다.

청운의 꿈을 안고 한양길을 내 달렸지만, 과거에 낙방한 선비가 고단한 심신을 이끌고 다시 새재를 넘으려면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싶은 마음이 들지만,차를타고 들어선 필자가 그 마음을 짐작한다는 것은 주제넘은 생각이다.

완만하게 굽이진 산길을 몇순배 돌고 나면 이내 표지판이 나온다. 이곳에서 좌측길로 들어서면 된다. 멀리 보이는 산이 '조령관문'이 있는 곳으로 문경 쪽에서 넘어오다 보면 마지막 만나는 제3 관문이며, 낙방한 선비가 경상도 땅으로 되돌아 갈 때는 처음 만나는 관문이다.

이곳에서 우측으로 가면 다시 이화령과 연결되고 국도 3호선이 나온다. 옛날 문경새재를 넘기위해서는 멀리 바라보이는 산이 조령관문이 있는 곳이라 이곳에서 좌측도로를 따라 진입해야 한다.
▲ 갈림길 이곳에서 우측으로 가면 다시 이화령과 연결되고 국도 3호선이 나온다. 옛날 문경새재를 넘기위해서는 멀리 바라보이는 산이 조령관문이 있는 곳이라 이곳에서 좌측도로를 따라 진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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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문경새재'를 찾는 관광객들은 문경 쪽에서 접근해 1관문을 지나 KBS 촬영장 <태조왕건>을 거쳐 2관문과 산길을 따라 '조령관문'까지 상당한 시간과 힘을 들여야 도착할 수 있어 등산을 힘들어 하는 노약자들은 '제3 관문'까지 접근하기가 다소 힘들다.

그런분들은, 문경 쪽에서 자동차를 이용해 이화령 터널을 통해 충북쪽으로 접근하면 불과 30분 이내에 충북 쪽 '조령관문' 입구까지 힘들이지 않고 진입할 수 있고 붐비지 않아 한가롭다.

오르막 산행이 부담스러운 분들은 '조령관문'을 통해 문경 쪽 하산길을 이용해 제2 관문, 제1 관문을 탐사하면서 옛날 선비들이 넘나들었던 유서깊은 옛길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수도권에 거주하는 분들은 이곳을 통해 '문경새재'를 상대적으로 오르막이 긴 '문경' 쪽을 피해 체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길로 접어들면, 이화여대 수련관을 지나 충북쪽 집단주거지역을 지나 '조령관문'에 이를 수 있고 경사도 완만해 자동차로 입구까지 진입할 수 있다.
▲ 문경새재 옛길 집입로 이길로 접어들면, 이화여대 수련관을 지나 충북쪽 집단주거지역을 지나 '조령관문'에 이를 수 있고 경사도 완만해 자동차로 입구까지 진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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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령관문'이란 이름은 '조령산'에 있는 제3 관문이라 그렇게 이름 붙여진 것으로, 충청북도 괴산군 연풍면과 경북 문경시 문경읍과의 경계선상에 자리잡은 명산으로 높이는 1017m이다.

산림이 울창해 암벽지대가 많고 기암·괴봉이 노송과 어울려 마치 그림 같다. 능선 남쪽 백화산과 경계한곳에 이화령이 있고 능선 북쪽 마역봉과의 경계가 되는 곳에는 조령 제3관문(조령관문-문경새재 옛길)이 있으며, 관문 서편에는 조령산 자연휴양림이 조성되어 있다. 제3관문이 위치한 곳은 해발 642m로서, 현재는 자동차로 접근할 수 있는 곳이다.

숲길을 따라 '이화여대'수련관과 집단 거주지역을 지나면 '조령관문'까지는 좁은 오솔길로 이어져 교행하는 차량이 있을 경우 다소 불편하지만 소통하는 데는 지장이 없다.
오솔길을 따라 자동차로 진입할 수 있으며, 입장료가 폐지된후 안내소로 바뀐 매표소를 지나면 주차장이 나온다.
▲ 문경새재 옛길 오솔길을 따라 자동차로 진입할 수 있으며, 입장료가 폐지된후 안내소로 바뀐 매표소를 지나면 주차장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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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솔길을 주행하다보면  매표소가 나오고 안내원이 상주하지만, 입장료는 폐지되어 징수하지 않는다.

매표소를 지나 잠시 더 진행해 첫 번째 주차장에 차를 세운 뒤 도보로 약 300m 정도 오르면 '조령관문'이 자리하고 있기에 크게 힘들이지 않고 접근할 수 있는 곳이다.

울창한 숲에서 뿜어져 나오는 맑은 공기는 의학적으로 사람에게 유익하다는 '치톤피드'가 폐속으로 들어오는 듯한 느낌을 가질 수 있어(?) 한껏 숨을 쉬며 걷게 된다. 울창한 숲그늘에 가려 하늘은 잘보이지 않지만 한적하기도 해서 더 없이 풍요롭게 느껴지는 곳이다.

충북 연풍에서 바라본 '조령관문' 성문을 지나면 경북 문경이며 하산길에 제2관문 제1관문등 옛시절 문경새재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사적들이 전개된다
▲ 조령관문 충북 연풍에서 바라본 '조령관문' 성문을 지나면 경북 문경이며 하산길에 제2관문 제1관문등 옛시절 문경새재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사적들이 전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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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300m 정도 올라왔지만, 단숨에 오르려는 서두름과 연일 치솟는 날씨덕에 카메라를 멘 어깨와 손에는 땀이 송송맺혀 갈증을 느꼈다. 그 옛날, 과거에 낙방한 선비가 '조령관문'을 바라보던 심정이 어떠했을지 알 수 있는 입장은 아니지만, 실망과 좌절을 가지고 산길을 올라 처음 만나는 '조령관문' 을 보고 성문 사이로 보이는 고향녘의 하늘은 어떻게 보였을까?

성문사이로 보이는 하늘이 구름을 머금은체 싱그럽게 펼쳐진다.
▲ 조령관문 성문 성문사이로 보이는 하늘이 구름을 머금은체 싱그럽게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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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문에 이르러 바라보면 경상도 쪽 하늘이 넓게 보인다. 고향 녘을 바라보는 옛 선비들의 회환 속에는 어떤 심중이 자리했을지 모르지만, 필자처럼 갈증부터 느꼈지 않았을까 싶다.

조령관문 바로옆에는 길손들의 목을 축일 수 있는 작은 옹달샘이 있다.
더없이 맑고 청량한 물맛은 갈증을 삭이기에 충분한다.
▲ 조령관문 옹달샘 조령관문 바로옆에는 길손들의 목을 축일 수 있는 작은 옹달샘이 있다. 더없이 맑고 청량한 물맛은 갈증을 삭이기에 충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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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문 사이로 바라보는 하늘의 모습도 잠시 숨을 돌릴 장소를 찾으며 갈증을 느끼자, 이내 본능적으로 한켠으로 옹달샘이 한눈에 들어온다.

손을 뻗쳐 단숨에 한바가지를 들이키니 꿀맛이 따로 있는 게 아니다.

옹달샘에서 넘쳐나는 물에 손을 담그고 얼굴에 가져다 대니 끈적거리던 땀들이 그대로 얼어 붙는듯 한기가 돈다.

옹달샘에서 바라본 성문의 모습
▲ 조령관문 옹달샘에서 바라본 성문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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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령관문'은, 문경쪽 1관문과 2관문과는 달리, 북쪽을 경계하기 위해 만든 성문이라고 한다. 그러기에 성벽 좌우로 이어진 축성의 흔적은 성문 뒷편으로 보이는 충북 연풍지역을 향해 방어벽을 염두에 두고 쌓아진 성이다.

'조령' '새재' 또는 '문경새재'라고도 부르는 이곳은 이화령(梨花嶺) 북쪽 약 7km 지점, 신선봉(神仙峰:967m)과 조령산(1017m)의 사이에 있다. 예로부터 중부지방과 영남지방을 잇는 교통의 요지였고, 험난한 지세에 바탕을 둔 군사상 요충이기도 하였고, 이화령에서 수안보(水安堡)로 통하는 3번 국도가 뚫린 후 '새재길'은 사적지로 남게 되어 1981년 6월 4일 '문경새재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돌계단 우측에 군막터가 있다
▲ 군막터가 있는 방향에서 돌계단 우측에 군막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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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보이는 '조령관문'의 성문은 문경 쪽에서 바라본 모습으로 과거길에 오르던 선비들이나 사람들이 새도 쉬어간다는 '문경새재'의 정상 부근으로 마지막 제3 관문인 '조령관문'이다.

성문을 넘으면, 충북 괴산군 연풍면이다.

문경쪽에서 바라본 '조령관문' 성문은 북쪽인 충북쪽의 침입자를 막기위한 용도로 쓰여져 망루와 성벽의 석축들이 설계되어 쌓여있다.
▲ 조령관문 문경쪽에서 바라본 '조령관문' 성문은 북쪽인 충북쪽의 침입자를 막기위한 용도로 쓰여져 망루와 성벽의 석축들이 설계되어 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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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조] 주흘산 조령관문 일원 / 조령


태그:#조령관문, #문경새재, #조령산, #문경, #연풍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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