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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쇠고기가 우리 밥상에 올라오지 않도록 여성들이 감시자가 돼 주십시오!"

 

오늘 오전 11시 20분, 마장동 네르프 앞에서는 광우병국민대책회의 주최로 '미국산 쇠고기 불매운동'을 선언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기자회견이 열린 장소인 '네르프'는 미국산 뼈있는 쇠고기를 국내에 처음 들여온 수입업체이다. 광우병 대책위는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산 쇠고기 불매운동 계획을 밝히고 "가족의 식탁을 책임지고 있는 여성들이 불매운동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경란 전국여성연대 사무국장은 "미국산 쇠고기에서 뼛조각 두 개가 발견됐다고 온 국민들이 걱정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정부 하나 바뀌었다고 광우병 위험 종합선물세트가 물밀듯이 들어오고 있는 현실을 믿을 수 없다"며 "미국산 쇠고기가 들어오게 됐지만, 우리의 밥상 위에서는 힘을 쓰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불매운동을 벌이게 됐다"고 밝혔다.

 

허영구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기자회견문 낭독을 통해 "국민건강을 우선시 해야할 정부가 미국 업계 이익을 위해 적극 발 벗고 나서고 있다"고 규탄하며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송두리째 팔아 넘기는 대한민국의 슬픈 현실을 지켜본 국민들은 이제 광우병 위험으로부터 스스로를 지켜야 하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허 부위원장은 이어 "지역에서는 병원 학교급식을 광우병 안전지대로 만들기 위해 지자체와 지방회의 등과 함께 학교 급식 조례 제정하기 위해 나설 것"이라며 "미국산 쇠고기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조례에 명시하고, 학교 운영위원회에서 간담회 등을 통해 조례를 개정할 것"이라고 미국산 쇠고기 불매운동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밝혔다.

 

같은 시각, 경기 이천시 마장면에서 이 불매운동 실천을 주도하는 '장바구니 실천단'의 기자회견도 열렸다. 장바구니 실천단은 기자회견에서 "실제로 우리 동네 어린이집, 식당 등에서 광우병 우려 미국산 쇠고기를 쓰지 않게 하는 구체 동네 실천을 여성들이 주도하자"고 목소리를 냈다.

 

장바구니 실천단은 △장바구니 실천단 인터넷 까페 개설을 통해 많은 여성들이 동참하게 함 △3대 마트(홈플러스, 이마트, 롯데마트)에서의 카트를 끄는 마트시위 진행예정 △각 곳에서 미국산 쇠고기를 파는지 확인 △고객의 소리에 '팔지 말라'는 의견을 적는 등의 지침을 수행할 계획이다.  

 

강경란 전국여성연대 사무국장과의 일문일답

-수입업체들이 미국산 쇠고기를 본격적으로 들여오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수업업체 사람들도 같은 국민의 마음으로 국민들에게 미안한 마음은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들도 처음에는 국민들의 여론을 많이 무서워 했던 것 같다. 그렇지만 점점 촛불시위의 규모가 작아지니 '괜찮겠지' 하는 생각으로 '분위기'를 타는 듯 하다. 그래서 '뼈 있는 미국산 쇠고기가 본격적으로 공항과 항구를 통해 대량 수입이 된다'는 소리도 나오는 것 같다."

 

-여러 언론이 '미국산 쇠고기를 사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는데.

"연출이라고 생각한다. 주변에서 실제로 미국산 쇠고기를 사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 최근 포털사이트 등이 여성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미국산 쇠고기를 사지 않겠다'는 의견이 80%로 나타났다. '꼭 먹겠다'라는 의견은 극소수고, 단지 '절대 먹지 않겠다'라는 의견이 예전보다 조금 줄어든 것뿐이라고 생각한다."

 

-미국산 쇠고기를 사는 사람들, 특히 주부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모든 주부들이, 꼭 미국산 쇠고기 뿐만 아니라 GMO 식품 등 '불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염려를 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우리 아이와 가족의 건강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게 되는 것이 어머니들의 당연한 심정 아니겠는가. 가격이 조금 더 싸다고 해서, 자신과 가족의 건강을 버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앞으로 불매운동을 어떻게 전개해 나갈 생각인지.

"주부들의 입장에서는 동네 주변의 미국산 쇠고기를 파는 곳에 가서 무작정 '팔지 말라'고 할 수는 없다. 그래서 우리는 보다 실제적으로 실천 가능한 불매운동을 생각했다. 예를 들면 '우리 동네 FREE ZONE'을 만드는 것을 들 수 있는데, 이것은 가게로부터 '미국산 쇠고기를 팔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고, 소비자들과 약속을 한 가게에 'FREE ZONE'임을 알리는 홍보물을 부착해 주는 것이다. 불매운동은 전국여성연대를 주축으로 전국으로 확대시켜나갈 계획이다."

덧붙이는 글 | 하민지 기자는 <오마이뉴스> 8기 대학생 인턴기자입니다.


태그:#광우병, #불매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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