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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실조 상태의 북한아이들.
▲ 영양실조 상태의 북한아이들. 영양실조 상태의 북한아이들.
ⓒ 좋은벗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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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부는 복이 많습니다. 매일 아침 일찍부터 손달구지를 끌고 손님을 맞이하지만 벌이가 형편없습니다. 재수가 좋은 날은 3천원을 벌어 옥수수 2kg을 삽니다. 12살, 7살 난 두 딸과 함께 죽을 쒀 4일간 먹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굶기를 밥먹 듯 합니다. 그래도 우리 부부는 복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나라가 가장 어려웠던 고난의 행군시기.
1995. 1996. 1997. 1998. 4년동안 300만명 아사.

부부는 두 딸을 꽂제비로 만들지 않았고, 자신들이 직접 키울 수 있는 것은  복이 많아서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나라가 어려워진 2008년. 현재 북한에서는 매일 5천명씩 아사하고 있으며 가족이 배불리 먹는 것이 소원이라며 재산을 모두 털어 한끼를 마련하고 밥에 약을 타서 먹고 죽는 동반자살이 성행하고 있으나…. 오늘까지 죽지않고 버틴것은 다 운이 좋아서라고 웃습니다. - 정토회 좋은 벗들 '우리 부부는 복이 많습니다' 일부

저는 이 글을 읽고 밤새 뒤척여야 했습니다. 아니 무슨 복이 이런가… 아이들을 꽂제비로 만들지 않은 것도, 죽지 않고 버틴 것도, 아이들을 직접 키울 수 있는 것도 복이 많아서라니… 그건 너무나 당연한 일 아니냐…. 우리에게는 그 당연한 일이 어느 곳에서는 특별히 복이 많아서랍니다. 우리에게는 뭘 먹어야 맛있을까, 오늘 반찬은 무엇으로 할까 고민하는 일이 어느 곳에서는 오늘은 한끼라도 먹을 수 있을까 랍니다.

그 어느 곳이 비행기를 타고 수십 시간을 날라가야 갈 수 있는 곳이 아니라 바로 평양이랍니다.

지금 북한은 내 자식이 굶어죽어도 어쩌지 못하고, 내 부모 내 형제가 죽어가도 아무런 대안이 없습니다. 설마? 네. 설마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1996년 북한주민이 굶어죽는다는 소리가 나왔을 때 사실이냐, 아니냐를 두고 논란이 있는 사이 65만명의 북한주민이 굶어죽었고, 사회적으로 여론이 확산이 되어 또 논쟁을 벌일 때 170만명이 굶어 죽었고, 1998년 굶어죽는 것이 사실이라고 확인되서 쌀이 긴급 지원되는 과정에서도 55만명이 굶어 죽었습니다. 그렇게 북한주민 300만명이 아사하고 나서야 그 죽음의 행렬은 멈췄습니다.

그런데 그 끔찍했던 과거가 지금 북한에 또 현실로 다가왔습니다. 현재 북한의 생산량을 두고 통일부, WFP(유엔세계식량계획), FAO(유엔식량농업기구)의 분석이 약간씩 차이는 있지만 대략 140~166만톤이 부족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북한은 1995년 이후 생산량이 급격히 떨어졌는데 그 이유는 바로 1994년부터 1995년 연이은 대홍수 때문입니다. 이 때부터 북한에서는 대량 아사가 시작됐고, 1999년 국제사회의 지원으로 아사가 멈췄습니다.

그런데 2006년 또다시 많은 비가 북한을 덮쳤습니다. 강원도, 황해남북도, 평안남도, 함경남도가 집중피해를 입었고, 산사태로 많은 사람이 죽었습니다. 그러나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하면서 유엔이 경제제재를 발표했고, 북한은 사고소식을 일체 외부로 발표하지 않았습니다. 정토회 좋은벗들이 국제사회에 이 사실을 알렸고 한국의 통일부가 10만톤을 북한에 지원했습니다.

그러나 2007년 또 일주일 내내 비가 내렸고, 황해남북도, 평안남도 곡창지대가 물에 잠겼습니다. 농경지 침수로 북한의 식량생산량은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한국과 국제사회의 외부지원이 중단됐고 내부 비축미마저 고갈된 상황에서 수입마저 힘들어졌습니다.

지금 북한 농민들은 옥수수나 풀을 뜯어먹는 실정이고, 지난 4월 꽃제비 보호소, 고아원, 양로원 등에 아사가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 북한 사람들은 쌀밥에서 옥수수밥으로, 옥수수죽으로, 다시 풀죽으로, 먹어야 하는 상황이고 현재 북한 농촌지역 70~80%가 풀죽을 먹는 상황입니다. 풀죽을 먹으면 영양실조가 오고, 묵지가루죽이나 벼뿌리 죽을 먹으면 소화불량으로 장파열이 일어나 배변이 안됩니다.

이렇게 지난 4월 초부터 발생한 아사자는 5월 말이 되자 황해남도 거의 전지역에서 속출했습니다. 이처럼 식량난 악화로 학생들은 학교에 가지 못하고, 노동자는 일터에 나가지 못하고, 농민들은 농사를 포기했습니다. 그러다보니 가족이 해체되고, 꽃제비가 증가하고, 자살도 많아집니다.

지금 북한의 아사문제를 해결하려면 최소 150만톤의 식량이 필요합니다. 그 중 죽이라도 끓여 먹어 목숨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려면 긴급히 20만톤이 지원되어야 합니다. 미국에서 50만톤을 지원한다 하지만 한꺼번에 지원되는 게 아니라 1년동안 나눠 지급되는 것이기에 지금 당장 죽어가는 북한동포를 살릴 수는 없습니다. 지금 죽어가는 북한동포를 살릴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은 우리 남한 국민이고, 남한 정부입니다.

옥수수 20kg, 우리돈 1만원이면 북한동포 한가족을 한달간 살릴 수 있고, 북한 어린이 100명을 하루동안 살릴 수 있습니다. 신속하게 옥수수 20만톤이 긴급지원 되지 않으면 북한의 아사자 수는 9월되면 60만명에 이를 것이라 합니다. - 좋은벗들

전 늘 공평하지 않은 세상을 향해 화살을 던졌습니다. 이 세상이 공평하지 않은 건 많이 가진 사람들이 나누지 않아 그렇고, 이 세상이 공평하지 않은 건 사람들이 다 자기밖에 몰라 그렇고, 그 가진 사람, 자기밖에 모르는 사람이 절대 저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남보다 많이 가지지도 않았고, 저는 제 자식밖에 모른다고도 생각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얼마나 더 제가 돈이 많아야 이웃과 나눌 수 있고, 얼마나 더 내 욕심이 채워져야 내 것을 내놓을 수 있고, 얼마나 더 생각을 많이 해야 굶어죽는 이웃에게 손을 내밀 수 있을까요.

돈이 많다고, 가진 것이 많다고, 나누는거 아닙니다. 돈 많은 걸로 따지면 저같은 사람은 어디 명함이나 내밀겠습니까. 우리돈 만원이면 북한동포 4인 한가족에게 한달간 생명을 줄 수 있습니다. 오천원이면 한가족을 보름 살릴 수 있고, 천원이면 한명의 아이에게 열흘간의 생명을 살릴 수 있습니다. 나는 너무 가난하다고 생각하는 당신이 어떤 나라에서는 가장 큰 부자입니다. 적어도 당신은 천원이 없어 굶어죽진 않으니까요.

세상이 공평하지 않다고 탓만 할 것이 아니라 내 가진 것을 나누는 마음이 바로 세상을 공평하게 만드는 첫걸음이라 생각합니다. 그것이 바로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박히신 사랑이고, 부처님의 자비 아닐런지요. 우리 마음속에는 활활 타오르는 사랑의 촛불이 있습니다. 그 촛불에 불을 당겨 주십시오. 그 촛불이 백만, 천만이 되어서 청와대가 더이상 북한동포의 죽음을 외면하지 못하도록 여러분이 밝혀 주십시오.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여러분이 이 다음에 돈 많이 벌면 살리겠다는 그 아이는 그때가 되면 이미 죽고 없습니다. 그때는 없습니다. 지금만 있습니다. 오직 지금만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 북한동포들을 살리기 위한 식량지원에 많은 후원을 바랍니다. 국제구호단체인 JTS를 통해 1만톤의 식량을 민간차원에서 먼저 보내기 위해 모금을 하고 있습니다.
- www.jts.or.kr
<식량 보내기 후원하기> 국민은행 484201-01-134875 (예금주 : (사)JTS) 문의전화 : 02-587-8992

- 북한의 식량난 소식은 이곳에 들어가면 자세히 보실 수 있습니다.
www.goodfriends.or.kr/foodcrisis
<소식지 발행 후원하기> 국민은행 086-25-0021-251 (예금주 : (사)좋은벗들)

인도적 긴급식량지원을 위한 100만인 서명을 꼭 부탁드립니다!
<100만인 서명하러가기> www.jungto.org/activity/activity8.html



태그:#북한의 식량난, #마음속 촛불, #만원, #북한동포, #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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