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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 특별감사 보고서 의결을 하루 앞둔 4일 KBS는 'KBS 5년, 변화와 성과'라는 자료를 냈다. 모두 A4 용지 58쪽에 이르는 이 자료는 그동안 정연주 사장을 물러나게 하려는 전방위적 압박에 대한 본격적인 반론 성격을 띠고 있다. KBS의 공식대응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오마이뉴스>는 독자들의 판단을 위해 'KBS 5년, 변화와 성과' 자료 전문을 기사 하단에 첨부한다.

 

'낯뜨거운 자화자찬'이라고 그냥 넘길 내용이 아니다. 정연주 체제의 지난 5년의 경영실적, 업무 추진실적 등을 각종 데이터를 동원해 설명하고 있다. <오마이뉴스>가 검토한 결과 매체경쟁력, 공영성, 공적서비스 강화, 프로그램 수상 실적, 글로벌 경영 등은 사실에 근거한 내용이다.

 

내부 반발을 무릅쓰고 팀제 도입과 인사제도 혁신 등 자율 문화를 정착시키고 조직경쟁력을 높이려 한 점은 정연주에 비판적인 내부 직원들도 인정하는 바였다. '28년간 동결된 2500원 수신료'라는 한계 상황을 고려한다면 평가할만한 대목이 적지 않다.

 

보수언론과 한나라당이 지난 5년간 끈덕지게 정연주 사장을 공격해 왔지만 국민들은 KBS에 대한 평가를 결코 박하게 내리지 않았다. 정연주 사장이 취임한 뒤 5년 동안 KBS가 신뢰도 1위를 놓치지 않은 것도 주목할만하다. '재정수지 및 경영상황' 등에 대해 KBS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 아닌지를 주로 가리는 건 감사원과 국회의 몫일 것이다.

 

다음은 KBS가 내놓은 'KBS 5년, 변화와 성과'라는 자료의 핵심 사항을 간추린 것이다.

 

[경영 상황] 말이 많은 대목이다. 누적적자가 2000억 원에 이르고 과도한 차입금으로 가까운 시일 내에 회사의 운영자금 고갈 및 심지어 월급 지급 불능 사태가 임박했다는 등의 소문이 있다. 그러나 KBS 경영진은 "공사 자산에서 부채를 제외한 순수 자기재산(자본)은 약 6219억 원에 이르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 금액은 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토지, 건물 등의 자산을 과거에 최초 취득시점의 금액으로 표기되어 있는 가액이며 이를 현재 시중에서 거래되고 있는 공정한 가격으로 평가한다면 공사 자기재산(자본) 금액은 훨씬 더 늘어날 것이 명백하다. 공사 차입금은 자금 유입과 거래처 대금 지급 등 지출 시기의 일시적인 시간 차이를 조정하기 위해 과거부터 1200~1500억 원 정도의 차입을 해 온 것이지 최근에 와서 규모가 갑자기 늘어난 것은 결코 아니다. 공사 부채비율은 72.8%로 양호한 상태다."

 

[누적 적자 2000억?] 최근 5년 동안 결산상 누적손익은 적자가 아니라 오히려 189억 원의 누적흑자를 기록했다는 것이 KBS 경영진의 설명.

 

"비경상적인 손익인 법인세 추납액과 환급액을 감안(제외)하더라도 경상적 누적적자는 44억 원에 불과하다. 공사 설립 이후 현재까지 발생한 이익 또는 손실의 총합계인 이익잉여금은 2007년 12월 31일 현재 4144억 원에 이르고 있어 향후에도 한 두해 일시적인 적자 발생으로 인해 회사가 누적 적자로 전환한다든지 지급불능 사태에 이르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는다."

 

 

[신뢰도 1위, 영향력 1위] KBS 경영진은 '프로그램 및 매체 경쟁력 부문'이 경영의 최우선 평가요소라고 평가했다. 지난 5년간 KBS 프로그램의 질적 수준과 매체 경쟁력 강화 성과는 '신뢰도 1위' '영향력 1위'의 평가로 집약될 수 있다는 것이다.

 

"공영방송은 정치 자본을 비롯한 어떤 권력으로부터도 독립성과 자율성을 침해받지 않고 사회적 감시자로서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 KBS는 지난 5년간 한치의 부끄러움도 없이 이러한 원칙을 지켰다. 탐사보도팀을 만들고 <미디어포커스> 시사기획 <쌈> 등의 프로그램을 신설해 심층성과 균형성 갖춘 보도 프로그램들도 사회 현안에 대한 공론장을 펼치며 아젠다를 제시해 왔다."

 

[KBS 메인뉴스 시청률 압도] "2007년 메인뉴스 시청률 KBS 19%, MBC 11%, SBS 9%. 주목할 것은 KBS 뉴스 경쟁력이 어떤 외부 권력의 압력이나 간섭을 받지 않는 자율적인 내부 환경과 시스템으로부터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2006년 7월 KBS 기자협회 조사결과 정치나 자본의 압력을 받지 않고 있다는 응답이 각각 62.7%와 67.1%로 나왔다. 2003년 조사에서는 각각 12.7%, 23.0%에 머물렀던 응답이다."

 

[특집 프로그램 가치 상승] 2005년 <KBS스페셜- 도자기>, 2006년 대하드라마 <불멸의 이순신>, 2007년 특별기획 <마음>, 2008년 고품격 다큐멘터리 <차마고도>까지 4년 연속 방송위원회 대상을 차지했다. <차마고도>는 우리나라 방송사상 처음 일본 NHK를 비롯해 유럽 중동 등 11개국 방송사에 선판매됐고 지금까지 세계 30여 개국에 방송됐다. 최근 확정된 35회 한국방송대상에서도 대상을 수상했다. 이 작품으로 KBS는 5회 연속 대상을 수상했다.

 

[각종 국내 국제상 수상] 지난 2003년 이후 5년간 각종 보도 프로그램들이 49회에 걸쳐 이달의 기자상을 받았다. 이전 5년간 16회 수상한 것에 비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이다. 정 사장 취임 후 현재까지 KBS는 모두 36개의 크고 작은 국제상을 받았다. 전임 사장 재임 5년간의 8회 그리고 그 이전 사장 재임 5년간의 15회 수상 실적을 모두 합친 것보다도 훨씬 많은 실적이다. 아태방송연맹, 전미 탐사보도협회, 이태리상, 뉴욕TV페스티벌 등 수상 경력도 다양하다.

 

[공영성 탑재] "KBS 내부 제작자들도 스스로 KBS 프로그램의 변화방향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지난 2006년 KBS PD협회 조사에서 제작자들은 '프로그램 경쟁력이 더 좋아졌다'(69.3%), '공영성이 좋아졌다'(59.3%)고 응답했다."

 

[국민들의 평가] 올해 5월 한국언론재단이 국민 5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KBS는 '가장 신뢰받는 언론사' 1위로 꼽혔다. 5년 연속이다. KBS가 신뢰도 1위 평가를 받기 시작한 것은 정연주 사장 취임한 2003년 이후부터다.

 

"일부에서는 보도와 방송프로그램에 대한 편파 왜곡 적자경영을 문제삼으며 수년간 집요하게 KBS를 공격했지만 국민들은 변함없이 공영방송 KBS를 가장 믿을 수 있는 최고 언론사로 꼽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 운영] "2003년 7월 글로벌 네트워크 KBS 월드의 개국과 함께 KBS의 영향력과 위상은 국내를 넘고 있다. 국제방송 채널 KBS 월드는 현재 미국 일본 중국 인도 동남아 중남미 등 전 세계 61개국, 4000만 가구, 약 2억의 인구에 전달돼 KBS의 가치와 대한민국 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고 있다."

 

[난시청 해소] "2005년부터 위성을 활용해 벽·오지 절대 난시청 지역 3만 3000가구 이상의 난시청을 해소하고 2006년부터 공동주택 TV공시청 시설 설치사업을 전개해 16만 가구 이상이 케이블, 위성 등 유료방송에 가입하지 않고도 선명한 지상파 방송을 수신할 수 있도록 했다."

 

자료에는 이밖에도 '방송환경 변화와 KBS' '지역국/계열사 경쟁력 혁신' 등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곁들여있다. KBS는 이 자료에서 지난 5년간의 적잖은 성과를 나열한 뒤 "이런 엄연한 사실을 제쳐두고 도대체 무엇으로 경영책임을 물을 수 있는 것인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태그:#KBS, #정연주, #경영진, #감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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