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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와 좌파의 재정립 - 보편주의적 복지국가를 향한 새로운 좌파 선언과 전략 | 사민+복지 기획위원회 엮음 | 산책자 | 284쪽 | 1만3000원

지난 시기 한국사회에서 '사회민주주의'는 그 개량주의적 실천전략 때문에 진보진영에서조차 주홍글씨 취급을 받아왔다. 그러나 좌파의 위기에 대한 목소리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이때, 이 책의 기획자들은 '한국적 사회민주주의'와 '보편주의적 복지국가'를 '새로운 좌파(뉴레프트)'의 깃발로 내세우고, 그에 관한 담론과 구상과 정책을 힘있게 펼치고 있다.

그렇다면 이들이 주장하는 사회민주주의의 실천전략은?

"사회민주주의는 한 번의 승부에 모든 것을 걸지 않으며, 그런 의미에서 사회민주주의는 혁명의 정치가 아니라 정상 정치(normal politics)를 지향한다. 정상 정치는 당연히 생활 정치라는 새로운 해방 공간을 기획한다. 당장 오지 않을 미래에 관해 끊임없이 말하면서 정작 생활 현실에서는 무능한 진보 정치는 우리의 관심사가 아니다."('책을 펴내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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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걷어차기 - 미국·일본의 패권 게임과 우리의 생존법 | 한승동 지음 | 교양인 | 368쪽 | 1만6000원

만약 독도 영유권을 놓고 한국과 일본 사이에 전쟁이 벌어진다면 미국은 어느 편을 들까. 당연한 얘기겠지만, 그때 미국의 선택은, 양국의 대통령이 골프차를 함께 타고 사진을 찍거나 시청광장에서 성조기를 흔들며 미국을 찬양하는 행위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그것은 철저히 미국의 동아시아 패권 전략에 따를 것이다. 저자의 의견은 미국이 어느 한 쪽도 편들지 않으리라는 것. 그럼 한국의 우군은?

한반도를 둘러싸고 미국·일본·중국·러시아 등 강대국들의 패권 게임이 벌어지고 있는 동아시아라는 '거대한 체스판'. 20여 년을 국제관계 전문기자로 그 게임의 현장을 취재해온 저자는 체스판의 전체 구도를 세밀히 분석한 뒤, 힘없는 말에 불과한 한국이 걷어차이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는 비책을 이렇게 제시한다. 탈미(脫美), 탈일(脫日), 그리고 북한과의 민족 공조가 우리의 살 길이다!

ⓒ 휴머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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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무엇을 어떻게 가르칠까 - 현장 교사들이 쓴 역사교육론 | 전국역사교사모임 지음 | 휴머니스트 | 464쪽 | 2만원

'한국의 역사교육론은 외국 이론이나 최신 학설이 아니라 교육 현장의 다양한 사례와 경험으로부터 나와야 한다.'

1998년 만들어진, 전국 2000여명의 역사 교사들이 참여하고 있는  '전국역사교육모임'이 지향하는 역사교육론이다. 그동안 연구 활동과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대안교과서인 <살아있는 한국사 교과서>, <살아있는 세계사 교과서>를 펴내기도 했다.

그리고 올해 창립 20돌을 맞아 역사교육을 둘러싼 다양한 논의와 성과를 한 권의 책으로 묶어냈다. 현행 교과서에 대한 성찰을 통해 대안을 마련하고(1부), 새로운 교육과정을 제안하고(2부), 역사교육의 가치와 방향을 제시하고(3부), 여성사·노동사·생활사·지역사·과학기술사 등 다양한 역사주체와 관점의 발굴을 모색하고 있다(4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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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가지 결정 - 한국인의 운명을 바꾼 역사적 선택 | 함규진 지음 | 페이퍼로드 | 1만6500원

만약 이성계가 위화도에서 군대를 되돌리지 않았다면, 일본에 앞서 한국(조선)이 먼저 개방했다면, 또 박정희가 탱크를 앞세워 한강다리를 넘지 않았다면, 우리의 운명은 지금과는 달라졌을까. 정현백·신용하·송기호 등 역사학 교수와 이이화·이덕일·허영란 등 재야사학자 등 모두 105명의 한국사 전문가들이 '한국인의 운명을 바꾼 역사적 선택' 108가지를 가려 뽑고 책으로 펴냈다.

참고로 선정자들이 한국사의 결정적 선택 가운데 으뜸으로 꼽은 것은 '한글 창제'. 민족적 주체성을 드러냈을 뿐만 아니라 그로부터 우리 문화의 물길이 완전히 바뀌었고, 문자를 읽고 씀으로써 자신의 생각을 문자로 밝힐 수 있고, 그래서 더욱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인권의 바탕을 마련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동의하시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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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다큐멘터리 동과 서 - 동양인과 서양인은 왜 사고방식이 다를까 | EBS <동과 서> 제작팀·김명진 지음 | 예담 | 240쪽 | 1만1800원

지난해 버지니아공대 총기 살인사건 때 한국인들은 촛불집회로 사과의 뜻을 전하고 대통령까지 나서 유감의 뜻을 표했다. 반면 미국 언론은 "이것은 한국인이 사과할 문제가 아니니 사과를 중단해달라"는 사설까지 게재했다. 이런 차이는 어디서 오는 걸까. 지난 4월 방송된 EBS 다큐멘터리 <동과 서>는 이런 의문을 풀기 위해 기획됐다.

국내외 심리학 전문가들과의 심층인터뷰, 동서양인 2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거리실험 및 설문조사 등을 바탕으로 ▲명사 중심의 서양과 동사 중심의 동양 ▲텍스트 맥락을 중시하는 동양과 텍스트 자체에 집중하는 서양 ▲서양의 '인사이더 관점'과 동양의 '아웃사이더 관점' ▲서양의 개인주의와 동양의 집단주의 등의 바탕에 대해 흥미롭게 다루고 있다. 항상 이런 책들이 그렇지만, 독자 스스로 지나친 일반론에 빠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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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매혹, 잔혹한 비평 | 전찬일 지음 | 작가 | 280쪽 | 1만2000원

영화평론가 전찬일은 영화평론을 시작한 지 15년 만에 '지독히도 때늦은' 첫 비평집을 펴내면서 그 느낌을 "희미한 두려움이 동반된 부끄러움"이라고 밝혔다. 이런저런 매체에 발표한 글만을 묶어도 10권은 여유롭게 넘을 테니, 첫 출간이 늦어진 게 아마 게으름 탓은 아닐 듯싶다. 영화평론 자체를 비평의 대상으로 삼은 글들을 책의 1부에 배치하고, 그 마지막을 '바람직한 영화평론가의 자세'란 글로 맺은 데서 그 까닭을 짐작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가 영화평론가가 경계해야 할 자세로 언급하고 있는 것은 다음과 같다. 첫째, 지나치게 사적인 글쓰기는 자제할 것. 둘째, 편견이나 취향에 좌우되지 말 것. 셋째, 허망하기 짝이 없는 수사로 가득한 글쓰기를 지양할 것. 그리고 마지막으로 무엇보다 '겸손하게, 낮은 자세로' 쓸 것. 그는 그런 자세로 배우 송강호와 장국영, 감독 임권택과 송일곤 등 영화 인물들을 탐구하고, 흥행·양극화·관객·영화제 등 영화계 현실에 대해 문제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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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이어져 있다 - 평화를 향한 이야기의 행진 | 일본아동문학자협회 엮음 | 문연주 옮김 | 낮은산 | 264쪽 | 1만원

이 책을 엮은 일본아동문학자협회는 일본의 진보적인 아동문학 작가, 시인, 번역가, 평론가, 연구자들로 이뤄진 모임이다. 2003년 가을, 일본 정부가 이라크에 자위대를 파견하기로 결정하자 이 모임은 산하에 '새로운 전쟁아동문학 위원회'를 만들고, '이야기의 평화 행진'이란 주제로 현재까지 40여 작품을 6권의 책으로 펴냈다. 그 가운데 11편의 글을 모았다.

태평양전쟁, 베트남전쟁, 코소보분쟁, 미국의 아프간 침공과 이라크전쟁에 이르기까지, 서로 다른 시공간의 전쟁 이야기와 평화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다양한 화법으로 들려주고 있다. 일본 작가들의 작품이지만 서울과 도쿄와 바그다드의 하늘이 이어져 있듯이 그 마음이 그대로 이어진다. 게임처럼 중계되는 TV 화면 속 전쟁에 익숙한 어린이들에게 평화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기에 맞춤한 책이다.


한국 사회와 좌파의 재정립 - 보편주의적 복지국가를 향한 새로운 좌파 선언의 전략

사민+복지 기획위원회 엮음, 산책자(2008)


태그:#이주의 새책, #좌파, #사회민주주의, #역사교육, #영화평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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