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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개국 이래 첫 파업 사태 맞을 수도

 

"구본홍씨의 인사횡포는 MB정권의 방송장악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며, 결국 YTN을 조중동에 헌납하려는 기도로 판단한다."

 

'YTN 사태'가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 구본홍씨의 사장 취임으로 불거진 YTN 사태가 결국 노동조합의 파업으로 번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YTN 노동조합은 2일 오후 1시부터 4일 오후 1시까지 이틀간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는 1일 저녁 열린 노조 비상총회에서 결정됐다. 노동조합은 최근 구본홍 사장이 단행한 보도국 부·팀장 인사와 사원 인사를 정권의 YTN 장악 기도로 보고 이를 저지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이번 파업 찬반투표에서 찬성이 압도적으로 많이 나온다면, 대한민국 유일의 24시간 생방송 뉴스채널 YTN이 개국 이래 처음으로 파업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이하게 된다. 노종면 YTN 노조위원장은 "현재 조합원들은 노조 지도부가 놀랄 정도로 투쟁 의지가 높다"며 파업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미 YTN 조합원들은 7일째 보도국 새 부·팀장의 업무 지시를 거부하고 있다. 또 노조는 2일부터 적용되는 보도국 사원 인사를 거부할 예정이며 조합원들에게 기존 부서에서 이전과 다름없이 업무를 진행하라는 '투쟁 지침'도 내렸다.

 

노종면 위원장은 2일 오전 서울 남대문로 YTN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본홍씨의 인사횡포는 정권이 방송을 장악하고 YTN을 조중동에 넘기려는 기도"라며 "구본홍씨의 횡포에 파업으로 맞서 사회적 공기인 YTN의 지배구조를 지키고, YTN 조합원의 생존권, 공정방송의 대의를 지켜내겠다"고 밝혔다.

 

이어 노 위원장은 "7월 17일 '날치기 주총'의 불법성을 입증하기 위해 주총 결의 무효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돌발영상 계속 제작하겠다"

 

무엇보다 이번 보도국 인사에서 새로운 부서로 이동 통보를 받은 임장혁 '돌발영상' 팀장은 "사측의 인사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계속 '돌발영상'을 제작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사전 통보나 인수인계 절차 없이 나를 사회1부로 인사발령 낸 것은 결국 '돌발영상'을 더 이상 내보내지 않겠다는 뜻"이라며 "결국 이번 인사는 정권에 비판적인 프로그램을 폐지하려는 움직임에 다름 아니"라고 일갈했다. 

 

무엇보다 임 팀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미 지난 3월 청와대는 '돌발영상 - 마이너리티 리포트 편'에 대해 불방과 삭제 압력을 행사한 바 있다"며 "나는 계속 자리를 지켜 돌발영상이 불방되는 사태가 없도록 할 계획"이라고 다짐했다.


태그:#YTN 구본홍, #돌발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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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랭은 고양이를, 저는 개를 업고 다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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