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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 전관석 안홍기 이경태 기자 / 총괄 김태경 기자
사진 : 권우성 기자
동영상 : 김윤상 문경미 박정호 기자 / 총괄 이종호 기자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9일 오후 서울 세종로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증인신문이 진행되는 동안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겨 있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9일 오후 서울 세종로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증인신문이 진행되는 동안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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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홍 YTN사장이 9일 오후 서울 세종로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구본홍 YTN사장이 9일 오후 서울 세종로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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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신 : 10일 밤 12시 10분]

"사퇴하라" 요구에 최시중 "열심히 일하겠다"

당초 밤 9시에 속개될 것으로 계획됐던 국정감사는 밤 9시 45분경 시작돼 의원별 추가질의를 시작했다.

천정배 의원은 다시 구본홍 사장과 최시중 위원장을 겨냥했다. 천 의원은 "신재민 문화부 차관이 YTN 매각 발언을 한 것이 8월 29일이고 우리은행의 YTN 지분 매각은 극비사항이었다는 것이 우리은행장의 증언인데 구 사장은 이를 미리 알고 있었다"며 "구본홍 증인은 우리 정권의 핵심부와 은밀하게 고급정보를 교환하고 있음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또 이날 오전 국감장 바깥에 경찰 4명이 배치됐던 것과 관련, 천 의원은 "오늘 경찰청 국정감사에서 경찰청 경비국장은 'YTN 노조원이 기자회견을 했고 이에 대해 방통위가 신변보호를 요청해 15층 국감장 앞에 4명을 배치했다가 철수시켰다'고 말했다"며 "'요청한 적 없다'던 최 위원장 얘기와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거듭 "사퇴하라"는 천 의원의 요구에 최 위원장은 "천 의원님이 저하고 무슨 일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사퇴하라' '물러나라'는 말을 한번도 빼놓은 적이 없다"며 "그점 명심하고 열심히 하겠다"고 말하며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YTN 사태에 집중했던 의원들은 추가 질의에서는 IPTV 나 기타 방송 ·통신 관련 사안에 대해 질문했고, 밤 12시가 다가오자 각자에게 주어진 질의시간보다 일찍 마치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오마이TV 생중계 문제, 국감장 경력 배치 문제 등으로 큰 파행을 겪었던 방통위 국감은 자정쯤 산회했다.

[14신: 9일 밤 9시 10분]

유재천 KBS 이사장 "공권력 아닌 이사 신변보호 요청한 것"

이용경 창조한국당 의원은 KBS 사장선임 문제와 관련한 공권력 투입에 문제를 제기했다.

유재천 KBS 이사장이 9일 오후 서울 세종로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증인선서를 하고 있다.
 유재천 KBS 이사장이 9일 오후 서울 세종로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증인선서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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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원은 증인으로 출석한 유재천 KBS 이사장에게 "이사장의 권한으로 KBS에 공권력 투입 요청을 할 수 있느냐"고 물었고 유 이사장은 "나는 그런 요청을 한 것이 아니라 이사들의 신변 보호 요청을 한 것"이라고 답했다.

이 의원은 "이사장이 회사를 직접 운영할 수 없고, 그런 요청은 이사장이 아니라 사장이 하는 것"이라며 "이런 식으로 회사 경영에 관여하면 KBS 직원들이 이사장에게 줄을 서게 되고 사장의 경영권에 지대한 악영향을 주게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런 면에서 유 이사장은 자격이 없다"고 단언했다.

천정배 민주당 의원은 YTN 주주총회 당시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상영한 뒤 구 사장과 '기억력 실랑이'를 벌였다.

천 의원은 "박선규 비서관을 만날 때 누가 먼저 무슨 용무로 만나자고 한 것이냐"고 질의했다. 이에 구 사장은 "박선규 비서관이 전화해서 자기가 언론비서관도 했고 KBS, MBC 등을 돌면서 인사하러 다닌다는 얘길 했다"고 답했다.

이어 천 의원은 "이런 공식적인 자리 말고 지난 6개월 동안 최시중 방통위원장을 만난 적이 있느냐"고 물었다. 구 사장은 "기억을 할 수 없다"고 답했지만 최 위원장은 "뭐, 한두 번 만났을 것"이라고 답했다.

천 의원이 "최 위원장은 만났다는데 왜 기억을 못하느냐"고 구 사장을 다그치자 구 사장은 "생각 중인데… 만났을 수도 있겠다"고 답했다. 구 사장은 이어 "왜 그런고 하니, YTN 사정이 복잡하다 보니 그런 경향도 있다"고 얼버무렸고 천 의원은 "무슨 그런 기억력으로 언론사 사장을 하느냐"고 질타했다.

천 의원의 질의까지 모든 의원의 질의순서는 저녁 8시 15분경 마무리됐고 밤 9시부터 보충질의가 이어질 예정이다.

[13신 : 9일 저녁 8시]

나경원 "노조 투쟁 민주당 주장에 이용될 수밖에 없다"

나경원 한나라당 의원이 9일 오후 서울 세종로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나경원 한나라당 의원이 9일 오후 서울 세종로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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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한나라당 의원이 "YTN 노조의 투쟁이 민주당 주장에 이용될 수밖에 없는 부분이 있다"고 주장했다.

나 의원은 노종면 위원장에게 "민주당 의원들이 많이 방문하고 있는가"라고 질문한 뒤, 노 위원장이 "민주당 외에도 다른 당이나 시민단체들도 방문하고 있다. 내가 직접 만나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다"는 답변을 듣고 이렇게 말했다.

"지금 YTN 시청률이 떨어지고 광고도 떨어지고 있다. (노조가) 원하든 안 원하든 야당 주장과 맞물리면서... 민주당에서는 매일 이 정권의 언론 장악이다 이렇게 음모를 얘기하고 있다. YTN 노조의 투쟁이 민주당 주장에 이용될 수밖에 없는 부분이 있었고, 오히려 공영방송이 아나라 편향방송으로 갈 수밖에 없는 부분이 있다. "

노 위원장이 "(민주당과) 무엇을 결합했는지 모르겠고…"라고 얘기하자 나 의원은 "그래서 내가 '원하든 안 원하든'이라는 말을 한 것"이라고 말을 막더니 바로 다음 질의로 넘어갔다. 노 위원장이 발언권을 요청했는데도 "제가 (다른 사람에게) 질의를 해야 한다"고 넘어갔다.

[12신: 9일 저녁 7시 20분]

이정현 의원 화해 제의, 노종면 위원장 거부... '초등학생 화해' 수포

노사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YTN사태를 '초등학생 화해' 방식으로 풀어보려던 순진한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다.

이정현 한나라당 의원은 질의 순서에서 자신이 기자들과 YTN에 가진 애정을 강하게 표현했다. 이 의원은 "YTN을 보면서 정치를 많이 배우는 저는 이 사태가 최악의 상황으로 가지 않기를 바란다"며 느닷없이 "자 두 분, 일어나서 악수하십시오"라고 제안했다.

이 의원의 갑작스런 제안에 국감장에는 잠깐 동안 침묵이 흘렀다. 구 사장은 마지못한 듯 일어났지만 노종면 위원장은 그 자리에 앉은 채 "본질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거부하겠다"고 악수 제안을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순진한 화해 제의를 했다가 일언지하에 거절당하긴 했지만, 이정현 의원은 여당 의원으로서는 상당히 중립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이 의원은 이날 특이하게도 자리에 앉아 질의하지 않고 발언대를 국감장 가운데에 놓고 일어서 증인들을 바라보며 질의했다. 기존 국감장의 배치가 "증인이 상석에 앉는 것 처럼 돼 있다"는 것이 그 이유.

이 의원에 앞서 전병헌 의원은 "구본홍 증인, 사퇴하세요!"라고 질의를 시작하며 사퇴 공세를 펼쳤다. 전 의원은 "구본홍 증인은 5공 독재 이후 최대의 언론 학살을 자행한 장본인이고 언론 시계를 20년 전으로 돌린 책임을 지고 사퇴하세요!"라고 언성을 높였다.

전 의원의 강한 질의가 이어지자 고흥길 위원장이 "너무 윽박지르지 마시고요"라면서 언성을 낮출 것을 요청했지만 전 의원은 이에 대해서도 "윽박지르는 것 아니에요!"라며 되받았다. 

[11신 : 9일 저녁 7시]

"최시중 취임후 판공비 지출 6800만원"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의 판공비 지출 액수가 도마에 올랐다.

이종걸 민주당 의원은 "취임 후 최 위원장이 쓴 판공비가 지나치게 많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관련 자료를 검토한 결과 최 위원장이 지난 6개월 동안 쓴 판공비가 6800만원에 이른다"며 "그 중 대부분이 비싼 호텔에서 지출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종걸 의원: 최시중 위원장이 취임 후 쓴 판공비가 무려 6800만 원이다. 그런데 이중 2/3가 호텔에서 지출된 것이다.

최시중 위원장 : "6개월 동안 6000만원이면 한 달에 1000만 원이다. (방통위) 설립 초기이기 때문에 통합 위해 필요하고…또 많은 사람과 대화도 해야 하고…."

이종걸 의원 : 그런데 그것을 다 호텔 가서 해야 하는가. 통합을 위해 꼭 호텔에 가야 하는가? 민생이 얼어죽고 있는데 한 달에 1000만 원 넘게 호텔에서 쓴 것이 잘 한 일인가?

최시중 위원장 "......"

[10신 : 9일 오후 6시 10분 ]

"YTN은 시시비비 가리는 것이 존재 목적인 언론사"

노종면 YTN노조위원장이 9일 오후 서울 세종로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낙하산 인사 반대 뱃지를 착용한 채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노종면 YTN노조위원장이 9일 오후 서울 세종로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낙하산 인사 반대 뱃지를 착용한 채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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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의원들은 기자 출신임을 강조하면서 각각 YTN 사측을 두둔하거나 또는 부당한 인사를 비판했다.

최구식 한나라당 의원은 노조가 구 사장을 반대하는 것은 "대표적인 사이비 논리"라고 비판했다.

그는 "공적인 분야에 종사한 분들이 나라를 위해 대선 캠프에서 일하는 것은 마땅하다"며 "논공행상이 아니라 그렇게 해야 일이 된다, 생각이 같은 사람이 팀을 짜는 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세상의 기본 이치"라고 주장했다.

최 의원은 "내가 언론계에 있을 때 구본홍이라는 이름을 들었고 유능하다는 평판이 많았다"며 구 사장의 능력을 강조했다.

최 의원은 "(구 사장이) 기자를 했고 30년 언론경력이 있는데 정권에 아부하는 방송을 할 것이라고 나는 믿지 않지만 직원들을 설득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질의했다. 이에 대해 구 사장은 "요즘은 사장이 보도에 관여하는 시대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 YTN은 노조가 3명의 보도국장 후보를 뽑아 추천하면 사장이 승인한다"고 답했다.

최 의원은 노종면 YTN 노조위원장에게는 "구본홍 사장은 뛰어난 방송인 출신인데 왜 반대하느냐"고 질의했다.

노종면 위원장은 최 의원의 '사이비 논리'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노종면 위원장은 "대한민국 언론사 사장이 되기 위해서는 특정 정치 이력이 없어야 한다고 믿는다"며 "주총에서 선임된 사장이라고 하지만 40초 만에 날치기 통과된 불법 주총이었다"고 답했다.

김창수 자유선진당 의원도 자신의 언론사 종사 경험을 내세웠다. 김 의원은 "이번 YTN 해고·징계 사태는 사장 내지 인사위원회의 월권적 행위"라며 "비례의 원칙에도 어긋난 과잉행위였다"고 비판했다.

구 사장에게 이번 해고·징계 사태와 관련해 집중적으로 질의한 김 의원은 "인사위원회가 몇명이냐"고 물었다. 구 사장은 "7명인 것으로 알고있다"고 틀리게 답했다. 김 의원은 "아니지, 노종면 위원장이 말씀해 보세요"라고 공을 노종면 위원장에게 넘겼다. 노종면 위원장은 "위원장 1명, 간사 1명, 위원 7명"이라고 정확하게 대답했다.

김 의원은 YTN의 이번 징계 과정이 정당성을 결여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징계 대상 사건과 관계된 사람은 해당 징계 심의에 참여할 수 없다'고 돼 있는 YTN 상벌 규정 22조를 위배했다는 것.

김 의원은 이어 "인사위원들의 면면을 알고있지만 개인 명예를 생각해서 징계 전력을 밝히지 않겠다"며 "징계 대상인 사람과 이번 사태에 뭔가 직간접으로 관여한 사람은 인사위원회에서 배제해야 객관적 결론이 나온다"고 말했다.

변호사 출신인 송훈석 무소속 의원의 질의의 요지는 '노조가 그래도 법을 지키면서 투쟁해야하지 않느냐'는 것이었다.

송 의원은 노종면 위원장에게 "일단 선임됐으면 사장으로 인정하고 법적 투쟁을 해서 절차를 밟아야지 출근을 못하게 막는 것은 민주주의의 원칙에 반하는 폭력으로 본다"고 물었다.

이에 노종면 위원장은 "YTN은 시시비비 가리는 것이 존재 목적인 언론사"라며 "확정 판결 나올 때까지 1년인지 2년인지 기다릴 수 없다, 그동안 YTN의 신뢰성을 심각하게 훼손할 우려가 있어 회사를 지키기 위해 기자들이 바른 소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9신: 9일 오후 5시 5분]

"후배 희생시키고 사장 계속 할 텐가?" "열심히 하겠다"

구본홍 YTN사장
 구본홍 YTN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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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홍 YTN 사장이 사퇴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밝혔다.

9일 방통위 국감에서 조영택 민주당 의원이 "후배들의 희생과 눈물을 바탕으로 뭘 얻을 수 있겠냐. 뉴스 전문 채널의 공공성과 후배들의 희생을 생각해서라도 이 시점에서 사퇴할 생각이 없는가"라고 묻자 구 사장은 "없다"고 말했다.

조 의원이 "다른 자리도 많을 것 같은데 후배들을 희생시키고 갸륵한 충정을 꺾으면서까지 사장을 계속 하고 싶은가"라는 물음에는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구 사장은 "7월 2일에 박선규 청와대 비서관을 만난 적이 있는가"는 최문순 민주당 의원의 물음에 "연락 와서 만난 적이 있다"고 답변했다. 이어 최 의원이 "박 비서관을 만날 당시에 경영기획실 직원 말고 또 누가 함께 있었나"고 물었으나 구 사장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최 의원은 "당시 다른 사람이 또 있었다는 사실을 곧 입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8신: 9일 오후 4시 30분]

"낙하산 반대 배지, 떼면 좋겠다"... 노종면 위원장 계속 패용 

구본홍 YTN사장이 9일 오후 서울 세종로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증인들을 대표해서 선서문을 낭독하고 있다.
 구본홍 YTN사장이 9일 오후 서울 세종로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증인들을 대표해서 선서문을 낭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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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4시 9분, 증인들의 선서가 있었다. 증인 대표는 구본홍 YTN 사장이다.

"본인은 국회가 실시하는 국감에 출석, 증언을 함에 있어 양심에 따라 숨김과 보탬이 없이 사실 그대로 말하고 만일 거짓이 있으면 위증의 처벌을 받을 것임을 선서합니다. 증인 구본홍."

증인들이 착석하자마자 허원제 한나라당 의원이 "증인에 관해 할 말이 있다"며 의사진행발언을 신청했다. 그는 노종면 YTN 노조위원장이 패용하고 있는 '낙하산 반대 배지'를 문제 삼았다. "국감 자리는 신성한 자리고, 증인들도 국회 권위와 품위를 지켜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었다.

이에 전병헌 의원이 "YTN에서 싸우고 있는 조합원들을 생각했을 때 상징물 부착은 당연하고 그것을 떼라는 것은 적절치 않은 지적"이라고 반박했으며 고흥길 위원장은 패용 여부를 노종면 위원장의 판단에 맡겼다. 노 위원장은 떼지 않았다.

오전과 마찬가지로 국감장을 취재하고 있는 모든 YTN 취재기자들은 검은 옷, 검은 넥타이를 착용하고 배지와 리본을 달고 있는 상태다.

오후 4시 21분 피감기관장과 증인에 대한 7분 질의가 시작됐다.

[7신: 9일 오후 4시 20분]

"방통위 요구로 경찰 배치" vs 최시중 "지시한 적 없다"

9일 오후 서울 세종로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구본홍 YTN사장(오른쪽)이 최시중 방통위원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9일 오후 서울 세종로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구본홍 YTN사장(오른쪽)이 최시중 방통위원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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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통위 국감장 경찰병력 배치와 관련 최시중 방통위원장의 증언과 경찰청 이길범 경비국장의 증언이 엇갈려 논란이 일고 있다.

오전 방통위 국감 때 '경찰병력 배치'와 관련해 최시중 위원장은 "방통위가 요청하지 않았다"고 말했으나 이 경비국장은 경찰청 국감에서 "방통위의 요청으로 배치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행정안전부 경찰청 국감에서 강기정 민주당 의원은 어청수 청장에게 "방통위 국감장 앞에 종로경찰 서장이 전의경을 배치했다. 어떻게 된일인가?"라고 묻자 어 청장은 "내가 지시를 한 적이 없다, 알지도 못한다"고 대답했다.

결국 강 의원의 독촉을 받고 경찰청 이길범 경비국장이 대신 대답했다.

이 국장은 "YTN 노조원들이 9시 45분부터 10시 35분까지 KT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에 방통위에서 요청해서 전경 4명을 배치시켰고 11시 50분에 철수시켰다"고 말했다.

그러나 오전 방통위 국감에서 최시중 방통위원장은 "방통위 차원에서 경찰 병력 배치를 요구한 적이 없었다"고 밝혔다. 결국 두 사람 가운데 한명은 위증을 한 셈이다.

오후 3시 41분이 되어서야 방통위 오후 국감이 속개됐다.

나경원 한나라당 의원은 "알아보니 YTN 노조원 몇 명이 건물 안으로 들어오는 바람에 방통위에 통보하고 경찰들이 어쩔 수 없이 올라온 것으로 보인다"며 "국감장의 질서유지를 위해 올라온 것이고 공안 정국과 연결시키는 것은 무리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창수 선진과창조의모임 의원은 "다른 의원들에게 통보 없이 민주당에서 일방적으로 총리실을 방문했다"며 "그 시간에 증인과 언론인들은 대책없이 기다렸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다수의 횡포도 문제지만 소수의 독주도 문제"라며 "전경 배치는 잘못된 것이지만 사안을 너무 확대하는 것은 온당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종걸 민주당 의원은 "다른 상임위 국감에서 '방통위 요청에 따라서 병력을 배치했다'는 경찰의 얘기가 나왔다"면서 "최시중 위원장과 경찰 중 한 명은 위증하고 있는 것이다. 반드시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오후 4시 5분. 박명진 방송통신심의위원장이 연단에 섰다. 국감 시작 6시간 5분 만에 처음 입을 뗀 것이다.

[6신: 9일 오후 3시 10분]

민주당 "경찰 배치는 국회에 대한 도발... 어청수·최시중 물러나야"

방통위 오후 국감은 오후 2시 55분 현재까지 열리지 못하고 있다.

오후 2시 10분경 고흥길 위원장은 "방통위 국감장의 경찰 배치와 관련, 민주당 의원들이 총리실에 항의 방문 갔다, 45분에 속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오후 2시 50분경 고 위원장은 "민주당 의원들이 항의방문을 갔다왔지만 간사 협의를 요청해 3당 간사가 협의 중이다. 이왕이면 국감은 3당이 모두 참여한 상태에서 하는 것이 국민들 보기에 좋기 때문에 조금만 더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의원들은 한승수 국무총리에게 "국감장 경찰 배치는 민주주의와 국회에 대한 도발이고 의원들에 대한 위협"이라면서 "우리가 파악한 바로는 경찰 병력 배치 필요성을 방통위에 타진했고 방통위가 이를 수락한 것으로 알고 있다, 어청수 청장과 최시중 위원장이 사과하고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한 총리는 "어떤 일이 있더라도 국회가 경시되어서는 안된다"며 "자세한 내용과 경과를 파악해 조치를 취하겠다"고 답변했다.

오후 1시 30분까지 출석할 것을 요구받은 증인들은 1시간 30분 넘게 국감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노조위원장과 낙하산을 향한 두 가지 풍경

노종면 YTN 노조 위원장이 9일 오후 국정감사 출석에 앞서 'YTN 젊은 사원 모임'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노종면 YTN 노조 위원장이 9일 오후 국정감사 출석에 앞서 'YTN 젊은 사원 모임'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 이경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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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젊은 사원 모임'이 9일 오후 국정감사에 출석하는 구본홍 사장을 향해 피케팅을 하고 있다.
 'YTN 젊은 사원 모임'이 9일 오후 국정감사에 출석하는 구본홍 사장을 향해 피케팅을 하고 있다.
ⓒ 이경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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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원장님 힘내세요!"

9일 오후 1시 20분 방송통신위원회 앞. 노종면 YTN 노조 위원장이 도착했다.

이날 오전 '방송장악·네티즌탄압저지 범국민행동' 등 언론·시민단체들의 '방송법시행령 개정·민영 미디어렙 도입 반대 기자회견'에 참석했던 'YTN 젊은 사원 모임' 10여명은 검은색 정장을 빼입은 위원장을 향해 박수를 보냈다.

노조 위원장으로 선출된 후 보기 힘들었던 모습이지만 YTN의 대표 앵커답게 말쑥한 모습이었다. 특히 가슴에 달린 '낙하산반대' 배지가 도드라져 보였다. 노 위원장은 웃으며 일일이 그들과 악수를 나눈 뒤 "이번 국감을 통해서 YTN 투쟁이 승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5분 뒤 방송통신위원회 주차장 입구에서는 정반대의 풍경이 펼쳐졌다.

구본홍 YTN 사장이 탄 차가 미끄러져 들어올 때 'YTN 젊은 사원'들은 "우리의 양심은 낙하산을 허락지 않습니다"라고 적힌 현수막과 "구본홍 교체 없이 공정방송 절대 없다" "낙하산 사장 반대, 우리가 배후세력이에요" 등이 적힌 피켓을 들었다. 그 외 구호 등 다른 행동은 전혀 취하지 않았다.

이미 이날 오전 출근저지투쟁에서 "사소한 일로 충돌하지 말자"고 단단히 약속한 상태였다. 그보다 이날 국감에서 구본홍 사장 선임 과정의 부당성을 알리는 것이 더욱 중요했다.

YTN의 한 기자는 "오전에 생중계나 전경 문제로 국감이 파행을 빚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착잡하다"며 "국감이 공정하게 진행돼 YTN 사태의 진실을 알리고 공정방송을 살릴 수 있는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기자는 이어, "구본홍씨가 YTN 사장이 된다면 공정방송이 될 수 있을까 의문이 든다"며 "구씨가 사장으로 선출된 주총의 부당성 뿐만 아니라 취임 전에 회사 돈으로 호텔 스위트룸에서 숙식한 일 등을 볼 때도 구씨를 도저히 사장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5신 : 9일 오후 2시 30분]

대기실에서 마주친 구본홍과 노종면

구본홍 YTN사장이 9일 오후 서울 세종로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연단에 나오기 위해 노종면 YTN노조위원장의 뒤를 지나고 있다.
 구본홍 YTN사장이 9일 오후 서울 세종로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연단에 나오기 위해 노종면 YTN노조위원장의 뒤를 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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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시중 방통위원장이 증인석에 앉아 있는 노종면 YTN노조위원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최시중 방통위원장이 증인석에 앉아 있는 노종면 YTN노조위원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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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홍 YTN 사장과 노종면 노조위원장 등 오후 방통위 국감 증인들이 오후 1시 30분경 14층 증인대기실로 들어섰다. 진상옥 방송위원과 함께 온 구 사장은 전화를 받고 있던 노 위원장과 마주쳤으나 두 사람은 서로 지나쳤다.

구 사장과 노 위원장은 증인 대기실에서 25여 분동안 의자 2개를 사이에 두고 대기하고 있었으나 서로 얘기를 주고받지는 않았다. 

<오마이뉴스> 기자가 구 사장에게 "지난 월요일 대량 징계가 가혹하다는 의견들이 많다", "정치권 안팎에서 반발하고 있다" "사퇴할 의사는 없느냐"고 물었으나 단 한 번도 입을 열지 않았다.

그는 무슨 말을 하려고 입을 살짝 열었다가도 금방 다시 닫았다.

구 사장은 1시 55분께 카메라 플래시 세례를 받으며 국감장에 입장했으며 곧 노 위원장도 따라 올라왔다.

구 사장과 노 위원장은 역시 의자 두 개를 사이에 두고 나란히 앉았으며 신태섭 전 KBS 이사, 최민희 전 방송위원, 유재천 KBS 이사장 등 증인들도 증인석에 앉아있다. 

한편 민주당 소속 문방위원들은 1시 40분 무렵 경찰 배치에 항의하기 위해 국무총리실로 향했다.

고흥길 위원장이 정각 2시 "장내를 정돈해 달라"는 방송을 했지만 여전히 국감장은 어수선한 상태다.



[4신 대체 : 9일 낮 1시]


방통위 오전 국감, 업무 보고도 못하고 끝나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9일 오전 서울 세종로 방통위에서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감사가 여야 공방으로 인해 중단되자 웃으며 국감장을 나서고 있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9일 오전 서울 세종로 방통위에서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감사가 여야 공방으로 인해 중단되자 웃으며 국감장을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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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방통위 국감은 파행 끝에 오전 11시 47분 정회됐다.

서갑원 의원 등 민주당 의원들은 국감장 입구에 경찰 병력이 배치된 사건을 고 위원장에게 강력히 성토했다. 서 의원은 이 과정에서 주먹으로 책상을 내리치기도 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이 "저질이다" "그만 좀 해"라고 소리를 질렀지만, 민주당 의원들은 더욱 고성을 냈다. 결국 고 위원장이 정회를 선포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14층 상황실로 내려가 회의를 진행했다. 의원들은 "경찰이 방통위에 들어온 것이 아니라 국회에 들어온 것이다, 국회 권위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자 도전이다, 국회까지 공안탄압이 시작된 것"이라고 성토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12시부터 비공개회의를 열고 있다.

오남석 방통위 운영지원과장은 "위원회에서는 병력을 요청한 적이 없다, 경찰이 경력을 배치하겠다고 해서 허용한 것은 맞다"고 말했다. 그러나 오 과장은 "병력 배치 통보 경로나 이를 허용한 방통위 직원이 누군지에 대해서는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고흥길 위원장 주변에도 6명의 국회 경위가 파견된 것에도 주목하고 있다. 국회 경위들은 고 위원장의 요청에 의해 배치된 것으로 보인다.

낮 12시 10분 한나라당 의원들은 다시 국감장으로 입장했다. 정병국 의원은 오전 10시 이후 한번도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결국 방송통신위원회 오전 국감이 아무 성과 없이 끝났다. 방통위 업무보고도 마치지 못한 상태다.

고흥길 위원장은 12시 43분 "오후 2시에 일반 증인이 출석한 가운데 감사를 속개하겠다"며 정회를 선포했다. 민주당 문방위 위원들은 14층에서 국감 파행과 관련, 대책을 논의중이다.

9일 오전 서울 세종로 방통위에서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가 열리는 가운데 국감장 입구에 근무복을 입은 경찰이 배치되어 있다.
 9일 오전 서울 세종로 방통위에서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가 열리는 가운데 국감장 입구에 근무복을 입은 경찰이 배치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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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전 서울 세종로 방통위에서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고흥길 위원장과 민주당 의원들이 국감장앞 경찰배치와 관련해서 고성을 주고받고 있다.
 9일 오전 서울 세종로 방통위에서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고흥길 위원장과 민주당 의원들이 국감장앞 경찰배치와 관련해서 고성을 주고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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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신 : 9일 낮 12시]


방통위 국감장 입구에 전경 4명 배치 

<오마이뉴스> 생중계 허용 여부를 놓고 파행을 빚던 방통위 국감이 예정보다 1시간 23분이나 지나서야 시작됐지만, 곧 국감장에 전경이 배치된 문제를 놓고 여야 사이에 설전이 벌어지면서 다시 정회됐다.

이날 민주당 전병헌·이종걸·서갑원 의원이 "지금이라도 생중계를 허용할 것"을 제안했으나 고 위원장은 "위원장은 국회에서 정한 바대로 결정할 수밖에 없다, 국정감사를 하지 않고 의사진행발언만으로 시간을 보낼 수 없으니 이 쯤에서 접고 국감을 시작하자"고 말했다.

이후에도 민주당 의원들이 의사진행발언을 신청했지만, 고 위원장은 제지했다.

11시 23분께 최시중 위원장을 비롯한 피감기관장, 관계자들이 일어나 증인 선서를 했다. 3당 간사들이 협의를 위해 국감장 밖으로 나갔다.

이후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업무보고를 하는 동안 이번에는 서갑원 민주당 의원이 마이크를 켜고 고흥길 위원장에게 강력하게 항의했다.

그는 "방송통신위원회 국감장 주위에 전경이 배치됐다, 국감장에 병력이 배치되는 게 말이 되냐. 위원장이 요청한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나 고 위원장은 이에 대답하지 않고 최 위원장의 인사말을 계속 진행시켰다. 최 위원장의 인사말이 끝나자 서갑원 의원이 발언권을 얻었다.

"지금 4명의 전경이 국감장 입구에 배치되어 있다. 이럴 순 없다. 신성한 국감장에까지 경찰이 동원되어야 하는지 자괴감이 들고 분노가 인다. 이 사태에 대해서 해명하고 책임져 달라."

서 의원은 진상규명을 위해 정회를 요청했다. 고 위원장은 "나도 알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으나 최시중 위원장이 설명했다.

"아침일찍부터 방통위 앞에 YTN 노조원들이 수십명 와있다. 그것을 보고 종로경찰서에서 돌발적 상태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싶어서 4명의 요원이 나와있다. 국회 경비과에서 알고 철수해달라고 해서 철수시켰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9일 오전 서울 세종로 방통위에서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 앞서 기자석을 일일이 돌아다니며 인사를 하던 중 '공정방송' 리본과 '낙하산 뱃지'를 달고 있는 YTN 기자와 악수를 하고 있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9일 오전 서울 세종로 방통위에서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 앞서 기자석을 일일이 돌아다니며 인사를 하던 중 '공정방송' 리본과 '낙하산 뱃지'를 달고 있는 YTN 기자와 악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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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9일 오전 서울 세종로 방통위에서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 앞서 기자석을 돌아다니며 인사를 나누던 중 '낙하산 반대' '공정방송' 스티커가 붙어 있는 YTN기자의 노트북앞을 지나고 있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9일 오전 서울 세종로 방통위에서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 앞서 기자석을 돌아다니며 인사를 나누던 중 '낙하산 반대' '공정방송' 스티커가 붙어 있는 YTN기자의 노트북앞을 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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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전 서울 세종로 방통위에서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고흥길 위원장이 야당의원들과 설전을 벌이던 중 우황청심환을 들어보이며 '이걸 먹지 않도록 해달라'고 말하고 있다.
 9일 오전 서울 세종로 방통위에서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고흥길 위원장이 야당의원들과 설전을 벌이던 중 우황청심환을 들어보이며 '이걸 먹지 않도록 해달라'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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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 9일 오전 11시 10분]

한나라당 "<오마이뉴스> 생중계 안 된다"

방통위 국정감사가 시작부터 삐걱대고 있다. 고흥길 국회 문방위 위원장이 <오마이뉴스> 생중계를 허용하지 않겠다고 결정했기 때문이다. 국감 시작 전 3당 간사들이 모여 이 문제를 논의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야당 의원들은 "<오마이뉴스>가 신청한 생중계 일정을 왜 받아들이지 않았느냐"고 따졌으며 여당 의원들은 "국회법상 인터넷 생중계는 허용되지 않는다"고 맞섰다.

전병헌 민주당 의원은 국감 시작 직후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첫 방통위 국정감사여서 의미있다고 말씀하시면서도 <오마이뉴스> 생중계는 거부했다"며 "규정에도 위원장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경우 인터넷 등 정보통신망을 이용한 중계방송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방송 환경이 급성장하는 과정에서 치러지는 국감 생중계를 막을 이유가 뭐가 있는가"며 "위원장의 고리타분한 태도는 과연 자격이 있는 행동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항의했다. 전 의원은 재차 '<오마이뉴스> 생중계 허용'을 제안했다.

그러자 나경원 한나라당 의원이 즉각 반격했다.

"국회에서 정해진 규칙을 따라야 한다. 국회 의사에 대한 중계방송은 방송국만이 할 수 있다. 인터넷 매체에 의한 중계는 국회법상 허가할 수 없는 것이다. 이 문제는 질서유지와 관련한 문제다. 국회 법규를 따를 수밖에 없다. 수많은 취재기자들이 들어와 있어서 (생중계를 하지 않아도) 문제될 것이 없다."

이용경 창조한국당 의원도 유감의 뜻을 표했다. 그는 "이미 8년 전에 정해놓은 규칙이다, 지난 8년 동안 세월이 얼마나 변했나, 여당이 동의 안 하고 있는 것이 유감"이라고 말했다.

천정배 민주당 의원도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당연히 허용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그러나 강승규 한나라당 의원, 안형환 한나라당 의원들은 "법과 원칙대로 해야 한다"고 맞섰다.

고 위원장이 "다시 간사들 사이에 협의를 해 보고, 국회 사무처에 유권해석도 하겠다"고 말했으나 일부 민주당 의원들이 다시 반발하면서 고 위원장과 고성을 주고받았다.

문방위 수석전문위원이 나서 "규칙상 인터넷 생중계 하기 어렵다"고 말했으나 여야 사이에 계속 설전이 이어졌다.

결국, 여야는 "<오마이뉴스> 실시간 생중계는 불가능하지만 5분 이상의 시차를 두고 중계하는 것은 생중계가 아니기 때문에 언론사가 판단할 일"이라고 입장을 정리했다. <오마이뉴스>는 시차를 두고 오후 2시 5분부터 현장중계를 진행할 예정이다.

"국정감사는 투쟁의 연속이다."

9일 오전 남대문로 YTN 사옥 후문 앞, 85일차 출근저지투쟁에 모인 YTN 노조원들. YTN 노조는 9일 국정감사에 투쟁을 집중하기로 했다.
 9일 오전 남대문로 YTN 사옥 후문 앞, 85일차 출근저지투쟁에 모인 YTN 노조원들. YTN 노조는 9일 국정감사에 투쟁을 집중하기로 했다.
ⓒ 이경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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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문화관광체육방송통신위의 국정감사에 출석하는 노종면 YTN 노조위원장.
 9일 문화관광체육방송통신위의 국정감사에 출석하는 노종면 YTN 노조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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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서울 남대문로 YTN 사옥 후문 앞. YTN 노조는 이날 열리는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문방위)의 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를 또 다른 투쟁의 현장으로 규정했다.

이날 국감장은 구본홍 YTN 사장과 노종면 노조 위원장이 증인으로 출석한다. 대다수 언론들이 'YTN 국감'이 될 것이라고 점치고 있다. 

YTN 사측은 지난 8일 밤 10시 국정감사 생중계를 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YTN 노조는 이에 대해 사내 공정방송협의회와 협의해 추후 책임을 묻기로 했다.

지난달 29일 구 사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단식에 돌입했던 'YTN 젊은 사원 모임' 10여명은 방송통신위원회 국감장에 가서 문방위 위원들에게 입장을 전달하기로 했다. 

노 위원장은 "국감장에서 어떤 문제를 주로 제기할 것인가, 각오가 어떤가"라는 질문에 "모든 말은 국감장에서 할 것"이라며 "국감은 우리 투쟁의 연속선상에 있기 때문에 미리 밝힐 수 없다"고 양해를 구했다.

노 위원장은 "국감을 앞두고 사측이 징계를 단행한 것은 국감을 방해하려는 의도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국감 준비자료가 사내 이메일 보관함에 많이 있었다, (징계로 인해) 이메일 계정이 삭제되는 바람에 복기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국감 앞두고 이메일 계정 삭제, 준비자료 있었는데"

결국 지난 8일 강력하게 요구했던 이메일 계정 회복, 국정감사 생중계는 모두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하지만 YTN 노조는 여전히 완강했다.

'대량 징계'에 대한 항의 뜻에서 시작한 앵커·기자들의 '블랙 투쟁'도 이틀째 진행중이다. 이날 85일차 출근저지투쟁 집회에 모인 노조원들 중에서도 상당수가 검은색 정장을 입고 있었다.

노회찬 진보신당 공동대표는 9일 오전 YTN 노조를 방문해 "YTN 투쟁은 6월 정신의 계승 작업"이라고 격려했다.
 노회찬 진보신당 공동대표는 9일 오전 YTN 노조를 방문해 "YTN 투쟁은 6월 정신의 계승 작업"이라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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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계의 지지와 격려도 이어지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등 언론 현업인들, 누리꾼, 정치인에 이어 아시아기자협회 짐 보멜라 회장이 지난 7일 <기자협회보>와의 인터뷰에서 "기자협회가 요청할 경우 당장 실사단을 파견하겠다"며 지지의사를 밝혔다. 또 "현재 아시아기자협회의 이사인 구 사장에 대해 이사회를 열어 해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에는 노회찬 진보신당 공동대표가 YTN 노조원들을 격려 방문했다. 노 공동대표는 "잃어버린 10년을 강조했던 이 정권이 정작 잃어버린 것은 정신인 것 같다"고 비판했다.

노 대표는 이어, "6월 항쟁을 통해 언론사에 있던 안기부 직원들을 쫓아냈는데 지금 안기부 대신 사장이 왔다"며 "YTN 투쟁은 6월 정신을 계승하는 작업이다, 3·1운동의 시작이 33인의 독립선언문이었듯 33명에 대한 징계는 언론자유를 되찾는 싸움의 시작일 것"이라고 격려했다.

전날 보도국 회의실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던 왕선택 기자는 "어제(8일) 새벽 KBS 탐사보도팀 기자들이 닭 네 마리를 들고와서 'KBS 상황에 대한 아쉬움과 함께 돕지 못해 미안한 게 많다, 힘내라는 말 꼭 전해달라'고 했다"며 "많은 이들이 우리를 응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매주 목요일 저녁 열렸던 집중집회는 이날 저녁 7시 전국언론노동조합 주최로 열릴 예정이다.

[1신 : 9일 오전 8시 30분]

도마 위 최시중... 감사 뇌관은 YTN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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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9일)은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문방위) 소속 민주당 국회의원들이 벼르는 날이다.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최시중) 국정감사가 있는 날이기 때문이다.

10시부터 시작하는 오전 국감에서는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에 질의가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최 위원장의 이름이 오르내린 중차대한 사건들이 모두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

민주당은 최 위원장을 '국정혼란 3인방' 중 한 사람으로 꼽고 오래 전부터 사퇴를 요구해왔다. 이 날 국정감사에서도 야당 의원들의 집중 공격이 예상된다. 최 위원장이 국무회의에 20차례나 출석한 것도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 위원장이 이른바 'KBS 새 사장 대책회의'를 사실상 주도하는 등 KBS 사장 선임 과정에서 개입한 정황 등도 공세가 예상되는 대목이다. 

쟁점은 'YTN 대량 징계사태'

뇌관은 역시 YTN 대량 징계사태다. 다른 모든 의제를 잠식하는 '블랙홀'이 될 가능성이 다분하다. YTN 노조, 언론단체, 전·현직 언론인들은 물론 여당에서조차 "해고 6명의 대량 징계 조치는 과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상황인 데다 민주당 장세환 의원은 이미 '구본홍  사장이 사퇴해야 한다 61%'라는 설문조사 결과까지 들고 있다.

구본홍 사장이 취임 전 청와대 박선규 비서관과 회동했다는 사실도 드러나 '청와대 개입설'에 불을 지피고 있다. 이를 민주당이 놓칠 리 없다. "민영방송이 조종하기 쉽다" 등 그동안 최 위원장이 각종 미디어 사안을 두고 했던 언행도 되짚을 것으로 보인다.

야당인 민주당은 이른바 '낙하산 사장' 선임 적법성 여부에서부터 경찰 고소, 최근 파장을 몰고 온 조합원 대량 징계 사태까지 일련의 과정을 모두 캐묻는다는 계획이며 한나라당은 구 사장 선임의 적법성을 들며 "문제 없다"는 의견을 개진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오늘 방통위 국감에는 구본홍 YTN 사장과 노종면 YTN 노조위원장이 나란히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구본홍 YTN 사장
 구본홍 YTN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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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한나라당 의원들은 구 사장을 옹호하고 징계 불가피론을 펴는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구 사장과 사측을 강하게 질타할 것으로 보인다. 노 위원장과 함께 일부 조합원들도 국감장을 찾을 것으로 보여 구 사장이 곤혹스런 상황에 처할 가능성도 있다.

이밖에 방송 관련 쟁점도 한 두 가지가 아니다. 민영 미디어랩 도입, MBC·KBS2 민영화, IPTV 상용화, 와이브로 신규 사업자 선정 역시 주요 감사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YTN, KBS 건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가볍게 다뤄질 공산이 크다.

최진실씨 자살 사건 이후 불거진 이른바 '사이버 모욕죄' 역시 여야의 관점이 다른 만큼 관심 대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파행 조짐도 감지된다. 민주당은 사안이 많은 만큼 방통위 국감을 하루 더 진행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YTN 현장조사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한나라당과 고흥길 위원장이 협조해 줄 가능성은 낮다. 8일 YTN을 항의방문한 바 있는 민주당 의원들은 국감 현장조사를 내걸고 국감 보이코트까지 주장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감사 일정도 잡혀있지만 역시 'YTN 블랙홀'에 빨려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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