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2신 : 22일 오후 1시 30분]
 
<서울경제>가 '강만수 부총리 프로젝트' 기사가 삭제된 것과 관련해 "재정부의 압력으로 기사를 뺀 것은 아니다"고 22일 해명했다.
 
이종환 <서울경제> 편집국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온라인에 기사를 내보낸 뒤 기획재정부가 항의하고 우리도 추가취재를 해봤다"며 기사를 삭제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 편집국장의 말을 따르면, 문제의 문건은 모 부서의 과장급 사무관이 만든 것으로 기획을 맡는 부서의 '작품'이 아니라는 것이다. 관료들의 텃세가 강한 정부 부처의 분위기에서 장관에 대한 맹종을 강요하는 프로젝트가 실행될 수 없다는 얘기다.
 
또한 이 국장은 "(문건의 내용이) 경제위기의 콘트롤타워가 지나치게 폄훼되는 상황을 바꿔보자는 얘기인데, 정색을 하고 쓸 기사는 아니라고 판단했다"며 "정부 정책은 비판할 수 있지만 기사 때문에 장관이 자리 욕심을 내는 것으로 비쳐질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말했다. 한 마디로, 비난과 비판을 구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국장은 "청와대가 압력 넣는다고 기사를 빼는 시대가 아니다"며 "재정부가 우리에게 압력 넣을 수단이 뭐가 있냐"며 정부 외압설을 강하게 부인했다.
 
<서울경제>와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의 잇따른 해명에도 문제의 기사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됐다.
 
22일 국회 기획재정위 국정감사에서는 민주당 김종률 의원과 강 장관 사이에 설전이 펼쳐지기도 했다.
 
김 의원이 "호박에 줄긋는다고 수박이 되지 않는다, 물러나도 시원찮을 장관이 '부총리 만들기 프로젝트' 한다는 게 말이 되냐"고 다그치자 강 장관은 "내가 보지도 않은 문건으로 계속 흠집을 내려고 한다"고 맞받아쳤다.
 
김 의원이 "문건의 작성자를 파악해서 문책해야 한다"고 요구했지만 강 장관은 "왜 그런 해프닝을 했냐고 얘기하고 끝냈다"며 대수롭지 않은 표정을 지었다. 
 

 

[1신 : 22일 오전  11시 30분]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을 경제부총리로 만들기 위해 이미지 메이킹을 해야 한다는 내용의 기획재정부 내부문건이 공개됐다. 하지만 강 장관은 "내가 보지도 못한 문건"이라고 반박하고 있고, 기획재정부측은 문건의 존재는 인정하면서도 "실무자가 아이디어 차원으로 만든 문건"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서울경제>는 20일 저녁 인터넷에 문건의 존재를 폭로하는 기사를 올렸다가 재정부의 항의를 받고 기사를 삭제한 뒤 종이신문에도 싣지 않아 '언론 통제' 논란까지 예고된다.

 

<서울경제> '재정부 '강만수 부총리' 프로젝트' 기사 삭제

 

민주당이 21일 공개한 '장관님 PI(Personal Identity; 개인 이미지) 관리를 통한 대외 이미지 제고방안'에는 "장관님은 취임 초부터 언론으로부터 'Old Boy', '강고집', '환율 관치주의자' 등으로 부정적 이미지로 묘사되어온 측면이 있지만 최근에는 결단력있고 소신있다고 보는 경향이 증대되고 있다"며 "최근의 이미지 변화 기회를 활용하여 장관님의 PI를 보다 적극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적혀있다.

 

문건은 "특히 최근에는 부총리제 부활 논의가 야당 차원에서도 이루어지는 상황임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며 "부총리제에 걸맞은 조직 모습과 장관님의 역할을 부각할 필요"라고 서술했다.

 

문건은 ▲ 경제부처 선임수장으로서의 역할 ▲ MB노믹스(MBnomics)에 부합하는 소신은 견지하되, 전투적이고 투쟁적인 모습을 축소 ▲ 청년층 등 미래세대와의 소통이 원활한 모습 ▲ 개인의 순수하고 진솔한 모습을 자연스럽게 노출 등의 네 가지 이미지 쇄신 방향을 제시한 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 국회 등에서 포용력 있고 여유있는 태도 ▲ 미래세대와의 소통을 통해 인자한 할아버지, 나아가 멘토로서의 모습 제시 ▲ 오피니언 리더 등과 만찬 등에서 강 장관 개인의 성장사 부각 ▲ KBS2 '경제 비타민' 방송 출연 등의 실행 계획을 수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건은 "(강 장관의) 위기 해결사 및 큰형님 이미지 형성을 위해 국제통화기금(IMF) 출장(10월 11~16일) 전후를 기점으로 12월 중순까지 집중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적시했는데, 강 장관은 문건에 적힌 대로 ▲ 6일 은행장 간담회 ▲ 구로 디지털단지 중소기업ㆍ벤처기업 방문(9일)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재정부 문건을 최초 입수한 <서울경제>는 20일 오후 5시 45분경 자사 웹사이트 및 포털사이트에 <재정부 '강만수 부총리' 프로젝트 진행>이라는 기사를 송고했고, 기사에 "재정부가 올 초부터 강 장관의 이미지 관리 전담부서를 뒀다"고 전했다.

 

민주당 문제 제기에 강 장관 '모르쇠'

 

문제의 기사는 재정부의 요구로 인터넷에서 사라졌다가 민주당의 의혹 제기로 세상에 다시 알려지게 됐다.

 

민주당 최재성 대변인은 21일 "지금 경제가 망하느냐 흥하느냐 하는 상황에서 온 국민이 가슴을 졸이고 있는데, 경제 주체 누구도 신임하지 않는 강만수 장관이 이런 황당한 꿈을 꾸고 공무원으로 하여금 이런 일을 하게끔 지시했다면 엄벌에 처해야 할 일"이라며 강 장관을 포함한 관련자 문책을 요구했다.

 

강 장관은 일단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서울경제>가 스스로 기사를 삭제한 정황도 강 장관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같은 당 오제세 의원이 22일 기획재정위 국정감사에서 "부총리 만들기 프로젝트가 진행중이냐"고 묻자 강 장관은 "내가 보지도 못한 문건이고 신문에서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해 보도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강 장관은 "비서실에서 만들었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문건을 직접 보지는 못 했다"며 "잘못된 보도로 신문에서 철회한 내용을 얘기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덧붙였다.

 

재정부 홍보담당관도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실무자가 아이디어 차원에서 만든 문건으로, 상부에 보고된 적도 프로젝트가 실행된 적도 없기 때문에 <서울경제>에 기사가 사실이 아니라고 얘기했다"고 해명했다.

 

 

<서울경제>가 보도한 기획재정부 내부 문건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08.10.05. 장관님 PI관리를 통한 대외이미지 제고방안)

 

◈ 최근 장관님의 대외이미지는 세간에서 다소의 변화가 있는 상황

 

■ Old Boy ⇒ MBnomics의 전도사

■ 고집스러움 ⇒ 소신있음

 

◈ 이러한 기회를 활용하여 기존의 부정적 이미지를 줄임으로써 보다 큰 일을 담당할 수 있는 포용력있고, 인자한 모습으로 Personal Identity를 형성할 필요

 

■ 특히, 부총리제 부활필요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조직의 위상제도 등을 위해 PI 관리 전략이 절실

 

 

1. PI관리의 필요성

 

□ 장관님은 취임초부터 언론으로부터 부정적 이미지로 묘사 되어온 측면

 

○ Old Boy, 강고집, 환율 관치주의자 등으로 초기에 묘사되었으며, 야당에서는 대통령님과 함께 "리만 브라더스"로 지칭

 

○ 그러나, 최근에는 KIKO 문제 해결, 서민주택공급 확대, 세제개편 등의 과정에서 보여준 모습에 힘입어 "결단력있고 소신있다"고 보는 경향이 증대

 

□ 이에 따라 최근의 이미지 변화기회를 활용하여 장관님의 PI를 보다 적극적으로 관리할 필요

 

○ 장관님의 PI관리는 단순히 장관님의 향후 거취를 위한 것이 아니라, 기획재정부의 위상, MBnomics의 모습에 대한 평가를 위해 중요한 결정요소

 

○ 특히, 최근에는 부총리제 부활 논의가 야당차원에서도 이루어지는 상황임을 감안할 필요

 

☞ "부총리제에 걸맞는 조직모습과 장관님의 역할을 부각할 필요"

 

 

2. PI관리방안

 

◇ 주안점

 

▶ 경제부처 선임수장으로서의 역할

▶ MBnomics에 부합하는 소신은 견지하되, 전투적이고 투쟁적인 모습을 축소

▶ 청년층 등 미래세대와의 소통이 원활한 모습

▶ 개인의 순수하고 진솔한 모습을 자연스럽게 노출

 

◇ 향후 일정 등을 감안하여 PI관리에 따른 세부계획은 10~11월 중에 집중 시행

 

① 경제부처 선임수장으로서의 역할 강화

 

○ 위기상황임을 감안, 타 부처 소관이라 하더라도 선도적, 창의적 Agenda 발굴을 통해 관계부처를 이끌고 가는 모습, 기획재정부 주도하에 통일된 경제정책이 생산되는 모습 보일 필요

 

✝ 선임부처 입장하에 각 부처 정책 Tool의 Coordination을 통해 위기상황에 대해 신속히 대응하여 정책효과를 극대화하고

 

✝ 개별 부처 차원에서는 제시 곤란한 창의적, 총괄적 Agenda 제시를 통해 정책 총괄 기능을 강화

 

✝ 각 부처 소관사항이라 하더라도 위기상황에서는 선임부처의 대외 영향력이 커지고 시장, 국민 또한 선임부처에 의한 책임있는 대응을 원하는 경향

 

※ BH에서는 최근 기획재정부가 보이지 않는다는 평가도 존재(중소기업 유동성 지원대책, 서민주택 공급확대 대책 등)

 

✝ 우리부는 세제를 제외하고는 전체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정책 Tool이 거의 없기 때문에 고유업무 위주로는 위기관리 등에 대한 선도적 역할 수행이 곤란

 

○ 선임부처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장관님의 위기관리 능력에 대한 긍정적 평가를 유도하고 향후 부총리제 부활 논의에서도 유리한 여건 조성

 

[최근주요기사]
☞ [10·21대책] 국민세금 9조2천억, 건설사에 바쳐라?
☞ [국감] 삼성 앞에서 그저 "죄송"할 뿐인 대법관
☞ 공정택과 장제원, 누가 더 웃겼나! 국감코미디 "베스트5"
☞ 학생들이 "괴담" 휘둘려 백지답안 냈다고?


태그:#강만수, #기획재정부, #이미지제고, #경제부총리, #서울경제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