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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신 수정: 23일 오후 6시 10분]
 
정연주 해임 직후 8월 11일에도 대책회의 있었다
청와대·방송통신위원회·국정원·한나라당 인사 회합 가져
 

정연주 전 KBS 사장을 해임시킨 직후인 8월 11일 청와대·방송통신위원회·국정원·한나라당 인사들이 회합을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KBS 대책회의'가 열렸던 지난 8월 17일 이전에 이와 같은 성격의 회합이 있었다는 점에서 정부의 언론장악 시도가 논의된 회의가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됐다.
 
이같은 사실은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의 국정감사 증언에서 드러났다.
 
전병헌 민주당 의원이 "8월 11일 KBS 관련 대책 논의를 위해 롯데호텔에서 회합을 가진 적 있느냐"는 질의에 최 위원장은 "장소는 모르겠는데 정기 국회 개회를 앞두고 관계자 몇사람이 모여서 이런 저런 얘기는 했다"고 답했다.
 
이어 "그 관계자가 누구냐"는 질의에 최 위원장은 한참 동안을 생각하면서 "누구누구인지 분명한 기억은 없는데 나경원 의원이 계셨던 것 같고... 청와대 대변인이 있었던것 같기도 하고. 국정원 2차장이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 그런 몇사람이 있었다"라고 답변했다.
 
최 위원장은 이어 "KBS에 대해 논의했는지 안했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나경원 의원은 이에 대해 "최시중 위원장과 조찬 모임을 한 기억은 있지만 KBS 대책회의는 전혀 아니었다"며 "내가 언론과 관계된 제6정조위원장을 맡고 있어서 언론 전반에 대한 각종 이슈에 대해 얘기하긴 했지만 그 회의가 KBS 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모임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병헌 의원은 "8월 17일의 대책회의과 같은 성격의 모임이 한차례 더 있었다는 것은 중대한 문제"라며 "청와대 국정원 여당 정조위원장 방송통신위원장이 모인 것은 단순히 KBS 대책회의가 아니라 언론 전반에 대한 방송장악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가 아닌가 의구심을 갖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국정원 현실정치 개입 드러나"..."누가 연락했는지는 기억 나지 않아"
 

최시중 위원장의 8월 11일 회합 관련 증언이 나오자 민주당 의원들은 최 위원장에게 회합의 성격에 대한 추궁을 이어갔고, 최 위원장은 KBS 문제와의 관련성을 계속 부인했다.
 
최 위원장이 "정기국회가 열리면 국회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관계되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논의했다)"고 회합의 성격을 KBS 문제와 상관없는 것이었다고 주장하자 서갑원 의원은 '경찰의 국정감사 사찰 의혹'을 거론했다.
 
서 의원은 "국정원 2차장이 정기국회를 대비한 모임에 참석한 것은 국회의 권위에 대한 도전과는 별개로 국정원이 현실 정치에 개입하는 문제가 드러난 것 아니나"고 지적했다.
 
이종걸 민주당 의원이 "모임을 하자고 연락한 것은 누구인가"라는 질의하자 최 위원장은 끝까지 "기억나지 않는다"고 거듭 말했다. 이 과정에서 답답해하는 이 의원과 끝까지 "기억나지 않는다"는 최 위원장이 고성으로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6신: 23일 오후 5시 50분]
 
유재천 "대책회의 무조건 뛰쳐나올 수는..."
 
천정배 민주당 의원은 유재천 KBS 이사장에게 지난 8월 17일 이른바 'KBS 대책회의' 개최 문제에 대해 따졌다. "당시 자리는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제안을 했고 유 이사장께서 연락책을 맡았다고 하는데 사실인가"라는 천 의원의 질문에 유 이사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유재천 : 최시중 위원장으로부터 저녁을 같이 하자는 연락을 받았다. 사적인 모임으로 알았다. 다른 사람에게 연락하지 않았다.
천정배 : KBS 사장 문제 얘기 오갔지요?
 
유재천 : 허위보도입니다.
천정배 : 뭐가 허위보도입니까? KBS 사장으로 어떤 사람이 좋은가 얘기한 것 맞죠?
 
유재천 : 어떤 절차로 사장을 선임하는 것이 공영방송의 독립성을 위해 옳은 길인가 라는 등의 추상적 얘기만이 있었다.
천정배 : 그럼 두 명 중 한 명은 위증을 하고 있다. KBS 사장 선임권이 방통위에 있지도 않는데 참석한 이유는 뭔가? 최 위원장의 위세에 눌려서 그런 것인가? 자발적으로 간 것인가?
 
유재천 : 연락을 받고 갔는데 여러분들이 나와 계셔서 이런 저런 얘기 주고 받은 것이다.
천정배 : 허허허. 최 위원장의 위세에 눌렸다면 피해자인 것이고, 자발적으로 갔다면 공범이 되는 건데, 피해자가 낳다. 공범보다는.
 
유재천 : 회의가 있는 줄도 모르고 나갔다.
천정배 : '김인규 카드가 무산됐다. 후임 선임이 어려워졌다. 후임 잘 뽑아 이 정권의 업적으로 삼자'라는 발언 하셨습니까?
 

유재천 : 아닙니다. 이렇게 하면 그 회의에 참석했던 분들 다 불러서 분리 심문을 해야 진실을 가릴 수 있을 것이다.
천정배 : KBS 이사장으로서 방송 공정성에 대해 심각한 훼손 불러온 것인데, 사퇴해야 하는 것 아닌가.
 
유재천 : 이미 (그 회의가) 부적절한 모임이었음을 밝힌 바 있다.
천정배 : 감사원 감사나 검찰 조사 등이 해임 제청한 이유인데 그렇다면 '배임' 문제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나?
 
유채천 : 감사원 보고서 읽었다.
천정배 : 8월 8일 이사회 때 정연주 사장이 자기를 변명하기 위해서 이사회 참석까지 요청한 것은 사실 아닌가?
 
유재천 : 직접은 아니었고, 일부 이사들께서 당사자 의견을 듣자는 제안을...
천정배 : 이사회 열리려면 사장에게 통보해야 하고 사장이 참석해 발언할 수 있는데 이것도 안 지켰는데...
 
유재천 : 지켰다.
 
같은 당 조영택 의원 역시 유 이사장에게 사퇴를 주문했다.
 
조영택 : 얼마 전 감사원 직원들이 '어쩌다 감사원이 이 지경에...'라면서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KBS 감사도 문제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충분한 검토도 없이 허수아비처럼 해임 건의를 해서 KBS 이사회 공정성이 땅에 떨어진 데에는 이사장의 부적절한 처신이 결정적이었다. 책임감 안 느끼는가?
유재천 : 감사원 감사 결과에 대해 그것의 옳고 그름을 판단할 위치에 있지 않다.
 
조영택 : 그럼 무조건 해임하는 것인가? 그런 요청이 있다고 해서?
유재천 : 그런 요청에 대해 다수 이사들이 해임에 찬성했기 때문에...
 
조영택 : 신임 KBS 사장 선출 일주일 남긴 상황에서 방통위원장이 소집하고 청와대 비서실장까지 온 곳에 이사장이 참석했다는 점에 가책 안 느끼나?
유재천 : 그런 모임인 줄 전혀 몰랐다. 참석했다고 해서 무조건 뛰쳐 나오는 것도 통념상 ...
 
조영택 : 이미 수차례 지적이 있었다. .KBS를 운영하는 의결기관 이사장으로 도덕적, 법적으로 대단히 부적절하다. 스스로 사임하는게 명예 지키는 일이다.
 
한편 최문순 민주당 의원은 오전 국감에서의 본인 발언을 일부 수정했다.
 
"오전에 주장한 것에 대해 한꺼번에 말하는 바람에 약간 다른 게 있었다. 당시 청와대 뒷산에는 이명박 대통령과 한승수 국무총리, 유인촌 장관을 제외한 전 국무위원이 참석했다. 그리고 그 자리가 끝나고 대통령께서 상춘재에서 2시간 10분 정도 기자들과 오찬 겸 간담회를 열었는데 그 자리에서 기자들과 대화한 내용이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그날 일이 있어 산행은 못 갔고 늦게 오찬에는 참석했는데 (그 자리에) 기자들은 없었다. 대통령과 국무위원들만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해 최 의원 주장과 다른 주장을 폈다. 
 
 
[5신 : 23일 오후 4시 47분]
 
PD수첩 광우병 방송 관련 다시 논란
 
광우병 위험성을 다룬 <PD수첩> 프로그램의 제작 책임자였던 MBC 조능희 PD가 증언대로 나서자 국정감사 현장이 다시 뜨겁게 달궈졌다.
 
주호영 한나라당 의원은 당시 <PD수첩> 방송 내용이 광우병 위험을 너무나도 과장한 것 아니냐며 질의했고, 조 PD는 그와 관련된 내용을 국정감사장에서 증언하는 것이 옳지 않다고 맞섰다.
 

주호영 : "PD수첩에서 다우너 소가 전부 도축된 것으로 방송했죠?"
 
조능희 : "내가 알기로는 방송심의와 관련해서 답변하라고 출석 요구한 것으로…."
 
주호영 : "보세요. 내가 질문자 아닙니까."
 
조능희 : "PD수첩의 내용을 갖고 국정감사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고흥길 위원장 : "증인은 질의 내용에 답변하면 됩니다. 답변할지 말지를 증인이 판단할 것은 아닙니다."
 
조능희 : "제가 알기로는 국정감사는 국가 기관의 행정절차가 제대로 돼 있는지 감사하는 것이지…."
 
주호영 : "가르치러 나왔어요?"
 
<PD수첩>이 자체 사과방송을 했음에도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다시 한 번 사과방송을 하라고 한 것에 대해 증언하기 위해 나왔고, PD수첩 내용에 대해서 증언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것이 조 PD의 주장이었다.
 
주호영 : "프로그램 자막에는 심지어 이런 소가 도축됐다는 내용까지 나갔습니다. 그런데 알아보니 지게차에 밀려서 나간 소는 도축되지 않았는데 이런 소들이 도축된 것처럼 방송된 것 아닙니까?"
 
조능희  : "질문한 내용과 관련해 검찰 소환장을 받아놓은 상태이고 검찰의 수사를 부당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현재 형사 고발중인 사안인데 말하는 내용들이 검사가 만들어서 배포한 그 내용인 것 같습니다. "
 
주호영 : "그렇게 자신이 없나요?"
 
조능희 : "제가 나온 것은 심의 관련이지 프로그램 자체로 나온 것은 아닙니다. 이 문제는 언론자유 침해와 관련한 중요한 문제입니다."
 
주호영 : "언론자유라고 했어요?"
 
조능희 : "다시 말씀드립니다. 사실 해석은 의역·오역관계입니다. 재판에서 사실 규명이 안돼있고. 여기서 왈가왈부하고 프로그램 내용을 감사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
 
주호영 : "프로그램 내용도 사실 확인을 다 할 수 있습니다. 프로그램이나 PD는 법 밖의 성역인가요?"
 
조 PD는 형사소송으로 진실 여부를 다투고 있고 국정감사장에서 하는 증언이 재판에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에 <PD수첩>의 내용과 관련해선 증언하기 힘들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그러나 조 PD의 답변 태도를 문제 삼는 한나라당 의원들의 의사 진행 발언이 이어졌다.
 
강승규 의원은 "MBC가 공영방송이기 때문에 문방위에서 방송 내용이나 경영에 대해 증언도 듣고 심의를 하게 돼 있는 것"이라며 "조 PD는 증언대에서나 서면 질의에 어떤 내용이든지 대답할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나경원 의원도 "민주당이 심의위원회 결정과 관련해 신청한 증인이지만 증인으로 채택된 이상 문방위 증인이고 심의위원회가 내린 결정과 내용적으로 관련이 있는 것이어서 당연히 물어볼 수 있다"며 '본인이 취사선택해서 답변하는 불성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이에 고흥길 위원장은 "심의와 관계된 것만 질문을 하라는 것은 증인이 잘못 안 것이고 의원들이 재판에 간여할 목적 없기 때문에 질문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증인이 국회에서 하는 증언이 불리하다고 생각할 경우 묵비권이 인정되고 모든 질의에 다 답변하라는 것은 논란이 있을 수 있다"라고 정리했다.
 

[4신 : 23일 오후 4시]
 
한선교 "KBS 시청자위원 대부분 좌파" 
 
한선교 한나라당 의원이 KBS 시청자위원회에 색깔론을 제기했다.
 
한 의원은 오후 질의에서 이병순 KBS 사장에게 "KBS 시청자위원회 위원 대부분이 좌파 성향 인물"이라면서 "보수적 인사가 한 명도 없다는 지적도 있다"고 말했다. 한 의원이 '좌파 성향'이라고 언급하며 사례로 든 인물들의 소속은 여성 민우회, 전북 민언련, 매체비평 우리 스스로 등 모니터링을 주로 하는 언론시민단체들이다.
 
이 사장은 이에 대해 "현 시청자 위원들 구성은 내가 취임하기 전에 이뤄졌기 때문에 잘 모르며 나도 얼마 전에야 인사를 했다"고 말했다.
 
한 의원은 이어 "이병순 사장 선임 전, 당시 이원군 부사장이 시청자 위원들을 임명했는데 그렇게 급한 일이었나"고 물은 뒤 이 사장이 "잘 모르겠다"고 하자 "마지막 대못질이었다고 생각한다"고 정리했다.
 
한 의원은 이어 "KBS가 이명박 대통령 뉴스 비중이 많나"라고 물었고 이 사장은 "지난 9월 시청자위원회에서 제기된 한 명의 시청자위원 말이었다. 이에 대한 보도본부 간부들의 답변은 공개 않고 있다"고 대답했다.
 
한 의원은 "알아본 바로는 MBC나 SBS에 비해 KBS가, 리포트만 따져도 3~4건 덜 다뤘다"고 말했다.
 
한 의원은 최시중 위원장과는 정연주 사장 시절 '방송 편향성'에 대해 질문을 주고 받았다.
 
한선교 : 정연주 전 사장 시절 KBS가 편향, 한쪽으로 치우친 점이 있었나?
최시중 : 일부 그런게 있었다고 생각한다.
한선교 : 방통위원장 입장으로는 그런 분이 (사장으로) 있어야 하는가, 변화가 필요한지 생각해 볼만하지 않은가?
최시중 : 인사청문회때도 말했지만, KBS 사장은 대통령이 바뀌면 새로 신임을 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편 이병순 KBS 사장은 성윤환 한나라당 의원이 '방만경영'에 대해 지적하자 "그런 지적을 받을 수 있는 소지가 여기저기 있다"면서 "올해 신입채용 인력을 48명으로 줄였다"고 대답했다.
 
성 의원은 "BBC나 NHK가 인력을 감축하고 보수도 삭감하고 있다"면서 "제살 도려내고 뼈를 깎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사장은 "사전심의 강화"를 촉구하는 성 의원의 질문에는 "내부 심의실을 강화했으며 그동안 심의를 소극적으로 해왔던 일부 생방송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심의를 본격적으로 강화했다"고 답변했다. 
 
[3신: 23일 오후 2시 23분]
 
"엄기영은 아는데 이병순은 몰랐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대한 확인감사 오전 순서 끝머리에는 이병순 KBS 사장의 위증 논란으로 여야가 설전을 벌였다.
 
이종걸 민주당 의원이 이병순 사장에게 "대통령 주례연설과 관련해 지난 국감때 청와대로부터 아무 연락 받은 적 없다고 말했다"며 "그러나 MBC 비공개 국감했더니 그쪽은 보도 라인 통해 연락 받았다고 한다. KBS 사장은 연락 받은 적이 없냐"고 물었다.
 
이 사장이 "연락받은 바 없고, 보고받은 바도 없다. 라디오본부 자체적으로 한 일"이라고 대답하자 이종걸 의원이 추궁했다.
 
"아니, 엄기영은 아는데 이병순은 몰랐다는 말입니까?"
 
이 사장은 "MBC와 KBS는 다르다"면서 "KBS는 이 방송에 대해서는 업무별로 재량권을 줬다"고 대답했다.
 
전병헌 민주당 간사는 오전 질의 끝부분에 의사진행발언을 신청해 비판의 강도를 더욱 높였다. 전 의원은 "이병순 사장이 의자에 기대 앉아있다"며 태도 불량을 지적하기도 했다.
 
"이병순 사장의 국감 태도가 오만불손하고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경고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대통령 라디오 연설은 대단히 중요한 문제인데도 사장 모르게 라디오 본부에서 알아서 했다고 한다. 솔직하게 답변하라."
 
이종걸 의원도 다시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목소리를 높였다.
 
"KBS 최종 책임자로서 직접 연락받은 적이 없고 들은 바 없다고 하면서 모른척 하는 것이다. 위증이다. 이번 뿐이 아니다. MBC 엄기영 사장은 여러 이유로 (청와대 제안을) 배척할 수 밖에 없다고 발언했는데 이병순 사장은 KBS와 MBC는 다르다는 답변 하나로 모른다 하고 있다. 그렇다면 사장은 월급을 왜 받고 있나. KBS에서 일어난 일을 직접 알지 못한다고 답변하니...위증이라고 생각한다."
 
오후 질의는 2시에 속개된다.
 
▲ "엄기영은 아는데 이병순은 몰랐다?" 이종걸 민주당 의원은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방송통신위원회 확인감사에서 이병순 KBS 사장에게 "MBC 비공개 국감했더니 그쪽은 보도 라인 통해 연락 받았다고 한다. KBS 사장은 연락 받은 적이 없냐"고 물었다.
ⓒ 박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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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23일 낮 12시 30분]

 

김춘희 전파연구소장 "쌀 직불금 수령" 자수

최시중 "천정배 의원 사퇴병 도지셨네요"

 

'8월 17일 대책회의'에 대해 최시중 방통위원장은 "KBS 사장 선임과 관련한 대책회의가 아니었다"고 밝혔다.

 

전병헌 민주당 의원이 "8월 17일 회동 이전에 또 다른 회동이 있지 않았느냐"고 질의하자 최 위원장은 "KBS 사장 선임과 관련된 회의를 한 적이 없다. 8월 17일 회의도 그런 대책회의가 아니었다"고 답변했다.

 

한편 의원들이 최시중 방통위원장에게 '쌀 직불금' 수령 여부를 물었는데, 엉뚱하게 김춘희 전파연구소장이 걸렸다.

 

천정배 민주당 의원은 최 위원장에게 "논밭 소유하고 계시죠? '쌀 직불금 받으시거나 신청한 적이 있습니까?"라고 질의했다. 이에 최 위원장은 씩 웃으면서 "저는 쌀 직불금이란 것을 신문을 보고 처음 알았다"고 답했다.

 

"여기에 나온 증인들 모두가 쌀 직불금을 신청한 적이 없습니까?"라는 천 의원의 질의에 김춘희 전파연구소장이 '자수'했다. 김 소장의 해명에 따르면 김 소장의 이름으로 2008년 쌀 직불금이 신청돼 있고, 농사를 짓고 있는 부친이 김 소장의 이름으로 직불금을 신청했다는 것,

 

천 의원은 "앞으로 법적으로 논란이 있을 수 있겠네요"라며 '쌀 직불금' 관련 질의를 마무리했다.

 

천 의원은 이어 인터넷 실명제, 사이버 모욕죄, 포털 등의 게시물 모니터링 및 삭제 의무화 등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3개 정책에 대해 "민주주의와 인터넷 발전을 심각하게 저해하는 이명박 정권의 '인터넷 긴급조치'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사이버 모욕죄를 방통위가 추진한 적 있느냐고 질의했다. 방통위의 입법예고에는 사이버 모욕죄가 빠져 있는데, 국정감사 서면 답변서에는 포함돼 있다는 지적이었다.

 

최시중 : "사이버 모욕죄를 위원회 차원에서는 신설하자 말자 거론된 바가 없다"

천정배 : "추진 의도 있나? 서면 답변에는 그렇게 나와 있다"

 

최시중 : "각계 의견을 수렴해서 판단을 하려고 하고 있다"

천정배 : "이번 개정에는 안들어가는 것인가?"

 

최시중 : "그것은 의원님 여러분이 결정할 것이고, 우리로서는 법안에 있는 것이 우리의 의사다"

 

천 의원은 이어 포털의 모니터링과 당사자 요청에 의한 삭제를 의무화한 것의 문제를 지적하면서 위반자에 대해 방통위가 과태료를 부과할 것인지에 대해 질의했다. 그러나 최 위원장은 질문을 못 알아들은 것인지, 천 의원에게 불만을 표출하는 것인지 다소 퉁명한 말투로 되받았다.

 

최시중 : "뭘 물어본 겁니까, 도대체"

천정배 : (웃으면서) "죄송합니다, 제가 부족해서"

 

최시중 : "…"

천정배 : (웃으면서)"거 보세요 제대로 파악도 못하고 나오신 거 아닙니까, 그래서 사퇴하시라고 안 합니까. 사퇴하세요"

 

최시중 : (웃으면서)"천 의원님, 사퇴병 또 도지셨습니까?"

 

▲ 최시중 "'KBS 대책회의' 전날, 이동관 전화 받은 적 없다" 최문순 민주당 의원은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이명박 대통령로부터 "김인규는 안 된다"는 말을 듣고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에게 전화를 해 "대책 강구"를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 박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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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신: 23일 오전 11시 30분]

 

최문순 "이동관, KBS 대책회의 하루 전 최시중에게 전화"

 

이른바 'KBS 대책회의'가 열렸던 지난 8월 17일의 전날인 16일,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이명박 대통령로부터 "김인규는 안 된다"는 말을 듣고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에게 전화를 해 "대책 강구"를 요청했다는 주장이 나와 주목된다.

 

'KBS 대책회의'는 지난 8월 17일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과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 정정길 대통령 비서실장, 유재천 KBS 이사장이 당시 KBS 사장 유력후보로 부상했던 김은구 전KBS 이사 등과 비밀리에 회동한 사실을 말한다. 이 사실이 밝혀진 뒤 언론계와 정치권에서 큰 파문이 일었으며 결국 김은구 전 이사는  KBS 사장 후보군에서 빠지고, 이병순 현 사장이 선택을 받게 됐다.

 

최문순 민주당 의원은 23일 국회에서 열린 방송통신위원회 확인감사에서 다음과 같이 밝혔다.

 

"지난 8월 16일 이명박 대통령과 이동관 대변인이 청와대 정치부 반장들과 뒷산에 올랐는데 이 자리에서 한 기자가 대통령께 'KBS 사장은 어떻게 하실 거냐'고 물었더니 대통령이 갑자기 '김인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동관 대변인이 그걸 듣고 깜짝 놀랐다고 한다. 그래서 산행 끝나고 와서 최시중 방통위원장에게 전화했다고 한다. '대통령께서 김인규는 안 된다고 했다. 대책을 강구하자'는 내용이었다. 그래서 17일 최시중 위원장께서 오후 2~3시경에 김은구 최동호 유재천 이런 분들에게 전화를 해 저녁 7시에 롯데호텔에서 모이게 된 것이다."

 

최문순 : 최시중 위원장께 묻겠다. 8월 16일날 이동관 대변인한테 전화 받았나?

최시중 : 기억이 안 난다.

 

최문순 : 기자들과의 산행에서 대통령 말 듣고 최시중 위원장께 전화해 대책을 논의했다!

최시중 : (전화) 받은 적이 없다.

 

최문순 : 기억이 안 나는 건가. 받은 적이 없는 것인가. 

최시중 : 안 받은 것이 확실하다.

 

최문순 : 17일 모임은 왜 한 것인가?

최시중 : 거듭 설명드린 것과 같다"

 

최문순 : 다시 한번 설명해 보라.

최시중 : KBS 정연주 사장의 진퇴 문제가 세간의 화제가 되던 시점이었다. 이전에도 KBS 사태에 관심 갖고 여러 사람 만나 보고 현황 파악하고 있었다. 그러나 좀 더 언론계 원로 위치에 있는 얘기를 듣는 것이 좋다고 판단….

 

최문순 : 그 분(17일 대책회의 참석했던 사람)들은 KBS를 떠난 지 10년이 넘은 분들이다. 16일 뒷산에서 있었던 일이...

최시중 : 청와대 뒷산에서 대통령과 출입기자가 산책한 얘기도 지금 처음 듣는다.

 

최문순 : 이동관 대변인과 통화한 적이 없나?

최시중 : 없다.

 

최문순 : 정정길 비서실장은 17일 대책회의에 대통령 대신해서 참석한 것이다. 국정조사 해야 하는 이유다.

 

한편 민주당과 선진과창조의모임은 이날 확인감사에서도 거듭 'YTN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병헌, 장세환, 이종걸(이상 민주당), 이용경 김창수(이상 선진과창조의 모임) 의원은 잇따라 의사진행 발언을 신청해 "YTN 사장 선출 과정에 대해 밝혀지지 않은 만큼 문방위 차원의 진상조사 소위를 꾸려 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나경원 한나라당 의원 등은 "민주당이 YTN을 정쟁도구로 삼으려 한다"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정현 한나라당 의원은 "피감기관장(최시중) 이 국민의 대변인인 국회의원보다 상석에 앉아있다. 삼권분립에 맞지 않는다"면서 "(피감 기관장이) 국회의원 맞은 편에서 질의를 받아야 하는데 아직 시정되지 않고 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정현 의원은 줄곧 이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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