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과학수사연구소(국과수)와 경찰이 화염병과 새총을 든다. 용산 철거민 참사 현장에서 사용된 '무기'의 파괴력을 측정하겠다는 것이다.
30일 오후 국과수 총기실은 인천 남동공단의 한 공장 폐부지에서 이같은 파괴력 실험을 벌이기로 했다.
실험 결과는 용산 철거민의 폭력성과 경찰 진압의 정당성을 강조하는 근거로 이용될 가능성이 높아 논란이 예상된다.
애초 이번 실험은 공개로 할 예정이었으나 갑자기 바뀌어 비공개로 진행된다. 대신 국과수와 경찰 측은 실험장면을 담은 동영상과 사진을 공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험은 참사 현장에서 수거된 것과 동일한 물품의 대형 새총으로 쇠구슬 등을 방석모 및 차량유리에 발사해 파괴력과 비행거리를 측정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국과수 측은 실험을 위해 쇠구슬(12㎜ 100개)·유리구슬(15㎜ 100개, 25㎜ 100개)·골프공(100개)·화염병(소주병 20개)·벽돌(20개)을 준비했다. 실험에는 서울지방청 과학수사계와 용산경찰서 과학수사팀 경찰관도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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