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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 정식 밑반찬.
 '마' 정식 밑반찬.
ⓒ 임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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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서 먹을거리는 또 하나의 재미죠. 무작정 떠난 여행에서 먹는 재미를 누리는 것도 작은 행복일 테니까요. 하지만 정보 없이 맛 집을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죠.

백제 도성 부여 가족여행에서 참 운이 좋았습니다.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던 중 맛집을 찾았으니까요. 간판도 '백제의 집'이었습니다. 색다른 이름이 마음에 들었지요. 안으로 들어서니 사람들 바글바글. 미처 치우지 못한 상도 보이더군요. 이 정도면 괜찮겠다 싶었지요.

한쪽에는 과거 영화 포스터들이 덕지덕지 붙어있고, 오래된 영사기 등도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영화 쪽 일을 하신 분이 식당을 차렸나 생각될 정도였지요. 물어보니 취미로 수집한 거라더군요. 어쨌든, 자리 잡고 앉았습니다.

외지에선 그 지역의 대표 음식이나 새롭고 특이한 걸 먹고 싶은 게 인지상정. 차림표를 보고 고민 또 고민. 어떤 걸로 먹지? 잠시 쉬어가기로 하죠.

마 샐러드.
 마 샐러드.
ⓒ 임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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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 백제의 도성이었던 자부심을 나타내는 것 같습니다.
 이름이 백제의 도성이었던 자부심을 나타내는 것 같습니다.
ⓒ 임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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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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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먹는 바람에 혼자만 벌 받았나 보다"

"이거 가져가 드세요. 우린 아직 짱짱하거든요."
"그러지 말고 나눠 먹어."

한 지인이 시골에 기와집을 산 후, 굴삭기를 빌려 집 뒤에 석축을 쌓던 중 '마'를 발견했습니다. 양이 별로 안 돼 정력제라며 나이 먹은 지인에게 기어코 다 가져가 먹길 권했지요. 지인에게서 다음 날 전화가 왔습니다.

"어젯밤, 죽을 뻔 했다."
"왜요?"
"몸에 좋다고 혼자 먹으라더니 몸에 좋기는커녕 배가 아파 죽는 줄 알았다. 밤새 화장실 들락거리다 결국 병원 응급실에 갔다."

"그거 '마' 확실한데…."
"병원에서 정력에 좋은 '마'가 아니라 유사한 독초라더라. 몸에 좋은 건 나눠 먹어라 했는데, 혼자 먹는 바람에 혼자만 벌 받았나 보다. 하하하~!"

한우 불고기.
 한우 불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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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틈이 모은 영화 관련 자료들까지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틈틈이 모은 영화 관련 자료들까지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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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 쇠고기 말이.
 마 쇠고기 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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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속의 장어 '마', 자양강장에 효과 그만

'마'에 대한 추억입니다. 각설하고, 차림표에 '마'가 있어 추억도 곱씹을 겸, 어떻게 나오느냐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마 말이, 마 샐러드, 마 한우 쇠고기 불고기, 마 밥, 마 누룽지 등이 나온다"는 설명이었습니다. 지체 없이 '마' 정식을 시켰습니다.

'마'는 '산 속의 장어'로 불릴 만큼 정력에 좋다 합니다. 장어 못지않게 자양강장에 효과 있다나요. 우리나라뿐 아니라 일본에서도 정력제로 유명해 아내가 남편 아침저녁상에 많이 올리기도 한답니다.

마의 대한 기록은 삼국유사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답니다. 한약재와 민간약, 건강식으로 소비가 꾸준히 늘어 재배 가치가 큰 작물 중 하나라 합니다. 삶아 먹기보다 껍질을 벗겨 생식하는 게 몸에 더 좋다네요.

상을 받아보니 '마 쌈 정식'이라 하는 게 맞을 것 같았습니다. 맛은 어떠냐고요? 맛 설명을 어찌해야 할지 난감할 때가 맞습니다. 이럴 땐 쉽게 표현하는 게 최고겠지요? 배 터질 정도로 먹었습니다. 포만감을 느꼈으니까요.

강장 효과요? 아이들과 모텔에서 같이 자는 바람에….

부여 궁남지에 있던 '마' 터널.
 부여 궁남지에 있던 '마' 터널.
ⓒ 임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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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밥.
 '마'밥.
ⓒ 임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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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다음 블로거뉴스와 SBS U포터에도 송고합니다.



태그:#마 정식, #백제의 집, #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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