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새 학기가 시작됐다. 기대에 부품 마음을 안고 입학한 똘망똘망 신입생들, 그리고 무언가를 이뤄보겠다는 새해결심과 함께 결의를 다지는 재학생들. 얼어있던 교내가 파릇파릇한 생기로 북적북적하다.
새 학기에 북적북적 거리는 곳이 하나 더 있다. 바로 대학생 예비군 대원 신고 사이트. 이때가 되면, 이를 처리하는 대학교 예비군 대대는 정신없이 바빠진다. 신고를 하지 않을시, 학생들이 누리는 향방기본교육(년 1회, 8시간) 대신 동원훈련(년 1회, 28시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예비군 신고를 할 때만 살짝 스쳐가는 바로 이곳, 대학교 직장예비군대대. '무엇을 하는 곳일까?', '어디에 있을까?', '어떤 사람들이 일하고 있을까?' 아직 우리는 그곳에 정체를 잘 알지 못한다. 남학생들에게는 '여학생 휴게실'만큼 베일에 쌓여 있는 바로 그 곳. 오늘 그 정체를 밝히기 위해 이형선 인천대학교 예비군 대대장과 인터뷰를 시도해 보았다.
"대학직장예비군은 지역예비군에 편성되는 훈련부담을 경감시켜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편성, 운영"
이 곳, 대학직장예비군대대가 어떤 곳인가요?- 예비군에 대해선 알고 계시죠? 예비군은 적 또는 무장공비의 공세에 대처하면서 내 고장은 내가 지킨다는 향토방위체제 확립을 목적으로 1968년 4월 1일 창설됐습니다.
예비군은 크게 지역예비군부대와 직장예비군부대로 구분하여 편성하고 있습니다. 직장예비군부대는 크게 일반 직장예비군부대와 대학직장예비군부대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대학직장예비군은 지역예비군에 편성되는 훈련부담을 경감시켜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편성, 운영하고 있습니다.
아, 그럼 대학교에 재학중인 예비군을 관리하고 훈련을 담당하는 곳이란 말씀인가요?- 네 그렇습니다. 대학직장예비군은 전체 동원예비군 151만명의 33%인 44만 여명의 정예자원(최근 군복무를 마친 예비군, 현역복무를 마친 핵심자원)을 관리하고 훈련하고 있습니다.
일반 직장예비군대대와 대학직장예비군 대대의 차이점이 있나요?- 수행하는 업무 즉, 예비군 조직/편성, 예비군자원관리, 예비군 교육훈련 관리 등에서 차이는 없습니다. 단지 관리하고 있는 예비군 자원이 보류처분을 받느냐 받지 않느냐의 차이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보류처분을 받게 되면 향방기본훈련 8시간만 이수 ""대학교 학생들과 교수들은 큰 혜택" '예비군 자원이 보류처분을 받는다'는 말이 어떤 뜻인가요?- 예비군은 1년에 2박 3일(28시간) 동원훈련을 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보류처분을 받게 되면 향방기본훈련 8시간만 이수하면 됩니다.
참고로, 예비군훈련보류는 국가 공공기관 등에 종사하는 자로서 국가기능유지 및 사회공익 임무수행을 위하여 특히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자에 대하여 훈련의 전부 또는 일부를 면제하는 것을 말하는데 국회의원, 경찰공무원 등 법적 보류대상자는 훈련 전부를 면제하여 주고, 각급 학교 학생, 교수 등은 훈련방침 보류대상자로 훈련의 일부를 면제 받게 되는 거지요. 대학교 학생들과 교수들은 큰 혜택을 받고 있다고 말할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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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형선 대대장은 중령으로 전역 후, 인천대학교 직장예비군 대대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
| ⓒ 이성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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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업무는 무엇이 있나요?- 업무는 크게 예비군자원을 조직 및 편성하고, 전출입자 및 출·귀국자 등 신상이동사항에 대한 예비군 자원관리, 그리고 예비군교육훈련을 실시하는 겁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조직편성분야로서 대학원, 단과대학, 교직원을 구분 편성함에 있어서 동원에 대비한 자원관리 및 교육훈련이 용이하도록 편성하고 있습니다.
예비군 자원관리란 규정에 의한 예비군 조직대상자들의 거주지 이동상황과 신상변동사항을 파악 관리하여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것을 말합니다. 자원관리업무는 일상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업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교육훈련 관리는 일반훈련 관리, 동원훈련 관리로 구분해서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그밖에 동원지정자 관리, 체계관리 등 업무가 매우 복잡합니다.
대학직장예비군은 대학교내에 위치하고 있는데요, 학교와의 관계는 어떻게 되나요?- 예비군부대는 대학 총장 직속 독립기구로 편성되도록 되어있으며, 예비군부대 운영은 직장의 장인 대학 총장이 예비군지휘관을 통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대학예비군은 학교 내에 속해있는 거군요. 그럼 모든 통제를 학교에서 받는 건가요?- 아닙니다. 예비군업무는 법령상 국방부장관이 관장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국방부장관은 그 권한을 수임군부대장에게 위임시키고 있습니다. 따라서 국방부장관은 국의 지휘계통에 따라 수임군부대장의 예비군업무 수행을 지휘 및 감독하게 되는 것이지요.
저희 인천대학교 경우 차상급부대는 17사단 예하 507보병여단이며, 차차 상급부대는 수임군부대인 제17보병 사단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단으로부터 정기 감사 및 불시감사를 받고 있습니다.
그렇군요. 덕분에 어떤 곳인지 잘 알게 됐습니다. 마지막으로 이곳에서 일하시면서 힘드신점이 있다면?- 크게 어려운 점은 없습니다. 다만 정식적으로 시험을 보고 예비군대대장으로 들어온 만큼 학교에서 그에 맞는 대우를 해주셨으면 합니다.
규정상 대학직장예비군대대의 본부인원은 대대장을 비롯하여 예비역 대위급 참모 1명과, 사무원 1명으로 편성되어 있습니다. 참모는 고사하고 남아있던 사무원 1명을 작년 9월 학교 인원이 부족하다며 다른 부서로 배정해서 지금은 혼자서 업무를 처리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근무여건도 일반 직장예비군에 비해 열악합니다. 울산대를 제외한 대부분 대학예비군지휘관이 정직원이 아닌 계약직으로 1년에 한번씩 계약을 해야 합니다. 유사시에 국민의 생명을 지킬 예비군을 관리하는 중요한 업무를 맡고 있는 만큼 조금 더 신경을 써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덧붙여 대학생 예비역들에게 당부에 말을 하고 싶습니다. 학생 예비군들의 경우 방침일부보류자로서 훈련시간이 단축된 혜택을 받는 만큼 짧은 교육훈련에 더 충실히 임해주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또한 예비역복무가 끝나는 8년차까지는 예비군홈페이지(
http://yebigun.mil.kr) 자주 방문한다면 나의정보, 훈련보류/연기 절차, 질의응답, 전국단위 예비군훈련장 위치 등 많은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의무를 충실히 숙지하는데 부터 성공이 시작된다는 것을 명심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