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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은 어디쯤에서 잠자고 있을까.

 

충남 서산시 운산면 용현리 119-1번지에 자리한 보원사지(사적316호).

 

지금은 빈 터만 남은 이곳은 백제시대에 창건된 큰 절이 있었다고 전해 오는 곳으로 충남도와 서산시가 지난 2006년 3월부터 이 지역 10만2886㎡에 대한 발굴조사를 시작해 3년동안 3만8076㎡를 파헤쳤으나 아직까지 그토록 찾아 헤매는 '백제시대'는 오리무중이다.

 

발굴 첫해인 2006년에는 '병자3월일문'과 보원사 삼보라고 새겨진 명문기와와 암막새 등 160여 점을 발굴해 냈고 2007년에는 청자, 분청사기 등 도자기 조각 1800점을 2008년에는 조선시대 후기 만들어진 금동보살좌상, 금강령, 철제솥 등 560여 점을 발굴해 내 3년동안 모두 2520여 점을 발굴해 냈으나 이것은 모두 통일신라에서 조선시대에 이르는 것으로  목마르게 바라는 백제시대 유물과 유적은 찾아내지 못했다. 

 

5층석탑 주변에 대한 '금당지' 발굴에서도 조선시대에서 고려시대에 지어졌던 것으로 추정되는 것만 노출되었을뿐 이다.  

 

기록상으로는 고려시대에 최전성기를 누렸고 조선시대 초기까지 그 법통이 이어져 내려 왔으나 이후 법통이 끊기고 쇄락하면서 드넓던 가람터엔 민가가 들어서고 완전히 맥이 끊긴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보원사지 이곳 저곳에는 통일신라 말 고려 초기에 만들어진 석조(보물102호)와 5층석탑(보물104호), 고려시대 만든 당간지주(보물103호), 법인국사보승탑(보물105호), 법인국사보승탑비(보물106호) 등이 있어 융성했던 시기의 영화로움을 보여주고 있고 이미 사라진 것은 전설로 남아 내려오고 있다.    

 

지난해 6월 건물지 세부조사에서  '백제시대 금동여래입상'이 출토되었다고 현장이 술렁거리기도 했지만 조사결과 조선시대 후기 '금동보살좌상'인 것으로 알려져 실소를 낳기도 했다.

 

보원사지는 불과 1km 정도밖에 떨어지지 않은 골짜기 입구에  백제시대 후기에 만든 '백제의 미소'로 불리는 '서산마애삼존불상'이 있고 1968년 보원사지 사역내에서 백제시대에 만들어진 '금동여래입상' 등 백제시대 유적유물이 출토되어  창건연대가 백제시대까지 올려 볼 수 있는 곳이다.

 

관련 학계에 따르면 현존하는 마애석불 중 시대를 뛰어넘어 예술성과 작품성이 가장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는 '서산마애삼존불상'이 조성되려면 그만한 규모를 갖춘 사찰이 존재해야 가능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뒤집어 말하면 큰 절이 지어지고 난 다음 기도처로 만들어졌을 것이라는 게다. 그런데 그 시절 절터는 물론 유물도 자취가 없다.

 

발굴조사를 맡고 있는 서산시청 관광과 문화재계의 박경순(문화재 전문) 주사는 "지금까지 발굴조사를 벌인 것은 금당지를 찾기 위한 것으로 석탑 뒤편에 금당이 있는 전통적인 가람 배치 형태에 따른 것이다"라며 "아직 추정에 불과하지만 아직 발굴되지 않은 지역에 백제시대 전탑이나 목조탑, 석탑 터가 있고 그 주변에 그 시대 금당지가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잠자는 전설을 깨우기 위해 다시 이달 중순께부터 4차발굴조사가 시작된다. 새로 발굴조사가 시작되는 사역은 '백제시대 금동여래입상'이 출토된 지역으로 새로운 꿈을 갖게 하고 있다. 이 발굴조사는 2017년까지 계속되고 획기적인 유물이나 유적이 출토될 경우 발굴조사는 더 길어질 수 있다.

 


태그:#보원사, #서산마애삼존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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