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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갱년기 증상이 심해 나까지 힘들어."

 

요즘 부쩍 아내의 갱년기를 하소연하는 지인들이 많습니다. 심한 경우 만사를 제치고 집에 들어가는 지인들도 있습니다. 주말에 출장이 있을 때는 더 힘들다고 불평입니다. 왜냐고요?

 

"늙으면 부부 밖에 없다. 젊어서 아내에게 못한 남편이 늙어 구박받지 않으려면 폐경기 때가 점수 딸 마지막 기회다. 그런데 주말까지 출장이라 옆에서 위로하는 말벗이 될 수가 없다."

 

구박받지 않으려는 노력이 가상합니다. "아내 곁에서 위로해 주지 않으면 일주일이 괴롭다"고 너스렙니다. 늙으면 힘없는 남편들의 비애(?) 아니겠어요.

 

갱년기 여성 "늙어가는 내 모습 알리기 싫어"

 

 

아시다시피, 갱년기는 노년기 남녀의 정신적ㆍ신체적 변화에 의한 증후군입니다. 대개 50세를 전후해 나타나며, 여성의 경우 생식 기능이 없어지고 월경이 정지되는 때라 합니다.

 

현재 갱년기를 겪고 있는 J씨는 "사춘기는 젊음을 보장하는 시기이고, 사추기는 자신이 늙어가는 것을 알아가는 시기다"며 "갱년기 증상은 우울증과 스트레스를 동반하기 때문에 기분 전환을 위해 운동도 하고, 간혹 머리를 만지기도 한다"고 합니다.

 

J씨는 "몸이 나른해 만사가 귀찮다"며 "힘들어도 억지로 움직인다"고 하더군요. 그는 "나는 증세가 약한 편이지만 심한 사람은 병원에 입원도 한다"며 "나는 늦은 편이지만 혼자 감당하고 있다"더군요. 그 이유에 대해 이렇게 밝혔습니다.

 

"늙어가는 내 모습을 알리기 싫어 남편과 아이들, 직장에도 말하지 않았다."

 

이처럼 갱년기는 여성 심리의 변화를 동반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를 알지 못하는 남편은 어찌할 바를 몰라 주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갱년기 남편과 함께 이겨가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완경기는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

 

"갱년기인 아내가 폐경이라고 여자로서 생명이 끝난 걸로 생각해."

 

참, '폐경기'가 아니라 '완경기'라 하대요. '폐'자는 왠지 쓸모없는 것 같아, 완전하고 완숙한 '완'자를 쓴다더군요. 

 

각설하고, 위의 말은 아내의 완경기를 대하는 남편의 느낌입니다. 다시 말해 "월경이 중단되어 여자의 가치까지 잃은 상실감을 드러낸다"는 거죠. 지인은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말하더군요.

 

"더 이상 아이를 가질 수 없다는 사실이 아내를 힘들게 하는 것 같다."

 

그러면서 "다 늙어 아이를 낳을 수 있고 없고는 상관없다. 왜 그걸 여자들은 중요시 하는지 모르겠다"며 "갱년기는 부부가 노년을 맞아 서로 기대고 의지하고 사는 출발점으로 생각하면 좋겠다"는 반응이더군요. 남편들의 노력도 있더군요.

 

"아이들이 자란 후 부부만 살아 자연스레 아내를 챙기게 된다. 부부가 등산과 여행을 함께 다니며 기분전환하며 부부애를 강화시키고 있다."

 

이렇듯 남편들도 노년에 살아남기 위해 아내를 이해하고 위하는 행동들이 늘어가고 있습니다. 당신은 아내를 위해 무엇을 하시나요?

덧붙이는 글 | 다음과 U포터에도 송고합니다.


태그:#갱년기, #폐경기, #완경기,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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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힐 수 있는 우리네 세상살이의 소소한 이야기와 목소리를 통해 삶의 향기와 방향을 찾았으면... 현재 소셜 디자이너 대표 및 프리랜서로 자유롭고 아름다운 '삶 여행'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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